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라파엘 나달 3-0 아드리앙 마나리노 완파
1월 22일 호주 빅토리아 주 멜버른 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호주 오픈 남자 단식 4회전에서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 5위)이 2시간 40분 만에 아드리앙 마나리노(프랑스, 69위)를 3-0(7-6, 6-2, 6-2)으로 격파하고 메이저 대회 최다우승 기록 달성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
나달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다. 현재 메이저 대회 최다우승 기록은 나달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 17위)가 각각 20회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조코비치는 호주 백신패스 위반으로 항소 끝에 비자가 취소되어 추방되었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 처음부터 불참했다. 따라서 나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나달은 1세트 초반부터 파상적인 공격을 펼치는 마나리노와 일진일퇴의 대접전 끝에 타이브레이크를 허용했다. 타이브레이크 게임에서도 두 선수의 대접전은 이어졌다. 그야말로 피말리는 대혈전이었다. '스페인의 황소' 나달에 맞선 마나리노의 투혼도 대단했다. 하지만 나달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타이브레이크 게임을 16-14로 따내고 한숨을 돌렸다.
2세트에서는 나달의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나달은 1세트에서 사력을 다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마나리노를 거세게 몰아붙여 게임 스코어 6-2로 가볍게 따냈다. 3세트도 2세트와 같은 양상이 되풀이되었다. 나달은 강서브와 회전이 많이 걸리는 묵직한 드라이브를 구사하며 3세트를 6-2로 따내고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마나리노는 퍼스트 서브 성공률(57%-56%)과 더블 폴트(4-6)에서는 나달에게 근소한 차로 앞섰다. 하지만 첫 서브 득점률(71%-86%)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51%-73%), 리시브 포인트(22-41), 브레이크 포인트(1/2-5/17)에서 나달에게 압도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세계 1위 애슐리 바티 2-0 아만다 아니시모바 격파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홈 코트의 우승 후보 애슐리 바티(호주, 1위)는 아만다 아니시모바(미국, 60위)를 2-0(6-4, 4-3)으로 물리치고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바티는 호주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아니시모바를 맞아 여유 있는 경기를 펼쳐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 주었다.
아니시모바는 퍼스트 서브 성공률(70%-67%)과 서비스 포인트(39-37), 더블 폴트(1-3)에서는 상대보다 다소 앞섰다. 하지만, 첫 서브 득점률(59%-78%)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43%-60%), 리시브 포인트(17-34)에서 바티에게 압도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바티는 2019 프랑스 오픈, 2021 윔블던을 제패했지만 아직 홈 코트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그래서 바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픈 열망이 매우 강하다. 호주인들도 바티의 우승을 몹시 기대하고 있다.
바티는 1월 25일 열리는 준준결승에서 제시카 페굴라(미국, 21위)와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대결한다. 페굴라는 4회전에서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8위)를 2-0(7-6, 6-3)으로 이기고 올라왔다. 제시카의 어머니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킴 페굴라이다.
여자 단복식 우승 후보 크레이치코바 2-0 아자란카 완파
멜버른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식 4회전에서 2021 프랑스 오픈 여자 단복식 챔피언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 4위)는 빅토리아 아자란카(벨라루스, 25위)를 2-0(6-2, 6-2)으로 완파하고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크레이치코바는 32세의 아자란카를 맞아 일방적인 경기를 펼쳐 1, 2세트를 각각 단 두 게임만 허용한 채 1시간 24분 만에 승리를 거둬 귀중한 체력을 아낄 수 있게 됐다. 크레이치코바는 에이스(6-1)와 첫 서브 득점률(87%-63%), 두 번째 서브 득점률(50%-39%), 리시브 포인트(28-14)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여자 단복식 우승 후보 크레이치코바는 1월 25일 열리는 8강전에서 매디슨 키스(미국, 51위)와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대결한다. 키스는 4회전에서 폴라 바도사 기버트(스페인, 6위)를 2-0(6-3, 6-1)으로 이기고 올라왔다.
크레이치코바는 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 48위)와 한 조를 이뤄 여자 복식 3회전에도 진출해 있다. 환상의 복식조 크레이치코바-시니아코바 조는 1월 24일 쇼 코트 아레나에서 데시래이 크러우칙(미국, 16위)-다니엘 로즈 콜린스(미국, 30위) 조와 8강 진출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2018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 2021 프랑스 오픈 여자 복식 챔피언 크레이치코바-시니아코바 조는 현재 세계 복식 랭킹 1위다. 크레이치코바가 이번 대회에서도 여자 단복식을 제패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차세대 주자 알렉산더 츠베레프 4회전 탈락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4회전에서는 차세대 주자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 3위)가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 14위)에게 0-3(3-6, 6-7, 3-6)으로 덜미를 잡혀 준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차세대 주자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2위), 도미닉 티엠(오스트리아, 16위)는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한번씩 거머쥐었지만 츠베레프는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이 없다. 이로써 츠베레프는 우승 기회를 다음 대회로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
샤포발로프는 1세트를 6-3으로 비교적 쉽게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세트에서 샤포발로프는 게임 스코어 2-0으로 앞서가며 승세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츠베레프는 2개의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5-3으로 뒤집었다. 다시 추격에 나선 샤포발로프는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타이브레이크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츠베레프는 상대의 범실 두 개와 더블 폴트를 틈타 5-6까지 따라붙었으나 베이스라인을 멀리 벗어나는 마지막 스트로크 범실로 2세트를 잃고 말았다. 3세트는 1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샤포발로프는 3세트를 6-3으로 가볍게 따내고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샤포발로프는 더블 폴트(11-8)와 첫 서브 성공률(62%-76%)에서는 츠베레프에게 뒤졌다. 하지만 서비스 포인트(68-52)와 두 번째 서브 득점률(66%-46%)에서 상대를 압도하고 첫 서브 득점률(77%-69%)에서 앞선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범실도 츠베레프가 23개로 샤포발로프의 19개보다 4개 더 많았다. 샤포발로프는 1월 25일 열리는 준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과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 7위)가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 21위)를 3-0(7-5, 7-6, 6-4)으로 제압하고 준준결승에 올라갔다. 남자 단식 세계 랭킹 상위권인 베레티니는 아직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타이틀이 없다.
멜버른 아레나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가엘 몽피스(프랑스, 20위)가 미오미르 케크마노비치(세르비아, 77위)를 3-0(7-5, 7-6, 6-3)으로 이기고 준준결승 대열에 합류했다.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17위)의 남편으로 더 유명한 몽피스도 아직 메이저 대회 타이틀이 없다.
베레티니는 1월 25일 열리는 준준결승에서 몽피스와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객관적인 전력은 베레티니가 앞서지만 경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스포츠 레저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 호주 오픈] 남녀 우승후보 라파엘 나달, 애슐리 바티 준결승 진출 (0) | 2022.01.25 |
---|---|
[2022 호주 오픈] 남자 복식 권순우-마르코스 기론 조 3회전 탈락 (0) | 2022.01.24 |
[2022 호주 오픈] 남자 복식 권순우-마르코스 기론 조 3회전 진출 (0) | 2022.01.23 |
[2022 호주 오픈] 빅3 라파엘 나달, 세계 1위 애슐리 바티 4회전 진출 (0) | 2022.01.22 |
[2022 호주 오픈] 남자 복식 권순우-마르코스 기론 조 2회전 진출 (0) | 2022.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