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황새냉이

林 山 2021. 9. 24. 14:52

황새냉이는 꽃이 필 때 보면 이름을  그렇게 지었는지 알기가 어렵다. 그 이름의 유래를 알기 위해서는 황새냉이의 열매가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황새냉이의 씨앗이 들어있는 꼬투리를 보면 가늘고 길게 생겼다. 가늘고 긴 열매 꼬투리가 마치 황새의 다리를 닮았다고 해서 황새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황새냉이는 양귀비목 십자화과 황새냉이속의 두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카르다미네 플렉수오사 위더링(Cardamine flexuosa With.)이다. 영어명은 카르대머니 플렉수오사(Cardamine flexuosa) 또는 웨이비 비터크레스(Wavy bittercress)이다. 일어명은 다네츠케바나(たねつけばな, 種漬花) 또는 고메나즈나(こめなずな, 米薺)이다. 중국명은 완취쉬미지(弯曲碎米荠)이다. 황새냉이를 싸라기제라고도 한다. 꽃말은 '그대에게 바친다'이다. 

 

황새냉이는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등지의 온대지방에 분포한다. 한반도에서는 전국 각지에 자생한다. 냇가나 논밭 근처 또는 습지에서 무리지어 자란다.

 

황새냉이(2013. 5. 7)

황새냉이의 키는 10~30cm 정도이다. 뿌리에서 줄기가 많이 갈라진다. 마른 곳에서 자란 것은 아랫부분이 약간 갈색을 띠며 털이 많다. 습지나 음지에서 자란 것은 녹색이고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홀수깃모양겹잎으로서 잔털이 있다. 정소엽이 가장 크다. 밑부분의 소엽은 7~17개이고 달걀모양 또는 넓은 달걀모양으로서 엽병이 있으며 3~5개로 갈라지기도 한다. 윗부분의 소엽은 3~11개이며 피침형으로서 밋밋하거나 톱니 또는 결각이 약간 있다.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핀다. 가지 끝과 원줄기 끝의 총상꽃차례에 십자모양꽃부리가 20개 정도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4개이고 흑자색이 돌며 난상 긴 타원형이다. 꽃잎은 거꿀달걀모양이며 꽃받침보다 2배 정도 길다. 넷긴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는 길이 2cm, 폭 1mm 정도로서 털이 없다. 익으면 2조각이 뒤로 말리고 길이 7mm 정도의 종자가 튀어 나온다.

 

황새냉이의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맛은 고소하면서 매콤하다. 이른 봄에 새싹과 꽃봉오리가 달렸을 때 채취해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 다음 찬물에 담가 쓴 맛을 우려내고 나물로 무쳐 먹는다. 튀김으로도 먹는다.

 

황새냉이의 씨는 폐를 보하며, 염증을 가라앉히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작용을 하여 민간에서 천식이나 폐렴, 부종 등의 치료에 쓰기도 한다.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거의 쓰지 않는다. 

 

황새냉이의 유사종에는 큰황새냉이, 좁쌀냉이, 논냉이(Paddy bittercress, 논황새냉이), 미나리냉이, 는쟁이냉이(Asian bittercress, 숟가락냉이, 산갓) 등이 있다. 큰황새냉이(Cardarmine scutata Thunb.)는 여러해살이풀로 기는 줄기가 있고, 맨 끝의 갈래잎이 매우 크다. 꽃이 크고 털이 거의 없다. 좁쌀냉이(Cardamine fallax L.)는 황새냉이의 야윈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보다 곧추 자라고 털이 많으며 건조한 곳에서 자란다. 또 황새냉이처럼 흔하지는 않다. 논냉이(Cardamine lyrata Bunge)는 전체에 털이 없고, 기는줄기를 뻗는다. 미나리냉이[Cardamine leucantha (Tausch) O.E.Schulz]는 여러해살이풀이며 키가 50cm에 달한다. 잎은 우상복엽이다. 꽃은 지름이 5~8mm이다. 는쟁이냉이(Cardamine komarovii Nakai)는 깊은 산에서 자란다. 근생엽은 모여나기하며 길이 8cm 정도이다. 줄기잎은 길이 2~8cm 정도이다. 잎이 명아주와 비슷하다. 

 

2021. 9. 24.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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