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좀작살나무

林 山 2022. 2. 11. 11:45

꽃도 꽃이지만 열매를 감상하기 위해 심는 관상수가 있다. 좀작살나무도 그런 나무 가운데 하나다. 가을에 보라색으로 포도송이처럼 오밀조밀 뭉쳐서 달리는 좀작살나무의 열매를 보면 앙증맞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보라색은 신비의 색이기도 하다. 

 

작살나무는 줄기가 물고기를 잡을 때 쓰는 삼지창이나 작살과 비슷해서 붙은 이름이다. 좀작살나무는 작살나무보다 '좀' 작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좀작살나무(충주 연수성당, 2021. 9. 26)

좀작살나무는 통화식물목 마편초과 작살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학명 캘리카파 디코토마 (루레이로) 카를 코흐[Callicarpa dichotoma (Lour.) K.Koch]이다. 속명 Callicarpa는 그리스어로 callos(아름다운)와 carpos(열매)의 합성어이다. 열매가 아름다는 뜻이다. 영어명은 퍼플 뷰티베리(Purple beautyberry) 또는 디코토마 뷰티 베리(Dichotoma beauty berry)이다. 일어명은 고무라사키(コムラサキ, 小紫)이고, 별명은 고무라사키시키부(コムラサキシキブ), 고시키부(コシキブ)이다. 중국명은 바이탕즈슈(白棠子树)이다. 꽃말은 '총명'이다. 

 

좀작살나무는 한반도가 원산지이다. 중국, 타이완, 일본, 베트남 등지에도 분포한다. 한반도에서는 경기도, 충청남도 해안과 전라남도, 경상남도 등지에서 자란다. 내한성이 강하고 양지나 음지에서도 잘 견디며, 바닷가나 도심지에서도 개화와 결실이 잘된다. 

 

좀작살나무(충주 연수성당, 2021. 9. 26)

좀작살나무의 키는 1.5m 정도까지 자란다. 줄기는 네모지며 별모양 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거꿀달걀형에 점첨두 예형이다. 잎 길이는 3~9cm, 폭은 1.5~4cm이다. 잎 표면의 주맥 위에는 별모양 털이 발달하였고, 뒷면에는 샘이 있다. 잎 가장자리 밑부분 1/3부터 톱니가 있다. 잎자루 길이는 2~4mm이다.

 

꽃은 8월에 취산꽃차례로 잎겨드랑이 1~4mm 위쪽에 10~20개씩 달린다, 꽃대 길이는 1~1.5cm로 별모양 털이 있다. 꽃은 양성꽃이며 길이 2mm로 연한 자주색이다. 꽃받침은 털이 없다. 수술은 4개로 길이는 5mm이며, 암술대와 길이가 같다. 열매는 핵과이다. 핵과는 둥글고 지름 3~4mm로 보라색이다. 열매는 10월에 성숙한다.

 

좀작살나무는 열매가 특이하고 아름다워서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는다. 도시공원에서는 열매가 야생조류를 불러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정원이나 공원에 생태조경용이나 경계식재용으로도 심는다.

 

좀작살나무(충주 연수성당, 2021. 9. 26)

좀작살나무의 유사종에는 작살나무(Beauty berry, ムラサキシキブ), 흰좀작살나무, 민작살나무(Glabrous beautyberry), 흰작살나무, 왕작살나무(Robust beautyberry), 송금나무(Small-leaf beautyberry) 등이 있다. 작살나무(Callicarpa japonica Thunb)의 키는 2~3m까지 자란다. 꽃은 연한 보라색, 열매는 보라색이다. 흰좀작살나무(Callicarpa dichotoma f. albifructus T.Yamaz.)는 열매가 흰색인 좀작살나무이다. 민작살나무(Callicarpa japonica var. glabra Nakai)는 전체에 털이 없다. 흰작살나무(Callicarpa japonica var. leucocarpa Nakai)는 꽃과 열매가 흰색인 작살나무이다. 왕작살나무(Callicarpa japonica var. luxurians Rehder)는 가지가 굵으며 해안성이다. 잎은 길이 10~20cm, 폭 4~7cm로서 꽃차례가 크다. 송금나무[Callicarpa japonica var. taquetii (L.f.) Nakai]는 잎의 길이가 3cm 내외이다. 작살나무와 비슷하나 가지가 가늘고 꽃은 소수이다.

 

2022. 2. 11.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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