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산이스라지 '수줍음'

林 山 2021. 9. 23. 17:37

5월경 산행을 하다 보면 앵두나무 꽃과 비슷한 꽃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혹시나 앵두나무인 줄 알고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역시나 산이스라지이다. 앵두나무와 산이스라지는 꽃도 서로 닮았지만, 잎과 열매도 비슷한 점이 있다. 두 나무가 이렇게 닮은 것은 같은 벚나무속이기 때문이다. 

 

산이스라지는 장미목 장미과 벚나무속의 낙엽 활엽 소관목이다. 학명은 푸루누스 이시도야나 나카이(Prunus ishidoyana Nakai)이다. 영어명은 마운튼 부쉬 체리(Mountain bush cherry), 일어명은 오쿠야마니와우메(オクヤマニワウメ, 奧山庭梅)이다. 꽃말은 '수줍음'이다. 

 

산이스라지는 전국 산야의 표고 100~1,100m에 이르는 숲 가장자리나 계곡에서 자란다. 햇볕이 강한 전석지나 잡초지에 자생한다.   

 

이스라지(성남 불곡산, 2013. 5. 8)

산이스라지의 키는 1m 정도까지 자란다. 줄기는 회갈색이며 회색의 띠를 갖는다. 잎은 어긋나기한다. 잎 모양은 달걀모양, 난상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고 급한 점첨두이며 원저 또는 예저이다. 잎 표면에는 털이 없으나 뒷면 맥 위에는 잔털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는 잔겹톱니가 있다. 

 

꽃은 5월에 잎보다 먼저 또는 같이 연홍색 또는 흰색으로 핀다. 2~4개의 꽃이 산형으로 달리며, 꽃자루에는 털이 없다. 꽃받침 잎에는 선상의 톱니가 있고 털이 없다. 꽃잎은 달걀모양이며 백색 또는 담홍색이다. 꽃받침통은 잔털이 있거나 없다. 꽃받침조각은 타원형으로 잔톱니와 더불어 잔털이 있다. 씨방에는 암술대의 밑부분과 더불어 갈색털이 밀생한다. 열매는 장과로 8월에 황홍색 또는 홍색으로 익는다. 종자는 끝이 뾰족하고 밑이 둥글다.  

 

산이스라지(남양주 예봉산 세정사계곡, 2022. 4. 23)

산이스라지는 꽃이 아름다워서 공원이나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어도 좋다. 열매로는 잼을 만들거나 과실주를 담그기도 한다. 종자는 이뇨와 완화에 효능이 있다.

 

산이스라지의 유사종에는 이스라지(Korean bush cherry, ニワウメ), 털이스라지, 옥매(玉梅), 홍매 등이 있다. 이스라지[Prunus japonica var. nakaii (H.Lev.) Rehder]는 꽃잎이 타원형이다. 수술이 꽃잎보다 짧으며 암술대에 잔털이 있다. 털이스라지[Prunus japonica f. rufinervis (Nakai) T.B.Lee]는 잎맥에 털이 많다. 옥매(runus glandulosa f. albiplena Koehne)는 경기도, 황해도에 분포한다. 꽃은 흰색겹꽃이다. 열매는 안달린다. 홍매[Prunus glandulosa f. sinensis (Pers.) Koehne]는 경기도에 분포한다. 꽃은 홍색겹꽃이고, 열매는 안 달린다.

 

2021. 9. 23. 林 山. 2022.5.17.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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