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명자나무 '신뢰(信賴), 수줍음'

林 山 2022. 4. 29. 17:12

붉은색 명자나무 꽃이 피기 시작하면 비로소 봄이 깊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른봄에 진분홍색으로 피는 꽃은 은은하고 청초한 느낌을 준다. 명자나무는 꽃이 아름다워서 아녀자(兒女子, 여자를 낮춰 부르는 말)들이 이 꽃을 보면 바람이 난다고 하여 예전에는 집안에 심지 않았다고 한다. 여자들이 아름다운 꽃을 보면 바람이 난다는 따위의 황당한 이야기는 유교 윤리가 지배했던 남성 중심 사회에서 생겨난 것이 아닌가 한다.

명자나무의 꽃말은 '신뢰(信賴), 수줍음'이다. 명자나무에서 꽃말의 유래가 된 특징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이파리 사이에서 숨어서 피는 듯한 꽃에서 수줍은 모습을 발견한 것일까?

 

명자나무(충주시 연수성당, 2023. 4. 1)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의 명자나무의 분류는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Angiospermae)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장미목(薔薇目, Rosales) 장미과(薔薇科, Rosaceae) 명자나무속(Chaenomeles)의 낙엽 활엽 떨기나무(落葉闊葉灌木)이다. 원산지는 중국이다.

국생관 등재된 국명(國名)은 명자나무, 국명 이명은 산당화(山棠花)다. 명자나무를 가시덱이, 가시덕이, 당명자나무, 명자꽃, 잔털명자나무, 청자라고도 한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등재 국명에는 명자꽃(추천명), 당명자나무, 명자나무, 산당화 등이 있고, 북한명에는 명자나무(추천명), 가시덕이, 산당화, 애기씨꽃나무, 청자 등이 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종)에는 명자꽃(추천명), 당명자나무(비추천명) 등의 국명이 실려 있다.

다음백과 국생종 등재 국명은 산당화(추천명), 아가씨나무다. 이른봄에 진분홍색으로 피는 꽃은 화려하지는 않으나 은은하고 청초한 느낌을 주어 '아가씨나무'라고도 한다(국생종).

국가 기관임에도 국명이 국생관은 명자나무, 국표와 국생종은 명자꽃, 다음백과 국생종은 산당화로 되어 있는 등 제각각이다. 국가 기관에서 공식적으로 식물 이름을 붙일 때는 식물의 특징, 사회 현상, 어감 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명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자나무는 명자나무속의 관목(灌木)이다. 나무(木)라는 말이다. 따라서, 국명은 명자나무를 추천한다.

명자나무의 한자명은 '명사(榠樝)'다. '명(榠)'과 '사(樝)'는 모두 '풀명자나무'라는 뜻이다. '명사(榠樝)'란 이름은 신경준(申景濬, 1712~1781)이 1744년에 쓴 '여암유고(旅菴遺稿)'에 처음 나온다고 한다. '명자'는 한자명 '명사(榠樝)'에서 음운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명자꽃(충주 천주교 연수성당, 2022. 4. 10)

 

국표, 국생종, 국생관 등재 명자나무의 학명은 카에노멜레스 스페키오사 (스위트) 나카이[Chaenomeles speciosa (Sweet) Nakai]다. 국생관에는 학명 이명에 Chaenomeles lagenaria Makino가 등재되어 있다. 일문판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에는 Chaenomeles speciosa (Sweet) Nakai와 Chaenomeles lagenaria Koidz 등 두 가지 학명이 실려 있다.

속명 '카에노멜레스(Chaenomeles)'는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페테르 툰베리(Carl Peter Thunberg, 1743~1828)가 1784년 풀명자[Maule's quince, 학명 Chaenomeles japonica (Thunb.) Lindl. ex Spach]의 속(屬)에 대한 모식종(模式種, genotype)을 기술할 때 그 유래를 밝혔다. 툰베리의 설명에 따르면 '카에노멜레스(Chaenomeles)'는 다국어 고유명사로서 '벌어지다(gape)'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 '카이노(khaínō)'와 '사과(apple)'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 '멜론(mêlon)'의 합성어다(Wiktionary).

툰베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식물학의 아버지', '일본의 린네'라고 불린다. 웁살라 대학교에서 '식물학의 시조' 칼 폰 린네(Carl von Linn'e, 1707~1778)에게 배운 툰베리는 1771년에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선의(船醫)가 되었고, 1775년에 일본 나가사키에 도착하여 1777년 7월 떠날 때까지 식물을 수집했다.

