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실망, 실의' 무스카리(Muscari)

林 山 2022. 4. 28. 14:49

2022년 4월 10일 충주 천주교 연수성당을 찾았다. 수녀관 앞 꽃밭에는 무스카리 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었다. 무스카리는 작은 꽃들이 뭉쳐서 송이를 이루며 피는 특징이 있다. 꽃 모양이 특이하고, 야생에서 한번도 본 적이 없기에 외래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무스카리(충주 연수성당, 2022. 4. 10)

무스카리는 속씨식물 외떡잎식물강 백합목 백합과 무스카리속의 구근성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무스카리 아르메니아쿰(Muscari armeniacum)이다. 이름은 그리스어 사향 냄새를 의미하는 모스코스(moschos)에서 왔다. 영어명은 그레이프 하이어신스(grape hyacinth) 또는 무스카리(Muscari), 아르미니언 그레이프 하이어신스(Armenian grape hyacinth), 가든 그레이프-하이어신스(garden grape-hyacinth)이다. 일어명은 무스카리아르메니아카무(ムスカリ・アルメニアカム), 중국명은 야메이니야푸타오펑신즈(亞美尼亞葡萄風信子)이다. 꽃말은 '실망, 실의'이다. 

 

무스카리는 지중해 연안의 그리스, 터키~코카서스에 이르는 지역과 아르메니아 등지가 원산지이다. 무스카리속 식물은 약 50여종이 있다. Muscari armeniacum은 1871년부터 유럽의 정원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반도에서도 귀화식물이다. 한국에는 자주색 꽃이 피는 무스카리, 흰색 꽃이 피는 흰꽃무스카리(Muscari botryoides), 연한 자주색 또는 남보라색 꽃이 피는 플루모숨 무스카리(Muscari comosum 'Plumosum') 등이 들어왔다.

 

무스카리(충주 연수성당, 2022. 4. 10)

무스카리는 작은 비늘줄기를 지니고 있다. 키는 10~30cm 정도이다. 잎은 부추의 잎처럼 길고 가늘다. 봄철 비늘줄기에서 잎이 없는 꽃줄기가 나와 그 끝에 파란색 또는 흰색, 분홍색을 띠는 항아리처럼 생긴 작은 꽃들이 빽빽하게 무리지어 핀다. 일부 종의 꽃에서는 사향 비슷한 향기가 난다. 열매는 삭과로 열린다.

 

무스카리(충주 연수성당, 2022. 4. 10)

영국 왕립원예학회에서 정원공로상을 받은 무스카리에는 Muscari armeniacum을 비롯해서 M. armeniacum ‘Christmas Pearl’, M. armeniacum ‘Jenny Robinson’, M. armeniacum ‘Saffier’ 등이 있다. 매튜(Mathew)가 포함시킨 품종에는 M. armeniacum 'Blue Spike'와 M. armeniacum 'Cantab'이 있다. 'Blue Spike'는 두 개의 꽃줄기가 올라와 두 송이의 꽃이 핀다. 'Cantab'은 옅은 파란색 꽃이 핀다. 

 

그밖에 Muscari armeniacum 'Argaei Album'과 M. armeniacum 'Album'(이상 흰색), M. armeniacum 'Côte d'Azur', M. armeniacum 'Dark Eyes, M. armeniacum 'Early Giant', M. armeniacum 'Fantasy Creation', M. armeniacum 'Peppermint', M. armeniacum 'Valerie Finnis' (이상 연한 청색), M. armeniacum 'Pink Sunrise' (연분홍색) 등도 있다. Muscari armeniacum 'Atlantic'은 담청색 꽃이 핀다.  

 

2022. 4. 28.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