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3일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 국립운악산자연휴양림을 찾았다. 객실에 여장을 풀고 주변을 산책하다가 길가 산기슭에서 포천구절초(抱川九節草)를 만났다. 흰색 바탕에 붉은색이 살짝 감도는 꽃이 청초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구절초(九節草)는 음력 9월 9일 중양절(重陽節) 무렵에 가장 약효가 좋다고 하는 설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다. 중양절 무렵에 채취(折)한다고 하여 구절초를 한자로 九折草라고도 쓴다. 포천구절초는 포천에서 처음 발견된 구절초라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포천구절초의 자생지는 기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이다.
포천구절초는 초롱꽃목 국화과 산국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덴드란테마 자와드스키 바. 테누이섹툼 기타가와(Dendranthema zawadskii var. tenuisectum Kitag.)이다. 변종명 'tenuisectum'은 '잘게 갈라지다'라는 뜻이다. 포천구절초의 잎이 다른 구절초에 비해 많이 갈라지는 특징을 나타내는 이름이다. 꽃말은 '순수, 어머니의 사랑'이다.
포천구절초는 굵은 뿌리가 옆으로 뻗으면서 새싹이 돋는다. 키는 50cm 정도까지 자라고, 줄기에는 털이 거의 없다. 근생엽과 밑부분의 잎은 개화시 없어지며, 우상으로 완전히 갈라진다. 열편은 나비 2mm 정도로서 끝이 뾰족하다. 다른 구절초에 비해 잎이 많이 갈라진다. 꽃이 달리지 않는 줄기는 높이 3~5cm이며, 끝에서 잎이 모여나기한다. 꽃대 중앙부의 잎은 우상 또는 3개로 갈라지며 털이 없다. 밑부분은 열편보다 좁아져서 엽병으로 되며, 끝이 뾰족하고 선형 또는 피침형이다.
화경 윗부분에는 떨어지기 쉬운 연모(軟毛)가 있다. 꽃은 9~11월에 피며, 흰색 바탕에 다소 분홍색이 돈다. 꽃대 끝에 1개씩의 꽃이 달린다. 포편은 1줄로 배열된다. 외편이 보다 좁으며 다소 짧고, 내편과 더불어 가장자리가 갈색 막질로서 끝이 둥글다. 1개의 뚜렷한 맥이 있고, 그 밑에 선상의 포가 있다. 열매는 수과이다. 수과는 긴 달걀모양으로서 몇 개의 능선이 있다.
포천구절초는 잎이 특이하고 질감이 부드러워 꽃이 피지 않을 때도 관상가치가 있다. 내음성과 내습성이 강하므로 다른 구절초가 잘 자라지 못하는 곳에 심으면 좋다. 척박지에도 잘 적응하므로 절사면 등의 녹화용으로 적당하다. 도로변이나 화단, 지피용 소재로도 좋다.
2022. 3. 17. 林 山
'야생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절, 현실적인 사람' 사데풀 (0) | 2022.03.21 |
---|---|
'항상 기억하라' 밀짚꽃(strawflower) (0) | 2022.03.19 |
'나태, 태만'의 송엽국(松葉菊) (0) | 2022.03.16 |
'환희, 열정'의 캘러(calla lily) (0) | 2022.03.15 |
'당신과 날아가고파' 풍선덩굴 (0) | 2022.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