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나태, 태만'의 송엽국(松葉菊)

林 山 2022. 3. 16. 18:32

예전에는 채송화(菜松花)가 공원이나 정원의 화단을 아름답게 꾸미더니 언제부터인가 송엽국(松葉菊)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채송화를 밀어내고 송엽국이 대세인 듯하다. 채송화가 소박하고 은은한 아름다움이 있다면, 송엽국은 화려한 아름다움이 있다. 채송화는 아직도 우리네 동심의 세계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송엽국은 아직 다소 낯선 느낌으로 다가온다. 

 

송엽국(松葉菊, 출처 ' みんなの趣味の園藝' )

송엽국은 속씨식물문 쌍떡잎식물강 석죽목 번행초과 송엽국속(Lampranthus)의 여러해살이풀이다. '松葉菊'은 '소나무 잎이 달린 국화'라는 뜻이다. 솔잎과 닮은 잎, 국화와 닮은 꽃이 핀다고 해서 송엽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송엽국은 소나무와 같은 상록 식물이기도 하다. 학명은 람프란투스 스펙타빌리스(Lampranthus spectabilis)이다. 

 

송엽국(松葉菊, 출처 위키피디아)

송엽국의 영어명은 트레일링 아이스 플랜트(trailing ice plant) 또는 피그 매리골드(fig marigold)이다. 일어명은 마쯔바기쿠(マツバギク, まつばぎく, 松葉菊)이다. 중국명은 송예쥐(松叶菊), 이명에는 롱쉬하이탕(龙须海棠), 지송예쥐(姬松叶菊), 송예무단(松叶牡丹)이 있다. 잎 모양과 무리 지어 피는 모습이 채송화와 비슷해 송엽국을 사철채송화라고도 한다. 꽃말은 '나태, 태만'이다. 예쁜 꽃에 좀 어울리지 않는 꽃말이다. 

 
송엽국의 원산지는 남아프리카 케이프 주 나마콰란트(Namaqualand)에 걸쳐 케이프 주의 남서부이다. 한반도에서는 사철 푸르고 건조와 추위에 강해 전국 각지의 공원이나 가정의 정원에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송엽국(松葉菊, 충주시 연수동 행정복지센터, 2021. 10. 22)

송엽국의 키는 15~20cm 정도로 자란다. 줄기는 밑부분이 나무처럼 단단하고 옆으로 벋으면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고, 두툼한 선형 또는 원통형에 다육질이며, 3개의 능선이 있다. 꽃은 봄부터 여름까지 자주색, 분홍색, 흰색 꽃이 무리지어 핀다. 꽃은 줄기 끝에서 나온다. 꽃의 지름은 5cm 정도다. 꽃잎은 얇고 장타원형으로 길쭉하다, 곷잎 표면은 매끄럽고 윤기가 나 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듯한 느낌이 있다. 속명 람프란투스(Lampranthus)는 라틴어로 ‘빛나는 꽃’이란 뜻이다. 해가 지면 꽃이 오므라든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꽃잎과 수술은 많다.

 

송엽국(松葉菊, 삼척시 근덕면 광태리, 2021. 11. 15)

송엽국의 변종(變種)에는 백색종인 람프란투스 스펙타빌리스 바. 알바(Lampranthus spectabilis var. alba)가 있고, 도색종인 람프란투스 스펙타빌리스 로지아(Lampranthus spectabilis Rosea)가 있다. 람프란투스 아우레움(Lampranthus aureum)은 노란색 꽃이 핀다. 원예품종(園藝品種)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2022. 3. 16.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