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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호주 오픈] 권순우 2-3 샤포발로프에 역전패, 2회전 탈락

林 山 2022. 1. 20. 00:57

권순우 2-3으로 샤포발로프에 분패, 3회전 진출 실패

 

1월 19일 호주 빅토리아 주 멜버른 파크 12번 코트에서 열린 2022 호주 오픈(총상금 7500만호주달러, 약 644억원) 남자 단식 본선 2회전에서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당진시청, 54위)는 4시간 25분에 걸친 풀세트 접전 끝에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 14위)에게 2-3(6-7, 7-6, 7-6, 5-7, 2-6)으로 역전패해 아쉽게도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코트를 떠나는 권순우

권순우는 2회전 진출 상금 15만4천 호주달러(약 1억3천만 원), 랭킹 포인트 45점을 받았다. 권순우는 마르코스 기론(미국)과 한 조로 남자 복식 경기에 출전한다. 권순우-마르코스 기론 조는 1월 20일 오후 12시 55분 15번 코트에서 열리는 남자 복식 1회전에서 알렉산드르 부블리크-얀 지엘린스키 조와 맞대결을 펼친다.  

 

 

권순우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21 프랑스 오픈 3회전 진출이다. 샤포발로프는 2021 윔블던 4강까지 올랐고, 2020년 9월에는 세계 랭킹 10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권순우는 샤포발로프라는 장벽을 넘지 못하고 다음 대회를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됐다. 권순우는 2020 US 오픈 2회전에서도 샤포발로프에 1-3(7-6, 4-6, 4-6, 2-6)으로 패한 바 있다. 

 

권순우의 분패였다. 1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6-5로 권순우가 리드하는 상황에서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지 못하고 타이 브레이크를 허용한 것이 승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되었다. 타이 브레이크 6-6에서 나온 권순우의 범실은 뼈아픈 것이었다. 샤포발로프는 권순우의 범실을 틈타 마무리 에이스를 작렬시키며 1세트를 가져갔다. 권순우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세트였다. 

 

심기일전한 권순우는 2, 3세트를 타이 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연달아 따내고 세트 스코어 2-1로 역전시켰다. 1세트만 따냈다면 세트 스코어 3-0으로 게임 셋이었다. 

 

4세트는 샤포발로프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각각 지키면서 게임 스코어 6-5까지 가는 시소 게임을 벌였다. 샤포발로프가 1게임 앞선 상황이었다. 12번째 게임에서 샤포발로프는 권순우의 범실 하나와 2개의 위너에 힘입어 4세트를 게임 스코어 7-5로 따내고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5세트는 샤포발로프의 일방적인 무대였다. 샤포발로프는 단 두 게임만 내준 채 게임 스코어 6-2로 따내며 권순우의 추격에 쐐기를 박고 3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샤포발로프는 시속 210km를 넘나드는 서브를 구사하며 에이스(29-3), 첫 서브 득점률(81%-68%)에서 권순우를 압도했다. 리시브 포인트(76-58)에서도 권순우를 크게 앞섰다. 샤포발로프는 3회전에서 211cm의 장신 라일리 오펠카(미국, 29위)와 맞대결을 펼친다. 

 

빅3 라파엘 나달, 차세대 주자 알렉산더 츠베레프 3회전 진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2회전에서는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 5위)이 야닉 한프만(독일, 126위)을 3-0(6-2, 6-3, 6-4)으로 격파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나달은 1회전에서 마르코스 기론을 3-0(6-1, 6-4, 6-2)으로 이긴 이후 무실 세트 행진을 이어갔다. 나달은 1월 21일 열리는 3회전에서 카렌 카차노프(러시아, 30위)와 대결한다.  

 

승리 후 기뻐하는 라파엘 나달

나달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1위에 오를 수 있다. 현재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은 나달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 17위)가 각각 20회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조코비치는 호주 백신패스 위반으로 비자가 취소되어 추방되었고,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따라서 나달은 신기록 달성에 있어서 조코비치나 페더러보다 단연 유리한 위치에 있다.

 

차세대 주자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 3위)도 존 밀먼(호주, 89위)을 3-0(6-4, 6-4, 6-0)으로 완파하고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츠베레프는 1회전에서 다니엘 알트마이어(독일, 87위)를 3-0(7-6, 6-1, 7-5)으로 꺾은 이후 무실 세트 행진을 벌이고 있다. 츠베레프는 1월 21일 열리는 3회전에서 라두 알보트(몰도바)와 만난다. 

 

멜버른 아레나에서 열린 2회전에서는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 7위)가 스테판 코즐로프(미국)를 3-1(6-1, 4-6, 6-4, 6-1)로 격파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베레티니는 1월 21일 열리는 3회전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31위)와 겨룬다.  

 

디펜딩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 세계 1위 애슐리 바티 2회전 통과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일본, 14위)는 매디슨 브렝글(미국, 54위)를 2-0(6-0, 6-4)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올라갔다. 오사카는 1월 21일 열리는 3회전에서 아만다 아니시모바(마국, 60위)와 맞붙는다. 오사카가 2021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제패할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오사카 나오미

애슐리 바티(호주, 1위)는 루시아 브론제티(이탈리아)를 2-0(6-1, 6-1)으로 완파하고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바티는 1월 21일 열리는 3회전에서 카밀라 조르지(이탈리아, 33위)와 대결한다. 우승 후보 0순위 바티는 2019 프랑스 오픈과 2021 윔블던은 제패했으나 정작 홈 코트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바티가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 4위)는 왕시유(중국)를 2-0(6-2, 6-3), 폴라 바도사 기버트(스페인, 6위)는 마르티나 트레비산(이탈리아)을 2-0(6-0, 6-3),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8위)는 정친원(중국)을 2-0(6-1, 6-4)으로 각각 물리치고 3회전에 올라갔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제시카 페굴라(미국, 21위)는 베르나르다 페라(미국, 45위)를 2-0(6-4, 6-4)으로 꺾고 2회전을 통과했다. 

 

가엘 몽피스-엘리나 스비톨리나 부부 나란히 3회전 진출  

 

2021년 7월 결혼식을 올린 가엘 몽피스(프랑스, 20위)와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17위) 부부도 나란히 남녀 단식 3회전에 진출했다. 몽피스는 알렉산드르 부블리크(카자흐스탄, 37위)를 3-0(6-1, 6-0, 6-4)으로 완파했고, 스비톨리나는 하모니 탄(프랑스)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3회전에 진출했다. 몽피스-스비톨리나 부부의 경기 결과도 테니스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테니스 커플 가엘 몽피스-엘리나 스비톨리나 부부 

몽피스-스비톨리나 부부는 2020 도쿄 올림픽에도 나란히 출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몽피스는 2021년 기준 통산 1963만6167 달러, 스비톨리나는 256만6678 달러의 상금을 벌었다. 부부가 획득한 상금만 약 461억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