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희망' 말라코이데스앵초(fairy primrose)

林 山 2022. 4. 30. 04:44

2022년 4월 10일경 충주 천주교 연수성당을 찾았다. 수녀관 앞 꽃밭에는 말라코이데스앵초가 활짝 피어 있었다. 말라코이데스앵초는 앵초(櫻草, primrose)나 설앵초(雪櫻草, Alpine-modest primrose) 등 다른 앵초류(櫻草類, primrose)에 비해 꽃이 화려하게 무리지어 피는 것이 특징이다. 

 

말라코이데스앵초(충주 천주교 연수성당, 2022. 4. 10)

말라코이데스앵초는 진달래목 앵초과 앵초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크론퀴스트(Cronquist) 분류법에서는 앵초목을 따로 두었지만, 2003년에 개정된 APGII 분류법은 유전자 친연관계에 따라 여러 개의 목이 통합되어 앵초목이 진달래목으로 통합되었다. 

 

말라코이데스앵초의 학명은 프리물라 말라코이데스(Primula malacoides)이다. 영어명은 페어리 프림로즈(fairy primrose) 또는 베이비 프림로즈(baby primrose)이다. 일어명은 오토메사쿠라(オトメザクラ, おとめさくら, 乙女桜)이다. 중국명은 빠오춘화(报春花) 또는 잉화차오(樱花草)이다. 말라코이데스앵초는 꽃이 여러 층을 이루며 핀다고 해서 3단앵초(三段樱草) 또는 층층앵초(層樱草), 계절을 가리지 않고 핀다고 해서 사계앵초(四季樱草), 요정(妖精, fairy)처럼 화사하게 피어난다고 해서 요정앵초(妖精樱草)라고도 한다. 꽃말은 '희망'이다. 

 

말라코이데스앵초(충주 천주교 연수성당, 2022. 4. 10)

말라코이데스앵초의 원산지는 중국 중남부~남동부, 인도 북동부 아삼 주, 히말라야 등지이다. 이 종은 중국 농부들의 논이나 밭에서 자라기 때문에 잡초로 간주되었다. 1908년 스코틀랜드의 식물학자 조지 포리스트(George Forrest)가 말라코이데스앵초의 종자를 받아서 영국으로 돌아가 재배하면서 국제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말라코이데스앵초는 곧 잉글랜드의 상업적 재배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10년도 채 안돼 말라코이데스앵초는 다양한 색깔의 꽃을 가진 원예종으로 개량되어 미국과 유럽 전역의 온실에서 재배되었다.

 

말라코이데스앵초의 키는 20~40cm까지 자란다. 줄기에는 흰색 잔털이 있다. 잎은 장타원형이고, 크기는 4~8cm 정도이며, 연한 녹색에 털이 많이 나 있다.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많이 나 있다. 잎은 6~8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주름이 많다.

 

꽃은 11월 하순부터 이듬해 4월까지 꽃이 핀다. 실내에서는 겨울에도 꽃이 핀다. 꽃은 잎 사이에서 여러 개의 꽃자루가 나와 우산모양꽃차례로 핀다. 꽃잎은 심장 모양이다, 꽃에는 향기가 있다. 꽃색은 일반적으로 자주색이지만 흰색, 분홍색, 빨간색도 있다. 꽃은 직경 1.5cm 정도의 소륜종(小輪種)부터 3cm 정도의 대륜종(大輪種)까지 있다.

 

말라코이데스앵초(충주 천주교 연수성당, 2022. 4. 10)

말라코이데스앵초 잎은 독성 작용이 있어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이 식물을 다룰 때 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이 종은 또한 발진과 두통,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022. 4. 30.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