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사랑의 기쁨' 어제일리어(azalea, 서양철쭉)

林 山 2022. 4. 5. 18:03

4월 초순이 되면 실내에서 키우는 어제일리어(azalea, 서양철쭉)가 진분홍색 꽃봉오리를 터뜨리기 시작한다. 진분홍색 어제일리어는 꽃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색상도 고와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람들은 어제일리어를 겨울에 피는 분화의 여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제일리어가 활짝 피면 온 집안이 화사하고 환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제일리어(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아파트, 2022. 4. 5)

어제일리어는 진달래목 진달래과 진달래속의 상록 또는 반상록 활엽 관목의 총칭이다. 전에는 만병초류를 로도덴드론(Rhododendron), 진달래류를 아잘레아(Azalea)로 나누었지만, 지금은 두 가지를 합쳐서 로도덴드론이라고 한다. 원예종에서는 서양철쭉류를 어제일리어라고 한다. 꽃말은 '사랑의 기쁨'이다. 

 

어제일리어의 학명은 로도덴드론 심시 하이브리즈(Rhododendron simsii hybrids)이다. 'hybrid'(하이브리드)는 '잡종'이라는 뜻이다. 'azalea'(어제일리어)는 그리스어로 ‘건조하다’는 뜻의 'azaleos'(아잘레오스)에서 온 말이다. 당시에는 어제일리어가 건조한 곳에서 잘 자란다고 여긴 듯하다. 하지만, 실제로 어제일리어는 습기가 없으면 잘 자라지 않는다. 

 

어제일리어의 영어명은 인디언 어제일리어(Indian azalea), 어제일리어 '벨전'(Azalea 'Belgian', 밸기에철쭉), 드워프 어제일리어(Dwarf azalea, 난쟁이철쭉)이다. 일어명은 아자리아(アザレア), 아제리아(アゼリア), 세이요우츠츠지(西洋ツツジ), 오란다츠츠지(オランダツツジ), 와이쇼아자리아(わいしょうアザレア)이다. 중국명은 마오쥐엔(毛鹃), 샤쥐엔(夏鹃), 시양쥐엔(西洋鹃), 양즈쥐(羊踯躅), 잉홍뚜쥐엔(迎红杜鹃), 마인화(马银花), 윈인뚜쥐엔(云银杜鹃)이다. 어제일리어를 아잘레아, 아잘리아, 아젤리아, 서양철쭉, 유럽철쭉, 타이완철쭉(臺灣, 台灣)철쭉이라고도 부른다. 

 

어제일리어(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아파트, 2022. 4. 5)

어제일리어는 중국산 로도덴드론 심시(Rhododendron simsii)와 로도덴드론 레디폴리움(Rhododendron ledifolium) 사이에서 생긴 잡종과 로도덴드론 인디쿰(Rhododendron indicum)을 개량한 품종들이다. 로도덴드론 심시의 원산지는 중국 쓰촨성(四川省), 윈난성(雲南省)이며, 해발 500~2,700m에서 자란다. 이 종은 홍콩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중국의 양쯔강 이남과 베트남, 태국에도 분포한다. 종명 'simsii'(심시)는 마가진 보따니크(Magazine Botanique)"의 초대 편집자인 존 심스(John Sims, 1749~1831)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로도덴드론 심시는 중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서양에서는 매우 드물다.

 

로도덴드론 레디폴리움의 원산지는 중국, 로도덴드론 인디쿰의 원산지는 일본이다. 로도덴드론 심시, 레디폴리움, 인디쿰 등이 19세기 초에 유럽의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등지로 건너가 품종이 개량되어 겨울철 분화식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교배잡종은 1822∼1833년에 벨기에, 네덜란드에 많은 품종들이 만들어졌다. 특히 벨기에는 하이브리드 육종의 중심지였다.

 

어제일리어(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아파트, 2022. 4. 10)

로도덴드론 심시는 1808년 영국으로 건너갔다. 그럼에도 이들은 오늘날에도 인디언 어제일리어로 불리고 있다. 심시는 후에 동아시아, 북아메리카의 다른 진달래 종과 교차가 이루어졌다.

 

어제일리어는 약 800 이상의 품종이 있다. 오랜 세월 교배를 거쳐 오늘날 분화로 개발된 어제일리어는 약 2,000여종이 알려져 있다. 어제일리어의 대표적인 종류에는 앨버트 엘리자베스(Albert Elizabeth), 데이 브레이크(Daybreak), 프레드릭 샌더(Frederick sander), 마담 장 에랑(Mme Jean Haerens), 마담 조지프 베르베네(Mme Joseph Vervaene) 등이 있다.

 

어제일리어(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아파트, 2022. 4. 10)

어제일리아의 뿌리는 굵지 않은 편이다. 키는 1m까지 자란다. 줄기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난형, 타원형, 도란형이다. 잎 길이는 1.5~5cm, 너비 0.5~3cm이다. 꽃색은 흰색에서 분홍색, 진한 빨간색 등 다양하다. 두 가지, 세 가지 색이 함께 나타나는 종도 있다. 꽃잎은 홑꽃과 겹꽃이 있다. 일부 품종은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이 들어 있어 유독하다.  

 

2022. 4. 5. 林 山. 2022.4.20. 최종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