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갈퀴덩굴

林 山 2021. 9. 25. 23:32

갈퀴덩굴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발견되면서 잡초 취급을 받는 식물이다. 꽃이 작아도 너무 작아서 화초로서의 조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갈퀴덩굴은 잎이 갈퀴처럼 돌려나고 줄기가 덩굴처럼 자란다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잎이 돌려난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갈퀴를 꼭 닮았다.   

 

갈퀴덩굴(충주시 연수동 연원시장, 2021. 5. 8)

갈퀴덩굴은 용담목 꼭두서니과 갈퀴덩굴속의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학명은 갈리움 스푸리움 바. 에치노스페르몬 (발로스.) 하이에크[Galium spurium var. echinospermon (Wallr.) Hayek]이다. 영어명은 마린 카운티 베드스트로(Marin county bedstraw) 또는 클리버즈(cleavers), 구스 그라스(goose grass), 캐치위드(catchweed), 갈리움 스푸리움(Galium spurium)이다. 일어명은 야에무구라(ヤエムグラ, やえむぐら, 八重葎)이다. 중국명은 츠즈파라양(刺籽爬拉殃) 또는 주양양(猪殃殃), 광궈라라텅(光果拉拉藤)이다. 갈퀴덩굴을 가시랑쿠, 수레갈퀴, 말굴레풀이라고도 한다. 꽃말은 '말너울'이다.  

 

갈퀴덩굴은 한반도를 비롯해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중앙아시아, 러시아 극동부, 코카서스,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한반도에서는 전국 각지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갈퀴덩굴(충주시 연수동 연원시장, 2021. 5. 8)

갈퀴덩굴의 뿌리는 가늘고 붉은빛이 도는 노란색이다. 줄기는 60~90cm까지 자란다. 줄기는 식물체에 기대서 올라가고 네모지며, 능선에 밑을 향한 잔 가시가 있다. 잎은 6~8개씩 돌려나기하고 좁은 피침형 또는 넓은 선형이다. 잎 끝은 짧은 까락으로 끝나고 밑은 점차 좁아진다. 가장자리와 뒷면 주맥에 밑을 향한 잔 가시가 있다.

 

꽃은 5~6월에 연한 황록색 또는 홍록색으로 핀다.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취산꽃차례로 달린다. 꽃부리는 4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4개이다. 열매는 분과로 2개가 함께 붙어 있으며 갈고리 같은 딱딱한 털로 덮여 있어 다른 물체에 잘 붙는다.

 

갈퀴덩굴은 가축의 사료나 퇴비로 이용할 수 있다. 어린순을 데쳐 쓴맛을 물에 우려낸 다음 나물로 먹는다.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는데..... 글쎄다. 갈퀴덩굴을 관상용으로 심은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갈퀴덩굴(충주시 연수동 연원시장, 2021. 5. 8)

갈퀴덩굴의 유사종에는 큰잎갈퀴, 가는네잎갈퀴(Three-petal bedstraw), 좀네잎갈퀴, 민둥갈퀴(Smooth bedstraw), 참갈퀴덩굴 등이 있다. 큰잎갈퀴(Galium dahuricum Turcz.)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연한 녹색이다. 줄기 밑에서부터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가는네잎갈퀴(Galium trifidum L.)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4장씩 돌려나기하고, 그 중 2개는 정상엽, 2개는 탁엽이다. 꽃은 흰색이다. 3개씩의 수술과 화관열편이 있는 것이 특색이다. 좀네잎갈퀴[Galium gracilens (A.Gray) Makino]는 남부지방에 분포한다.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의 길이는 30~40cm 정도이다. 잎은 4개씩 돌려나기한다. 꽃은 연한 녹색이다. 네잎갈퀴에 비해 보다 연약하다. 잎이 선상 타원형 또는 선상 피침형이다. 민둥갈퀴(Galium kinuta Nakai & Hara)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4장씩 돌려나기하며 그 중 2개는 정상엽이고 2개는 탁엽이다. 잎 모양은 좁은 달걀모양, 넓은 피침형 또는 달걀모양이다. 꽃은 흰색이다. 열매에 갈고리 같은 털이 없으며 전체가 평활하기 때문에 민둥갈퀴라고 한다. 참갈퀴덩굴[Galium koreanum (Nakai) Nakai]은 한반도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이다. 줄기 길이는 6~15cm이다. 잎과 탁엽은 모양이나 크기가 같으며, 4개씩 돌려나기한다. 꽃은 백록색이다.

 

2021. 9. 25.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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