속명 '카에노멜레스(Chaenomeles)'는 '입을 벌리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카이네인(chainein)'에서 유래한 '카에노-(chaeno-)와 '사과(apple), 과일(fruit)'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멜론(mēlon)'에서 유래한 '멜레스(meles)'의 합성어 기원의 근대 라틴어다(Merriam-Webster).

종소명 '스페키오사(speciosa)'는 '스페키오수스(speciōsus)'의 탈격(奪格) 여성 단수형이다. '스페키오수스(speciōsus)'는 '모습, 외모, 출현(appearance)'이라는 뜻의 라틴어 명사 '스페키에스(speciēs)'에 형용사를 형성하는 어미 '-오수스(-osus)'가 붙은 라틴어 형용사다. '잘 생긴, 아름다운(good-looking, handsome, beautifu), 훌륭한(splendid, brilliant), 화려한(showy), 그럴 듯한(specious)' 등의 뜻을 가진다(Wiktionary).

'스위트(Sweet)'는 영국의 식물학자이자 원예학자이자 조류학자 로버트 스위트(Robert Sweet, 1783~1835)다. '나카이(Nakai)'는 일본 식물분류학자인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에서 근무하며 한강토(조선반도)의 식물을 정리하고 소개하였다. 그래서, 일제 강점기에 발견된 한강토 자생 식물의 학명에는 대부분 그의 성 'Nakai(中井, 나카이)'가 명명자로 등재되어 있다. 그는 특히 물푸레나무과(Oleaceae)에 속하는 세계 1속 1종의 한강토 특산식물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미선나무속(Abeliophyllum)을 최초로 학계에 보고한 인물이다.

국표, 국생종, FOM 등재 명자나무의 영문명은 차이니즈-퀸스(Chinese-quince)다. '중국의(Chinese) 마르멜로(quince)'란 뜻이다. FOM에는 플라워링-퀸스(flowering-quince), 재퍼니즈-퀸스(Japanese-quince) 등의 영문명도 실려 있다. 마르멜로(marmelo)는 장미과의 과일나무로서 원산지는 캅카스다. 퀸스(quince), 유럽모과라고도 불리며, 모과와 사과의 중간쯤 되는 생김새를 띄고 있지만 이들 과일과는 전혀 다르다.

국표, 국생종 등재 명자나무의 일본명은 쵸우센보케(チョウセンボケ, 朝鮮木瓜)다. '조선모과(朝鮮木瓜)'란 뜻이다. FOM 등재 일본명은 보케(ボケ, 木瓜)다. 일본에서는 명자나무를 모과라고 부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FOM, 중국어판 위키백과(維基百科) 등재 명자나무의 중국명은 저우피무과(皱皮木瓜) 또는 티에겅하이탕(贴梗海棠)이다. '저우피무과(皱皮木瓜)'는 '껍질이 쭈글쭈글한(皱皮) 모과(木瓜)', '티에겅하이탕(贴梗海棠)'은 '꽃이나 열매가 줄기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贴梗) 명자나무(海棠)'라는 뜻이다. 중문판 바이두백과(百度百科) 등재 중국명은 티에겅하이탕(贴梗海棠)이다. 百度百科에는 무과(木瓜), 마오(楙), 저우피무과(皱皮木瓜), 티에겅무과(贴梗木瓜), 티에쟈오리(铁脚梨) 등의 별명도 실려 있다.

명자나무는 경상도와 황해도 이남 지방에서 자란다(국생종). 명자나무는 중국 원산이며 공원이나 정원에 관상용 및 약용으로 식재한다(국생관). 명자꽃은 재배식물이다(국표). 한강토(조선반도)에는 명자나무가 언제 들어왔는지 명확하지 않다.

보케(木瓜)는 귀화종(帰化種)이다. 원산지는 중국, 미얀마다. 중국에서는 분재(盆栽), 정원수(庭木)로 재배되며, 다수의 품종이 있다. 일본 재래종(在来種)인 쿠사보케(クサボケ, 草木瓜, 풀명자나무)와 교잡(交雜)한 원예 품종(園芸品種)도 많다(FOM).

