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레저 소식

[2022 호주 오픈] 빅3 라파엘 나달, 세계 1위 애슐리 바티 4회전 진출

林 山 2022. 1. 22. 11:03

'스페인의 황소' 라파엘 나달 3-1 카렌 카차노프 격파

 

1월 21일 호주 빅토리아 주 멜버른 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호주 오픈(총상금 7500만호주달러, 약 644억원) 남자 단식 본선 3회전에서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 5위)이 카렌 카차노프(러시아, 30위)를 3-1(6-3, 6-2, 3-6, 6-1)로 격파하고 4회전에 진출했다. 

 

승리가 확정된 뒤 포효하는 '흙신' 라파엘 나달

나달이 2022 호주 오픈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다. 현재 메이저 대회 최다우승 기록은 나달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 17위)가 각각 20회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조코비치는 호주 백신패스 위반으로 비자가 취소되어 추방되었고,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따라서 나달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 달성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메인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는 많은 관중이 입장해 나달의 신기록 달성을 응원했다. 

 

나달은 1, 2세트를 6-3, 6-2로 따내며 경기를 쉽게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198cm의 장신에 강서브 소유자 카차노프는 반격에 나서 3세트를 6-3으로 따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지막 4세트에서 나달은 빅3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했다. 나달은 관중들의 박수가 터져 나오게 만든 멋진 패싱 샷을 구사하며 카차노프를 1게임에 묶어놓고 매치 포인트까지 달아났다. 이어 마지막 서브 에이스가 상대 코트에 꽂히는 순간 경기 종료와 함께 나달의 4회전 진출이 확정되었다. 

 

카차노프는 서브 에이스(14-4)에서 나달을 압도했고, 더블 폴트(3-6)와 퍼스트 서브 성공률(70%-68%)에서도 앞섰다. 하지만 첫 번째 서브 득점률(66%-84%)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47%-68%), 리시브 포인트(25-45)에서 나달에게 압도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나달은 1월 23일 열리는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서 아드리앙 마나리노(프랑스, 69위)와 8강전 진출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마나리노는 3회전에서 아슬란 카라체프(러시아, 15위)를 3-1(7-6, 6-7, 7-5, 6-4)로 이기고 올라왔다. 

 

우승후보 0순위, 애슐리 바티 2-0 카밀라 조르지 완파

 

메인 코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3회전에서 홈 코트의 애슐리 바타(호주, 1위)는 카밀라 조르지(이탈리아, 33위)를 2-0(6-2, 6-3)으로 가볍게 격파하고 16강전에 올라갔다. 바티는 남녀 선수 통틀어서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이기에 호주인들의 성원은 그야말로 열화와 같다. 이날 경기에서도 바티는 호주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포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애슐리 바티

바티는 2019 프랑스 오픈, 2021 윔블던을 제패했지만 아직 홈 코트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그래서 바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픈 열망이 매우 강하다. 호주인들도 바티의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바티는 1월 23일 열리는 16강전에서 아만다 아니시모바(미국, 60위)와 준준결승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아니시모바는 3회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일본, 14위)에게 2-1(4-6, 6-3, 7-6)로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독일전차' 알렉산더 츠레베프 3-0 라두 알보트 완파

 

멜버른 아레나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3회전에서는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 3위)가 라두 알보트(몰도바)를 3-0(6-3, 6-4, 6-4)으로 격파하고 16강전 대열에 합류했다. 츠베레프는 차세대 선두주자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2위), 라파엘 나달와 함께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이다. 아직 메이저 대회 타이틀이 없는 츠베레프가 과연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처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서브를 넣는 '독일전차' 알렉산더 츠베레프 

츠베레프는 서브 에이스(16-5)에서 상대를 압도했으나 더블 폴트(7-1)에서는 6개나 더 많았다. 하지만 퍼스트 서브 성공률(78%-62%)과 첫 서브 득점률(83%-69%), 서비스 포인트(64-50)에서 알보트를 압도하면서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츠베레프는 1월 23일 열리는 4회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 14위)와 만난다. 샤포발로프는 3회전에서 렐리 오펠카(미국, 29위)를 3-1(7-6, 4-6, 6-3, 6-4)로 꺾고 올라왔다. 

 

7위 마테오 베레티니, 20위 가엘 몽피스도 16강전 안착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 7위)는 18세의 신예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31위)를 4시간 10분에 걸친 풀 세트 접전 끝에 3-2(6-2, 7-6, 6-4, 6-2, 6-7)로 힘겹게 물리치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5세트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 알카라스의 마지막 더블 폴트는 통한의 실수였다. 베레티니는 4회전에서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 21)와 맞붙는다. 부스타는 3회전에서 세바스찬 코르다(미국, 43위)를 3-1(6-4, 7-5, 6-7, 6-3)로 이기고 올라왔다. 

 

마테오 베레티니

한편,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17위)의 남편으로 더 유명한 가엘 몽피스(프랑스, 20위)는 그리스찬 가린(칠레, 19위)을 3-0(7-6, 6-1, 6-3)으로 제압하고 4회전에 진출했다. 몽피스는 1월 23일 열리는 4회전에서 미오미르 케크마노비치(세르비아, 77위)와 대결한다. 스비톨리나는 1월 21일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3회전에서 빅토리아 아자란카(벨라루스, 25위)에게 0-2(0-6, 2-6)로 패해 탈락했다. 

 

4위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 8위 마리아 사카리 4회전 진출

 

2021 프랑스 오픈 우승자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 4위)는 2017 프랑스 오픈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27위)에게 2-1(2-6, 6-4, 6-4)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라갔다. 크레이치코바는 1월 23일 열리는 4회전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를 이기고 올라온 빅토리아 아자란카와 만난다.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의 발리 공격 장면

크레이치코바는 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 48위)와 한 조를 이뤄 여자 복식 2회전에도 진출해 있다. 복식 경기는 1월 22일 오전 11시 45분 멜버른 아레나에서 열린다.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8위)는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러시아, 32위)를 2-0(6-4, 6-1)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4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사카리는 1월 23일 열리는 16강전에서 제시카 페굴라(미국, 21위)와 준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경기 종료 후 손을 들어 인사하는 제시카 페굴라

페굴라는 3회전에서 누리아 파리사스디아스(스페인, 63위)를 2-0(7-6, 6-2)으로 누르고 올라왔다. 페굴라는 아시아 무하마드와 한 조를 이뤄 여자 복식 2회전에도 진출해 있다. 복식 경기는 1월 22일 오후 12시 20분 1573 아레나에서 열린다. 페굴라는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그래서 한국인들 중에는 페굴라를 응원하는 테니스 팬들도 상당수 있다. 

 

폴라 바도사 기버트(스페인, 6위)는 마르타 코스튜크(우크라이나, 66위)를 2-1(6-2, 5-7, 6-4)로 꺾고 16강전에 진출했다. 기버트는 1월 23일 열리는 4회전에서 매디슨 키스(미국, 51위)와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