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이루지 못한 사랑' 백목련(白木蓮)

林 山 2022. 4. 22. 18:41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4월 하면 떠오르는 노래 가운데 하나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라는 제목의 가곡이다. 우리가 흔히 목련(木蓮)이라고 하는 나무는 대부분 백목련(白木蓮)이다. 목련은 드물다. 목련과 백목련은 꽃의 크기와 꽃잎의 수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우선, 백목련은 꽃이 목련보다 크다. 또, 백목련의 꽃잎은 9개처럼 보이는데 비해 목련은 6장이다.

 

백목련(충주시 교현동 주공아파트, 2021. 3. 19)

백목련(白木蓮)은 목련목 목련과 목련속의 낙엽 활엽 교목.이다. 나무에 핀 하얀 연꽃이라는 뜻에서 백목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학명은 마그놀리아 데누다타 데스루소(Magnolia denudata Desr.)이다. 영어명은 율란(yulan), 일어명은 하쿠모쿠렌(ハクモクレン, はくもくれん, 白木蓮, 白木蘭)이다. 중국명은 위란(玉兰)이고, 이명에는 바이위란(白玉兰), 왕춘화(望春花), 위란화(玉兰花) 등이 있다. 백목련을 목란(木蘭), 옥란(玉蘭), 신치(辛雉), 방목(房木), 후목(候木), 영춘(迎春)이라고도 한다. 꽃봉오리가 붓처럼 생겼다고 하여 목필화(木筆花)라고 부르기도 한다. 꽃말은 '이루지 못한 사랑'이다.  

 

백목련의 원산지는 중국 중부 지방이며, 서기 600년 이후 중국 사찰의 마당에 심었다. 탕(唐)나라에서는 깨끗함의 상징으로 간주되어 황제가 거하는 궁전에 심었다. 백목련은 상하이(上海)의 공식 도시꽃이기도 하다. 지금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가 공원이나 정원에 심는 관상수로 인기가 많다. 한반도에서는 전국 각지의 공원이나 정원에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함경북도 경성군 하온포리 온천요양소의 정원 안에서 자라고 있는 경성 백목련(鏡城白木蓮)은 북한의 천연기념물 제429호로 지정되었다. 대한민국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석교리 석교초등학교에 있는 백목련은 2002년 11월 27일 전라남도 기념물 제217호로 지정되었다. 나이는 약 100년 정도이다.

 

백목련(충주시 연수동, 2021. 3. 22)

백목련의 키는 15m까지 자란다. 줄기는 아름드리로 큰다. 줄기껍질은 회백색이며, 어린 가지와 겨울눈에는 눌린 털이 많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긴 타원형이다. 잎 길이는 10~ 5cm로 둔두 또는 첨두에 예저이다. 잎 뒷면은 연한 녹색이고, 잎맥에 약간의 털이 있다.

 

꽃은 양성꽃으로 3~4월에 흰색으로 핀다. 가지 끝에서 큰 꽃이 달린다. 꽃잎은 6장이지만 바깥 꽃받침 조각 3장이 흡사 꽃잎 같아 9장으로 보인다. 꽃받침열편과 꽃잎은 약간 육질이다. 열매는 원기둥 모양의 골돌과이며, 길이 8~12cm로 갈색이다. 종자는 9월에 성숙한다. 열매가 성숙하면 껍질이 갈라지고 붉은 씨가 흰 실에 매달린다.

 

백목련(충주시 노은면 자연휴양림, 2022. 4. 11)

백목련은 겨울에 필봉(筆鋒)처럼 달리는 갈색의 큰 꽃눈도 관상 가치가 있으며,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아 관상용이나 정원수로 이용한다. 꽃봉오리는 꽃이 피기 전에 채취하여 말려서 꽃차로 마신다. 맛이 은은하고 향기가 좋다. 어린 꽃봉오리로 절임이나 피클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백목련(충주시 노은면 물탕골, 2022. 4. 16)

목련과 백목련, 자목련(紫木蓮)의 꽃봉오리를 본초명 신이(辛夷), 꽃을 옥란화(玉蘭花)라고 한다. 신이는 이른 봄에 아직 피지 않은 화뢰(花蕾)를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린다. 신이는 본초학에서 해표약(解表藥) 중 발산풍한약(發散風寒藥)으로 분류된다.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맵다. 12경맥 중 폐경(肺經)과 위경(胃經)으로 들어간다. 산풍한(散風寒), 통비규(通鼻竅)의 효능이 있어 풍한두통(風寒頭痛), 비염(鼻炎), 알레르기 비염(Allergic rhinitis). 축농증, 코막힘, 콧물, 치통 등을 치료한다. 신이는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는 우수한 한약재다.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신이를 많이 사용한다. 

