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호주 오픈] 세계 1위 애슐리 바티 여자 단식 제패

홈 코트의 애슐리 바티 2-0 대니얼 로즈 콜린스 격파

 

1월 29일 호주 빅토리아 주 멜버른 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호주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홈 코트의 애슐리 바티(호주, 1위)가 대니얼 로즈 콜린스(미국, 30위)를 1시간 27분 만에 2-0(6-3, 7-6)으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감격적인 바티의 생애 첫 호주 오픈 여자 단식 우승이었다. 

 

시상대에 선 애슐리 바티(우)와 대니얼 로즈 콜린스(좌)

바티는 앞서 8번이나 호주 오픈에 출전했지만 단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9번째 도전인 이번 대회에서는 1회전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상대에게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바티는 우승컵과 함께 상금 287만5천 호주달러(약 24억3천만 원)를 받았다.

 

바티는 1978년 크리스 오닐의 우승 이후 호주 선수로서는 4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림으로써 홈 관중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바티는 2019 프랑스 오픈, 2021 윔블던 우승에 이어 2020 호주 오픈 우승으로 생애 3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위한 애슐리 바티

1세트는 바티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콜린스는 공격적이었고, 바티는 경기 운영에서 노련했다. 바티와 콜린스는 각각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게임 스코어 3-2까지 호각지세(互角之勢)를 이뤘다. 하지만 6번째 게임에서 바티가 콜린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갑자기 균형이 깨졌다. 콜린스는 통한(痛恨)의 더블 폴트를 범함으로써 게임을 바티에게 갖다 바쳤다. 바티는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1세트를 6-3으로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세트는 콜린스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반격에 나선 콜린스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키고 바티의 서브 게임을 연달아 2개 잡아 순식간에 게임 스코어 5-1로 달아났다. 콜린스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7번째 게임부터 세계 1위 바티의 진면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킨 바티는 콜린스의 서브 2게임을 연달아 브레이크하면서 게임 스코어를 5-5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두 선수는 각각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6-6이 되었고,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 바티는 위너 3개를 성공시키면서 게임 스코어 7-2로 따내고 대망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콜린스는 범실 4개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준우승 상패를 들고 포즈를 취한 대니얼 로즈 콜린스

2022 호주 오픈 돌풍의 주인공 콜린스는 생애 처음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올라 우승을 노렸지만 준우승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콜린스는 준우승 상패와 함께 상금 157만5천 호주달러(약 13억3천만 원)을 받았다.

 

남자 복식 닉 키리오스-타나시 코키나키스 조 우승

 

오후 6시 45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는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호주, 115위)-타나시 코키나키스(호주) 조가 맥스 퍼셀(호주)-매튜 엡든(호주) 조를 2-0(7-5, 6-4)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는  닉 키리오스-타나시 코키나키스 조

1세트 초반부터 두 조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경기를 벌였다. 하지만, 게임 스코어 5-5에서 균형이 깨졌다. 키리오스-코키나키스 조는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1세트를 게임 스코어 7-5로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세트에서는 게임 스코어 3-3 상황에서 균형이 깨졌다. 키리오스-코키나키스 조는 7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2세트를 게임 스코어 6-4로 따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키리오스-코키나키스 조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67만5천 호주달러(약 5억7천만 원)를 받았다. 퍼셀-엡든 조는 준우승 상패와 함께 상금 36만 호주달러(약 3억4백만 원)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