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점현호색(點玄胡索)

林 山 2021. 9. 18. 11:29

점현호색(點玄胡索)은 3월 말에서 4월 초에 피어나기 시작한다. 흰 점들이 무수히 찍혀 있는 점현호색의 잎은 특이해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점현호색은 한반도 고유종으로 충청북도를 비롯해서 경기도, 강원도 등지에서 표본이 조사되었다.   

 

점현호색(남양주 천마산, 2021. 3. 28)

점현호색은 양귀비목 현호색과 현호색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코리달리스 마큘라타 오병윤 & 김윤식(Corydalis maculata B.U.Oh & Y.S.Kim)이다. 영어명은 스파티드 코리달리스(Spotted corydalis), 일어명은 시로마다라엔고사쿠(シロマダラエンゴサク, 白斑延胡索)이다. 꽃말은 '보물주머니'이다. 

 

점현호색은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이다. 충북 괴산 백화산과 보은 속리산, 제천 월악산을 비롯해서 경기 남양주 천마산, 강원도 홍천 가리산과 공작산, 춘천 금병산 등지에서 군락지가 발견되었다. 반그늘 혹은 양지의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자란다.

 

점현호색(남양주 천마산, 2013. 4. 8)

점현호색의 덩이줄기는 지름이 1~2cm이고 흰색이다. 땅속줄기는 길이 1~9㎝이다. 비늘잎은 1개이며, 기부에서 1개 또는 여러 개의 줄기가 나온다. 키는 8~25㎝이다.  줄기는 경상성(傾上性)으로 갈색이 섞인 녹색이고, 줄기잎은 2장이다. 잎은 주로 2회3출겹잎이다. 소엽은 거꿀달걀모양 또는 긴타원모양으로 변이가 심하며, 보통 손바닥모양으로 전열한다. 잎의 표면은 녹색이며, 크고 뚜렷한 백색반점이 전체에 산재한다.

 

꽃은 3~5월에 피고, 3~18개가 총상꽃차례를 형성한다. 포는 거꿀달걀모양이며 선단이 손바닥모양으로 중열한다. 꽃은 진한 청색이다. 아래의 외화판은 씨방 부위에서 양 옆으로 볼록하게 솟는다. 씨방은 납작한 방추형이며, 밑씨가 2열로 배열한다. 암술머리는 다각형으로서 사각형에 가깝고 대형이며 14개의 돌기가 있다. 열매는 납작한 방추형이며, 종자가 거의 2열로 배열한다. 종자는 구형으로서 표면에는 광택이 있다.

 

점현호색은 잎과 꽃의 모양이 독특하고 아름다워서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된다. 키 큰 나무 밑에 지피식물로 군식하면 복층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점현호색(남양주 천마산, 2013. 4. 8)

점현호색과 현호색의 동속(同屬) 근연식물(近緣植物)의 덩이뿌리를 본초명 현호색(玄胡索)이라고 한다. 5~6월에 경엽(莖葉)이 말라 죽은 후에 덩이줄기를 캐낸다. 덩이줄기에 들어 있는 코리달린(corydaline), 푸마린(fumarine)은 정혈(淨血) 진통(鎭痛), 진경(鎭痙) 작용이 있다. 현호색은 모르핀에 견줄 정도로 강력한 진통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점현호색(남양주 천머산 팔현계곡, 2022. 4. 9)

현호색은 본초학에서 활혈거어약(活血祛瘀藥)으로 분류된다. 활혈산어(活血散瘀), 이기지통(理氣止痛)의 효능이 있어 흉협완복동통(胸脇脘腹疼痛), 경폐통경(經閉痛經), 산후어조(産後瘀阻), 타박상, 요슬통(腰膝痛) 등을 치료한다. 달여서 복용한다. 또는 환제(丸劑)나 산제(散劑)로 하여 사용한다.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한약재 가운데 하나다.

 

2021. 9. 18. 林 山. 2022.4.19.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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