중국이 원산지인 보케는 꽤 오래전에 도입되어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794~1185)에는 일본에 이미 있었다고 한다. 'ボケ(보케)'라는 이름은 한자 '木瓜(もっか)'에서 음운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참외(瓜)와 닮은 모양과 색깔을 가진 열매가 나뭇가지(木の枝)에 달려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만, 중국의 '木瓜'는 같은 속의 교목(高木)으로서 일본의 '카린(カリン, 花梨·果梨·榠樝)'에 해당하고, 일본의 'ボケ'는 중국의 '貼梗木瓜'에 해당한다(中国高等植物図鑑).

저우피무과(皱皮木瓜) 또는 티에겅하이탕(贴梗海棠)의 열매는 먹을 수도 있고, 약으로도 쓸 수 있다. 안후이성(安徽省) 동남부 안후이현(安徽縣)의 쉬안청(宣城) 산이 가장 좋아서 쉬안무과(宣木瓜)라고도 한다(維基百科).

티에겅하이탕(贴梗海棠)은 중국과 미얀마(缅甸)에 분포한다. 중국에서는 샨시(陕西), 간쑤(甘肃), 쓰촨(四川), 구이저우(贵州), 윈난(云南), 광둥(广东)에 분포한다. 중국 각지에서 많이 재배한다. 주요 산지는 쓰촨, 후베이(湖北), 샨둥(山东), 안후이, 쩌쟝(浙江) 등 성(省)이다. 후베이성에서는 주로 서부 산악 지대에서 재배된다(百度百科).

중국 '싀징(詩經)' 궈펑(國風) 제5 웨이펑(衛風) 편의 '木瓜(무과)’에 '投我以木桃(터우워이무타오) 報之以瓊瑤(바오즈이츙야오)'란 구절이 있다. 여기 나오는 '木桃(무타오)'를 명자로 보아 '나에게 명자를 주었으니 옥으로 보답하나니'로 풀이하기도 한다.

 

명자꽃(충주 천주교 연수성당, 2022. 4. 10)

 

명자나무의 키는 1~2m 정도이고, 줄기와 가지는 비스듬히 자란다. 일본 원산의 풀명자는 가지가 가늘어서 풀처럼 땅바닥 가까이 눕는 특징이 있다. 명자나무의 줄기껍질은 암자색(暗紫色)이며, 일년생 가지에는 가시가 있다. 풀명자는 가지에 가시가 더 많다. 명자나무의 일년생 가지에는 큰 탁엽(托葉)이 있으나 일찍 떨어진다.

명자나무의 잎은 어긋나기하며, 타원형(楕圓形) 또는 긴 타원형(長楕圓形)이고 예두(銳頭) 예저(銳底)이다. 풀명자나무의 잎은 둔한 톱니가 있고, 잎끝이 둔두(鈍頭) 또는 예두(銳頭)이다. 명자나무의 잎 길이는 4~8cm, 폭 1.5~5cm 로서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나 있고 엽병(葉柄)이 짧다. 탁엽은 달걀 모양 또는 피침형(披針形)으로서 일찍 떨어진다.

꽃은 단성꽃(單性花)으로 지름 2.5~3.5㎝이다. 꽃은 4월에서 5월까지 계속 피고, 짧은 가지에 1개 또는 여러 개가 달린다. 수꽃의 씨방은 여위고, 암꽃의 씨방은 살이 찌며 크게 자란다. 꽃자루는 짧다. 꽃받침은 짧으며 종형(鐘形) 또는 통형(筒形)이고 5개로 갈라지며, 열편(裂片)은 원두(圓頭)이다. 꽃잎은 5개로서 원형(圓形), 거꿀달걀 모양(倒卵形) 또는 타원형이고 밑부분이 뾰족하며 빨간색이다. 흰색, 분홍색 꽃을 피우는 원예 품종도 있다. 풀명자는 꽃이 빨간색이다. 명자나무 꽃의 수술은 30~50개이고 수술대는 털이 없다. 암술대는 5개이고 밑부분에 잔털이 있다.

명자나무 열매는 타원형으로 모과(木瓜)를 닮았으며, 크기는 10cm 정도이다. 가을에 누렇게 익으면 속은 딱딱하지만 신맛이 나는 향기가 있다. 풀명자의 열매는 크기가 2~3cm로 명자나무 열매보다 훨씬 작다.

