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희망, 평화, 평등, 인내' 리빙스턴 데이지(Livingstone daisy)

林 山 2022. 4. 10. 01:55

리빙스턴 데이지(Livingstone daisy)는 이름과 꽃 생김새만 봐도 귀화식물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리빙스턴 데이지도 태양국(太陽菊, 가자니아)처럼 햇볕을 좋아하고 어둠을 싫어한다. 아침 햇볕을 받으면 꽃이 활짝 피었다가도 햇볕이 사라지면 완전히 오므라든다. 그래서, 리빙스턴 데이지는 양지에 심어야지 음지에 심으면 안 되는 식물이다.   

 

리빙스턴 데이지(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아파트 상가, 2022. 4. 6)

리빙스턴 데이지는 속씨식물문 쌍떡잎식물강 중심자목 번행초과 도로테안투스속의 한해살이풀이다. 학명은 도로테안투스 벨리디포르미스(Dorotheanthus bellidiformis), 클레레툼 벨리디포르메(Cleretum bellidiforme), 메셈브리안테뭄 크리니플로룸(Mesembryanthemum criniflorum)이다. 속명 'Dorotheanthus'는 명명자의 어머니 도로테아 슈반테스(Dorothea Schwantes)의 이름과 '꽃'을 뜻하는 그리스어 'anthos'에서 유래한다. 꽃말은 '희망, 평화, 평등, 인내'이다. 

 

리빙스턴 데이지의 영어명은 리빙스턴 데이지(Livingstone daisy), 아이스 플랜트(ice plant)이다. 리빙스턴 데이지는 1928년 종자 판매자인 새뮤얼 라이더(Samuel Ryder)가 탐험가 데이비드 리빙스턴(David Livingstone)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 아프리칸스명은 복바이비기(Bokbaaivygie) 또는 벅 베이 비기(Buck Bay vygie)이다. 일어명은 리빙스톤데에지(リビングストンデージー), 이명에는 헤라마츠바기쿠(ヘラマツバギク, 箆松葉菊), 베니하리소우(ベニハリソウ, 紅玻璃草), 사보텐기쿠(サボテンギク) 등이 있다. 중국명은  차이홍쥐(彩虹菊), 홍보리(紅玻璃), 메이리르중화(美麗日中花), 홍쉬징(紅水晶), 롱쉬하이탕(龍鬚海棠), 빙화(冰花)이다. 

 

리빙스턴 데이지(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아파트 상가, 2022. 4. 6)

리빙스턴 데이지의 줄기는 약 15cm 정도까지 자란다. 줄기는 땅에 붙어서 뻗어가고 잘 분지한다. 암자홍색의 줄기에는 투명한 광채가 나는 결정체의 소돌기가 있다. 잎은 주걱형으로 두툼하고, 같은 번행초과의 송엽국(松葉菊, 사철채송화)처럼 다육질이다. 잎 길이는 약 5~6cm 정도이다. 잎에도 소돌기가 있다. 

 

꽃은 3~6월 밝은 햇빛 아래 두상꽃차례로 줄기 끝에 한 개씩 핀다. 꽃색은 흰색, 크림색, 노란색, 주황색, 분홍색, 자주색, 자홍색, 빨간색 등 매우 다양하다. 꽃의 지름은 약 4~5cm 정도이며, 꽃대에 한 개만 핀다. 꽃잎은 색과 관계없이 매끈한 광택이 있다. 중앙의 꽃술은 진한 색이다. 수술은 적갈색, 꽃밥은 보라색 또는 노란색이다. 열매는 5개의 구획으로 구성된 캡슐이다. 

 

리빙스턴 데이지(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아파트 상가, 2022. 4. 6)

리빙스턴 데이지의 원산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 반도이다. 주로 웨스턴 케이프 주의 서부에서 분포한다.  노던 케이프 주 시더버그(Cederberg) 북서쪽 웨스턴 케이프와 접한 사막 지대와 대서양 연안에도 분포한다. 송엽국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한반도에서는 귀화식물이며, 화려하고 다양한 색의 꽃이 피어 원예 식물로 재배한다.

 

2022. 4. 10.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