야생화이야기

미나리냉이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깁니다'

林 山 2021. 7. 19. 12:16

중부 지방에서는 4월 중순경이면 미나리냉이 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2021년 4월 17일 찾아간 월악산 만수골에도 미나리냉이 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었다. 미나리냉이는 잎이 미나리를 닮았지만, 꽃은 냉이를 닮았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미나리냉이(월악산 만수골, 2021. 4. 17)

미나리냉이는 양귀비목 십자화과 황새냉이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명은 카르다미네 루칸다 (타우슈) 오토 유겐 슐츠[Cardamine leucantha (Tausch) O.E.Schulz]이다. 영어명은 화이트-플라워드-비터크레스(white-flowered-bittercress) 또는 카르다미네 루칸다(Cardamine leucantha)이다. 일어명은 곤론소우(コンロンソウ, 崑崙草), 중국명은 바이화수이미지(白花碎米荠)이다. 미나리냉이를 승마냉이, 미나리황새냉이라고도 한다. 꽃말은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깁니다'이다.  

 

미나리냉이는 한국을 비롯해서 중국, 일본, 러시아 시베리아와 연해주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자란다. 산골짜기나 개울가, 숲변두리의 그늘진 곳에서 잘 자란다.

 

미나리냉이(월악산 만수골, 2021. 4. 17)

미나리냉이의 근경은 짧고, 땅밑에 길이 40cm 가량의 흰색 기는줄기가 있다. 키는 높이 50cm 정도로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윗부분에서 약간 갈라지며, 전체에 짧은 흰색 털이 밀생한다. 어긋나기하는 잎은 우상복엽이고 엽병이 길다. 소엽은 5~7개이며, 넓은 피침형 또는 난상 긴 타원형에 예첨두이다. 작은잎자루는 없다. 잎 가장자리에는 고르지 못한 톱니가 있다.

 

미나리냉이(남양주 예봉산 세정사계곡, 2022. 4. 23)

은 4~6월에 피며, 흰색 십자모양꽃부리가 원줄기 끝과 가지 끝에 총상으로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긴 타원형에 녹색이고 털이 있다. 꽃잎은 꽃받침보다 2배 또는 그 이상 길고 거꿀달걀모양이다. 6개의 수술 중 2개는 짧다. 암술은 1개이고 처음에는 털이 약간 있으며 자라서 열매로 된다. 열매는 장각과이다. 소과경이 있어 옆으로 약간 퍼진다. 종자는 달걀모양으로 암갈색이고, 7~8월에 성숙한다.

 

미나리냉이(화천 비수구미, 2021. 5. 5)

미나리냉이의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봄에 어린잎과 줄기를 데친 다음 갖은양념을 해서 무쳐 먹는다. 까실쑥부쟁이 등과 섞어 먹기도 한다.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미나리냉이의 뿌리와 근경을 본초명 채자칠(菜子七)이라고 한다. 민간에서 백일해, 타박상 등의 치료에 쓴다.

 

미나리냉이(화천 비수구미, 2021. 5. 5)
미나리냉이(포천 광릉, 2022. 5. 8)
미나리냉이(포천 국립수목원, 2022. 5. 8)

미나리냉이의 유사종에는 황새냉이꽃황새냉이, 통영미나리냉이, 좁은잎미나리냉이, 참고추냉이논냉이, 는쟁이냉이 등이 있다.

 

미나리냉이(남양주 예봉산, 2012. 5. 19)

황새냉이(Cardamine flexuosa With.)는 밑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가지와 원줄기 끝의 총상꽃차례에 흰색 십자모양꽃부리가 20개 정도 달린다. 꽃황새냉이(Cardamine amaraeformis Nakai)는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이다. 경남, 경기, 강원도 및 북부 지방에서 자란다. 줄기 끝의 총상꽃차례에 흰색 또는 붉은 자주색 십자모양꽃부리가 많이 달린다. 통영미나리냉이[Cardamine leucantha var. toensis (Nakai) T.B.Lee]는 흰색 꽃이 원줄기와 가지 끝에 총상으로 달린다. 잎이 미나리냉이보다 크고, 씨방에 털이 있다. 좁은잎미나리냉이(Cardamine schulziana Baehni)는 꽃잎이 분홍색 또는 연한 자색인데, 드물게 흰색도 있다. 근경이 살진둥근모양 혹은 콩팥모양의 알줄기다.

 

미나리냉이 열매(인제 대암산, 2006. 7. 9)

참고추냉이[Cardamine koreana (Nakai) Nakai]는 강원도 평창강과 평안남도 양덕에서 자생지가 발견되었다. 미나리냉이는 전초에 부드러운 털이 있는 반면 참고추냉이는 털이 없다. 꽃잎도 미나리냉이보다 작다. 산림청이 1997년에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했다. 논냉이(Cardamine lyrata Bunge)는 논황새냉이라고도 한다. 전체에 털이 없고, 기는줄기를 뻗는다. 꽃은 원줄기와 가지 끝에 흰색 십자모양꽃부리 10~30개가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는쟁이냉이(Cardamine komarovii Nakai)는 잎이 명아주를 닮았다. 흰색 꽃이 가지와 원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2021. 7. 19. 林 山. 2022.5.17.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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