명자나무는 정원수로 단식해도 좋고 봄에 피는 다른 종류의 꽃나무들과 섞어서 심기도 한다. 생울타리용으로도 심는다. 절화로도 쓰인다. 개량종은 주로 분화(盆花)로 가꾸어 꽃이 귀한 이른 봄의 실내 장식에 많이 쓰인다. 열매는 익으면 신맛이 있어 식초를 만들기도 한다.

명자나무, 풀명자의 과실은 모과(木果), 뿌리(根)는 모과근(木果根), 가지와 잎(枝葉)은 모과지(木果枝), 종자는 모과핵(木果核)이라 하며 약용한다. 모과는 9~10월에 과실이 익은 것을 따서 끓는 물에 5~10분간 삶아서 햇볕에 말린다. 사포닌(Saponin), 사과산, 주석산, 구연산, 비타민C, 플라보노이드(flavonoid), 탄닌(tannin)이 함유되었고 종자에는 시안화수소산(cyan化水素酸)이 들어 있다. 평간(平肝), 화위(和胃), 거습(祛濕), 서근(舒筋)의 효능이 있다. 구토, 하리(下痢), 근육경련, 류머티성 마비, 각기(脚氣), 수종(水腫), 이질을 치료한다. 모과근은 각기를 치료한다. 뿌리, 잎을 삶은 물로 정강이를 따뜻하게 적셔 주면 앉을 수 있게 된다. 풍습마목(風濕痲木)에는 술에 담가 복용한다. 모과지는 습비사기(濕痺邪氣, 관절통, 각기의 사기), 곽란 대토하(大吐下)에 의한 심한 구토, 하리, 전근(轉筋)을 치료한다. 모과핵은 곽란 번조기급(煩燥氣急)에 1회 7알씩 백탕(白湯)으로 같이 씹어 복용한다(국생종).

모과나무(Chaenomeles chinensis Koehne)와 명자나무[Chaenomeles lagenaria (Loisel) Koidz]의 성숙한 과실을 건조한 것을 본초명 모과(木瓜)라고 한다. 모과실(木瓜實), 철각리(鐵脚梨)라고도 한다. 여름과 가을에 과실이 익을 것을 따서 끓는 물에 삶아 껍질이 회백색이 될 때 꺼내어 햇볕에 약간 말린 다음 쪼개어 다시 햇볕에 말린다. 모과는 거풍습약(祛風濕藥) 가운데 서근활락약(舒筋活絡藥)으로 분류된다. 서근활락(舒筋活絡), 화위화습(和胃化濕)의 효능이 있어 습비구련(濕痺拘攣), 요슬관절산중동통(腰膝關節酸重疼痛), 토사전근(吐瀉轉筋), 각기수종(脚氣水腫) 등을 치료한다. 모과는 풍습비통(風濕痺痛), 근맥구련(筋脈拘攣), 각기종통(脚氣腫痛)을 치료하는 중요한 한약재다. 마비, 경련 증상에도 응용할 수 있다(전국 한의과대학 본초학 교과서). 모과는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종종 쓰는 한약재 중 하나다.

모과(木瓜)의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이 시고[酸] 독은 없다. 곽란으로 몹시 토하고 설사하며 계속 쥐가 이는 것을 치료하며 소화를 잘 시키고 이질 뒤의 갈증을 멎게 한다. 또한 분돈(奔豚), 각기(脚氣), 수종(水腫), 소갈, 구역과 담연이 있는 것 등을 치료한다. 또한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하고 다리와 무릎에 힘이 없는 것을 낫게 한다. ○ 모과는 남방에서 나는데 그 나뭇가지의 생김새는 벚꽃과 같으며 열매 속의 칸이 막혔으며 그 속에 씨가 있다. 씨모양은 하늘타리씨(과루인)와 같다. 불에 말려 쓰는데 아주 향기롭다. 음력 9월에 딴다. ○ 열매는 작은 참외 같으며 시큼하기는 하나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뼈를 상하기 때문에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 이것은 간에 들어가기 때문에 힘줄과 혈을 보한다. ○ 쇠붙이에 대지 말고 구리칼로 껍질과 씨를 긁어 버리고 얇게 썰어서 볕에 말린다. ○ 모과는 나무의 정기를 받았기 때문에 힘줄에 들어간다. 연백상(鉛白霜)을 바르면 신맛이 없어진다. 이것은 금(金)의 억제를 받기 때문이다[본초]. ○ 모과의 열매는 박 같은 것이 좋다. 수, 족태음경(手足太陰經)에 들어가기 때문에 폐를 도와주고 습을 없애며 위를 고르게 하고 비(脾)를 자양한다[입문]. 모과지엽(木瓜枝葉, 모과나무의 가지와 잎) 달인 물을 마시면 곽란이 치료된다. 그 달인 물로 발과 정강이를 씻으면 잘 쓰지 못하던 다리를 쓸 수 있다[본초]. 모과근(木瓜根)은 각기(脚氣)를 치료한다[본초](동의보감).

