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라파엘 나달 3-2 다닐 메드베데프에 대역전승
'빅3' 라파엘 나달(스페인, 5위)이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1월 30일 호주 빅토리아 주 멜버른 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호주 오픈(총상금 7500만 호주달러, 약 639억 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스페인의 황소' 나달은 5시간 24분 만에 차세대 선두주자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2위)에게 3-2(2-6, 6-7, 6-4, 6-4, 7-5)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메이저 대회 2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흙신' 나달은 우승컵과 함께 상금 287만5천 호주달러(약 24억3천만 원)를 거머쥐었다.
29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 기록도 세운 '클레이 코트의 제왕' 나달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우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 대회 전까지 나달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 17위)와 함께 각각 20회 우승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조코비치는 호주 백신패스 위반으로 항소 끝에 비자가 취소되어 추방되었고,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 처음부터 불참했다. 따라서 나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최다우승 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고, 마침내 신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나달은 클레이 코트인 프랑스 오픈에서는 무려 13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하드 코트인 호주 오픈에서는 2009년 단 한 번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특히 나달은 2012, 2019 호주 오픈에서 조코비치에게 패해 우승을 두 번이나 놓친 바 있다. 2014, 2017 호주 오픈에서도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나달은 유달리 호주 오픈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벗어던질 수 있게 되었다.
2021 US 오픈 챔피언 메드베데프는 1세트가 초반부터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메드베데프는 게임 스코어 2-2 상황에서 나달의 서브 2게임을 연속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1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냈다.
2세트 들어서 반격에 나선 나달은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며 순식간에 게임 스코어 4-1로 달아났다. 추격에 나선 메드베데프는 나달의 서브 2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5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두 선수는 각각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6-6이 되었고,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접전은 이어졌다. 게임 스코어 5-5 상황에서 메드베데프는 위너 2개를 성공시켜 2세트를 7-6(7-5)으로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승리의 여신은 메드베데프의 편인 듯했다.
하지만 3세트부터 나달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세트 스코어 0-2로 뒤진 상황에서도 나달은 전혀 주눅들지 않고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반면에, 메드베데프는 움직임이 점점 둔해지더니 마침내 허벅지쪽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를 틈타 나달은 게임 스코어 4-4 동점인 상황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3세트를 6-4로 가져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4세트에서도 나달의 강력한 스트로크에 메드베데프가 밀리는 모습이었다. 게임 스코어 1-1 동점에서 두 선수는 서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2 상황이 되었다. 나달은 다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4세트를 6-4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세트 스코어 2-2에서 운명의 5세트는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서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5-5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투지를 앞세운 나달은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이어 자신의 서브 게임을 페펙트 게임으로 지켜 5세트를 7-5로 따냈다. 세트 스코어 3-2로 나달이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기 패배로 메드베데프는 2021 호주 오픈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메드베데프는 2021 US 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나달이라는 거대한 벽에 막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메드베데프는 준우승 상패와 함께 상금 157만5천 호주달러(약 13억3천만 원)을 받았다.
여자 복식 크레이치코바-시니아코바 조 우승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는 2018 프랑스 오픈, 윔블던, 2021 프랑스 오픈 여자 복식 챔피언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 4위)-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 48위) 조가 안나 다닐리나(카자흐스탄)-베아트리스 하다드마이아(브라질, 83위) 조에 2-1(6-7, 6-4, 6-4)로 역전승을 거두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여자 복식 랭킹 1위 크레이치코바-시니아코바 조는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6-7(3-7)로 지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크레이치코바-시니아코바 조는 반격에 나서 2세트와 3세트를 연달아 6-4로 따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크레이치코바-시니아코바 조는 여자 복식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크레이치코바-시니아코바 조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67만5천 호주달러(약 5억7천만 원)를 받았다. 다닐리나-하다드마이아 조는 준우승 상패와 함께 상금 36만 호주달러(약 3억4백만 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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