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항상 기억하라' 밀짚꽃(strawflower)

林 山 2022. 3. 19. 12:26

2020년 11월 3일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에 있는 국립운악산자연휴양림을 찾았다. 휴양림 입구 근처에는 때마침 노란색 밀짚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휴양림 입구의 밀짚꽃은 스트로버스트 옐로우(Strawburst Yellow)라는 종이었다. 원산지가 남반구인 밀짚꽃이 바다를 건너 한반도 경기 북부 지방에까지 와서 자라는 것을 보면 지구촌이 참 많이 가까와졌다는 느낌이 든다.  

 

밀짚꽃( strawflower , 포천 국립운악산자연휴양림, 2020. 11. 9 )

종이꽃은 국화목 국화과 밀짚꽃속(Xerochrysum)의 한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제로크리섬 브락테아툼 (벵트나) 추벨레프[Xerochrysum bracteatum (Vent.) Tzvelev]이다. 밀짚꽃은 원래 헬리크리섬 브락테아툼(Helichrysum bracteatum) 종이었는데, Xerochrysum bracteatatum 종으로 재분류되었다. 

 

영어명은 스트로플라워(strawflower) 또는 골든 에버래스팅(golden everlasting)이다. 밀짚꽃은 영어명 'strawflower'를 한글로 옮긴 것이다. 꽃잎을 만지면 밀짚이나 보릿짚처럼 바스락거린다고 해서 밀짚꽃이란 이름이 붙었다. 밀짚꽃을 종이꽃, 바스라기꽃, 깔깔이국화, 건조화라고도 한다. 일어명은 무기와라기쿠(ムギワラギク, むぎわらぎく, 麦藁菊)이다. 중국명은 라쥐(蜡菊), 이명에는 마이간쥐(麦杆菊), 치차이쥐(七彩菊), 부댜오화(不凋花), 양쥐화(洋菊花) 등이 있다. 꽃말은 '항상 기억하라'이다.      

 

밀짚꽃( strawflower , 포천 국립운악산자연휴양림, 2020. 11. 9 )

밀짚꽃의 원산지는 호주이다. 호주의 초원지에는 7종의 한해살이 또는 여러해살이 밀짚꽃이 분포한다. 1850년대 독일에서 개량되어 전 세계로 퍼졌다. 미국 북동부 6개 주로 이루어진 뉴잉글랜드 지방의 길가나 들판에도 흔하게 자란다. 호주에서는 많은 품종이 여러해살이 관목으로 인기있는 정원 식물이 되었다. 

 

밀짚꽃의 키는 20~80cm 정도이다. 녹색 줄기는 거칠고 가는 털로 덮여 있으며, 다른 속과 비교하여 튼튼하다. 잎은 어긋나고 피침형 또는 장타원형이다.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잎 길이는 1.5~10cm, 너비는 0.5~2cm이다.  

 

꽃은 6~11월에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꽃 지름은 3~7cm이다. 때때로 하나의 줄기에서 여러 개의 꽃대가 나오기도 한다. 꽃잎은 중심에서부터 겹겹이 쌓여 피며, 반짝거리는 질감이 있다. 꽃잎을 만지면 전혀 습기를 느낄수 없으며, 종이나 밀짚대를 만지듯 바스락 소리가 난다. 꽃 색은 노란색을 비롯해서 흰색, 주황색, 진홍색, 분홍색 등 다양하다. 원종은 노란색이다. 붉은색 테두리에 노랑색이 들어 있는 것도 있다. 일부 종은 향기가 있다.

 

밀짚꽃( strawflower , 포천 국립운악산자연휴양림, 2020. 11. 9 )

밀짚꽃은 꽃이 아름답고 질감이 특이해서 공원이나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는다. 절화나 건조화로도 쓰인다. 키가 큰 종은 화단이나 정원의 경계부 식재용으로 적합하다. 덩굴성 종은 벽걸이용으로 알맞다. 

 

원예종 밀짚꽃에는 스트로버스트 옐로우(Strawburst Yellow)를 비롯해서 브라이트 비키니(Bright Bikini), 다간 힐 모나크(Dargan Hill Monarc), 카커투(Cockatoo), 골든 바워버드(Golden Bowerbird), 프린세스 오브 웨일즈(Princess of Wales), 다이어먼드 헤드(Diamond Head), 헤이스팅스 골드(Hastings Gold), 널라보어 플레임(Nullarbor Flame), 핑크 선라이즈(Pink Sunrise), 화이트 모나크(White Monarch), 레먼 모나크(Lemon Monarch), 레먼 프린세스(Lemon Princess) 등이 있다. 

 

2022. 3. 19.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