명사(榠樝, 명자)의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은 시다[酸]. 담을 삭히고 갈증을 멈추며 술을 많이 먹을 수 있게 한다. 그 생김새는 모과와 거의 비슷하나 좀 작다. 구별하는 데서 꼭지 사이를 보면 따로 겹꼭지가 있는데 젖꼭지와 같은 것은 모과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명자이다. 약의 효능은 모과와 거의 비슷하다. 또한 곽란으로 쥐가 나는 것을 치료하며 술독을 풀어 주고 메스꺼우며 생목이 괴고[惡心及咽酸] 누런 물을 토하는 것 등을 낫게 한다. 냄새가 맵고 향기롭기 때문에 옷장에 넣어 두면 벌레와 좀이 죽는다[본초](동의보감).

동의보감에서는 모과와 명사를 구분해서 주치(主治)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 한의과대학 본초학 교과서에서는 모과와 명사의 주치 효능이 동일한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

티에겅하이탕(贴梗海棠)은 요퇴산통마목(腰腿酸痛麻木, 좌골신경통을 동반한 요통), 비장근 경련(腓肠肌痉挛, 小腿抽筋, 아랫다리 경련), 사지추축(四肢抽搐, 사지경련), 풍습성관절염(风湿性关节炎,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좋은 효과가 있다(百度百科).

 

명자꽃 열매(포천 국립수목원, 2022. 6. 19)

 

국표 등재 명자나무의 유사종 자생식물은 없다. 국표 등재 명자나무의 유사종 재배식물에는 명자나무 '니발리스'(Chaenomeles speciosa 'Nivalis'), 중국명자나무[Chaenomeles cathayensis (Hemsl.) C.K.Schneid.], 풀명자[Chaenomeles japonica (Thunb.) Lindl. ex Spach] 등 3종이 있다.

명자나무 '니발리스'(Quince flowering, Quince japanese)는 국표에 정명, 국명, 영문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종, 국생관 미등재종이다. 재퍼니즈 퀸스 니발리스(Japanese quince Nivalis)라고도 한다. 원산지는 아시아다. 키는 1.50~2m 정도까지 자란다. 작은 가시가 있는 관목으로 아름다운 순백색의 꽃이 핀다(Jardins du monde). 중국명자나무(マボケ, 真木瓜는 국표에 정명 국명만 실려 있다. 국생종, 국생관 미등재종이다. 중국 고유종(固有種, 부탄, 미얀마)이다. 중국명은 마오예무과(毛叶木瓜) 또는 무과하이탕(木瓜海棠)이다. 키는 6m까지 자란다. 가지에는 짧은 가시가 있다. 잎은 타원형, 피침형에서 도란상 피침형이다. 꽃은 3~5월에 잎보다 먼저 분홍색 또는 흰색으로 핀다. 작은 꽃자루는 두껍고 짧거나 거의 고착되어 있다(百度百科). 풀명자(Maule's quince, flowering-quince, Japanese-quince, クサボケ, 草木瓜, 日本木瓜, 日本海棠)는 일본 고유종이다. 중국에서는 재배한다(FOM). 한강토,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전국에 식재한다. 키는 1m까지 자란다. 줄기 밑부분이 흔히 반 정도 눕고 대부분의 가지끝이 가시로 변하며 일년생 가지에는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며 예두 또는 예저다. 잎 양면에 털이 없으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명자나무는 예거치가 있다. 암수한꽃이다. 꽃은 3~5월에 붉은색으로 핀다. 꽃받침은 짧으며 종형 또는 통형으로 5개다. 열편은 원두이다. 꽃잎은 원형으로 거꿀달걀형 또는 타원형이며, 밑 부분은 뾰족하다. 열매는 이과(梨果)로 둥글고 지름 2~3cm다. 9~10월에 황색으로 성숙하며 신맛이 강하다(국생종).

2022. 4. 29. 林 山. 2024.1.31.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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