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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호주 오픈] 장수정 1-2 단카 코비니치에 석패, 1회전 탈락

林 山 2022. 1. 19. 00:22

장수정 1-2로 단카 코비니치에 석패, 2회전 진출 실패

 

1월 18일 호주 빅토리아 주 멜버른 파크 16번 코트에서 열린 2022 호주 오픈 여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한국 여자 테니스의 간판 장수정(대구시청, 212위)이 단카 코비니치(몬테네그로, 99위)에게 1-2(3-6, 6-2, 4-6)로 아쉽게 패해 2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호주 오픈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홀게르 비투스 뇌스코우 루네(덴마크, 99위)에게 3-2(3-6, 6-4, 3-6, 6-3, 6-2)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진출한 권순우 선수 1명만 남게 됐다.

 

장수정(위) -  단카 코비니치(아래)  경기 장면

장수정에게는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코비니치는 1세트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따내며 앞서갔다. 장수정도 첫 서브 게임을 4번의 듀스 끝에 따내고 게임 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코비니치는 이후 4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순식간에 게임 스코어 5-1로 달아났다. 심기일전한 장수정도 2게임을 연속 이겨 3-5로 추격했다. 9번째 게임에서 장수정은 브레이크 찬스를 잡았으나 코비니치의 에이스로 무산되고 말았다. 위기를 넘긴 코비니치는 결국 1세트를 6-3으로 따냈다. 

 

2세트 들어서 장수정은 첫 서브 게임을 지키고, 이어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다시 서브 게임을 지켜 3-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두 선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각각 지키며 게임 스코어 4-2 상황이 되었다. 7번째 장수정의 서브 게임이 고비였다.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수정은 에이스 하나와 상대의 범실 3개를 묶어 서브 게임을 지켜 5-2로 달아난 뒤, 코비니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2세트를 6-2로 가져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는 코비니치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코비니치는 경기 초반부터 장수정을 몰아붙여 3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장수정은 2번째 게임에서 5번, 3번째 게임에서 4번의 듀스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치고도 게임을 잃어 아쉬움이 컸다. 투혼을 발휘한 장수정은 2게임을 연속 따내 2-3으로 따라잡았다. 이후 두 선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각각 지켜 게임 스코어 4-5 상황이 됐다. 마지막 게임에서 장수정의 뼈아픈 범실 2개가 연속으로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코비니치는 더블 매치 포인트를 잘 지켜 3세트를 6-4로 따내고 2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차세대 주자 다닐 메드베데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2회전 진출

 

2021 US 오픈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2위)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헨리 라크소넨(스위스)을 3-0(6-1, 6-4, 7-6)으로 격파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US 오픈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를 꺾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백핸드를 날리는 다닐 메드베데프

메드베데프는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빅3 중 로저 페더러(스위스, 17위)는 불참했고, 조코비치는 비자 소송에서 패해 호주에서 추방당했다. 메드베데프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4위)도 미카엘 이메르(스웨덴, 86위)를 3-0(6-2, 6-4, 6-3)으로 물리치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치치파스도 유력한 우승 후보다. 하지만 치치파스는 최근 하향세를 타고 있어 우승 전선에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왕년의 빅4 앤디 머리, 바실라싀빌리 꺾고 2회전 진출

 

왕년에 페더러,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스페인, 5위)와 함께 빅4로 일컬어지던 앤디 머리(영국)가 니콜로즈 바실라싀빌리(조지아)를 3-2(6-1, 3-6, 6-4, 6-7, 6-4)로 힘겹게 물리치고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머리는 이번 대회에 와일드 카드를 받고 출전했다. 2017 윔블던이 끝난 뒤 허리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머리는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번 호주 오픈에서 과연 머리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포효하는 앤디 머리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6위)는 지안루카 마게르(이탈리아, 65위)를 3-0(6-3, 6-2, 6-2)펠릭스 오거 알리아시메(캐나다, 9위)는 에밀 루수부오리(핀란드, 90위)를 3-2(6-4, 0-6, 3-6, 6-3, 6-4), 야릭 시너(이탈리아, 10위)는 주앙 소자(포르투갈)을 3-0(6-4, 7-5, 6-1)으로 각각 물리치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호주)는 리암 브로디(영국)를 3-0(6-4, 6-4, 6-3), '코트의 발발이' 디에고 슈왈츠먼(아르헨티나, 13위)는 필리프 크라이노비치(세르비아, 36위)를 3-0(6-3, 6-4, 7-5)으로 각각 격파하고 2회전에 올라갔다. 

 

세계 2위 사바렌카, 3위 무구루사 1회전 통과

 

 

아리나 사바렌카(벨라루스, 2위)는 스톰 샌더스(호주, 27위)에게 2-1(5-7, 6-3, 6-2)로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올라갔다.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 3위)는 클라라 부렐(프랑스, 77위)를 2-0(6-3, 6-4)으로 꺾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포효하는 아리나 사바렌카

아네트 콘타베이트(에스토니아, 7위)는 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 48위)를 2-0(6-2, 6-3),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9위)는 해리엇 다트(영국)를 2-0(6-3, 6-0)으로 각각 이기고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2021 US 오픈 챔피언 에머 라두카누 2회전 진출

 

2021 US 오픈 여자 단식에서 만 18세 10개월의 나이로 우승한 에머 라두카누(영국, 18위)는 슬론 스티븐스(미국, 67위)를 2-1(6-0, 2-6, 6-1)로 이기고 2회전에 진출했다. 라두카누가 지난해 US 오픈에 이어 이번 호주 오픈도 제패할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효하는 에머 라두카누  

중국의 왕신유는 안 리(미국)를 2-0(7-6, 6-3), 장솨이(74위)는 빅토리아 고루빅(스위스, 40위)을 2-0(6-3, 6-4)으로 각각 물리치고 2회전에 올라갔다. 중국은 전날 여자 단식에서 왕치앙, 왕시유, 정친원 등 3명의 선수가 1회전을 통과한 데 이어 이날에도 2명의 선수가 2회전에 진출하면서 아시아 테니스 강국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