 

옥란화는 소담(消痰), 익폐화기(益肺和氣)의 효능이 있다. 꿀에 재웠다가 복용하면 더욱 효과가 있다. 민간에서는 월경 전의 복통과 불임 치료에 쓰기도 한다.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목란화를 거의 안 쓴다. 

 

'동의보감' <탕액편 : 나무>에는 신이(辛夷, 붇곳, 붓꽃)에 대하여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풍으로 속골이 아픈 것을 낫게 하며 얼굴의 주근깨를 없애고 코가 메는 것, 콧물이 흐르는 것 등을 낫게 한다. 얼굴이 부은 것을 내리게 하며 치통을 멎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수염과 머리털을 나게 한다. 얼굴에 바르는 기름을 만들면 광택이 난다. ○ 음력 정월과 2월에 꽃이 피는데 털이 부시시한 작은 복숭아 비슷하며 흰빛에 자줏빛을 띤다. 꽃 피기 전에 따야 한다. 활짝 핀 것은 약 기운이 떨어진다. ○ 북쪽 찬 지방에서는 음력 2월에 꽃이 피는데 목필(木筆)이라 하고 남쪽 따뜻한 지방에서는 정월에 피는데 영춘(迎春)이라고 한다. ○ 쓸 때는 심과 겉의 털과 꽃받침을 없애고 쓴다[본초].'고 나와 있다. 

 

백목련의 유사종에는 목련(木蓮, Kobus magnolia, 辛夷), 별목련(Star Magnolia), 자목련(紫木蓮, lily magnolia, しもくれん), 자주목련(紫朱木蓮, 백자목련), 홍목련(紅木蓮), 황목련(黃木蓮), 태산목(泰山木), 일본목련(日本木蓮, Japanese cucumber tree, にほんもくれん), 솔란기아나목련, 함박꽃나무 등이 있다. 

 

목련(출처 우리 나무의 세계)
별목련(충주 연수성당, 2022. 4. 10)

목련(Magnolia kobus DC.)은 키가 10m까지 자란다. 목련 꽃의 크기는 백목련 꽃보다 작다. 목련의 꽃잎은 6개, 백목련의 꽃잎은 9개처럼 보인다. 백목련의 원산지는 중국, 목련은 자생종으로 백목련보다 드물다. 목련은 백목련보다 꽃잎의 폭이 좁고, 꽃잎 바깥쪽에 붉은색 선이 있다. 별목련(magnolia stellata)의 꽃잎은 12∼18개이다. 일부 품종은 30개 이상의 꽃잎을 가진다. 꽃은 별 모양이며, 향기가 있다.

 

자목련(출처 다음백과)

 

자주목련(충주시 노은면 물탕골, 2022. 4. 16)
홍목련(출처 오클랜드 식물원)

 

황목련(출처 Go Botany)

자목련(Magnolia liliiflora Desr.)은 백목련과 비슷하지만, 꽃잎의 안과 밖이 모두 진한 보라색 또는 홍자색 꽃이 핀다. 자주목련[Magnolia denudata var. purpurascens (Maxim.) Rehder & E.H.Wilson]은 꽃잎의 겉이 홍자색이고 안쪽은 흰색이다. 홍목련(Magnolia 'Vulcan')은 분홍색 꽃이 핀다. 키는 4m까지 자라며 큰 꽃이 핀다. 황목련[Magnolia acuminata (L.) L.]은 북미 원산의 희귀종이다. 노란색 꽃이 핀다.

 

태산 목(출처 꽃과 나무 사전)

 

일본목련(출처 꽃과 나무의 세계 2)

태산목(Magnolia grandiflora L.)은 키가 20m까지 자란다. 흰색 꽃이 핀다. 목련에 비하여 꽃이나 잎이 크기 때문에 태산목이라고 한다. 일본목련(Magnolia obovata Thunb.)은 키 20m, 지름 1m까지 자란다. 꽃은 잎이 핀 다음에 가지 끝에 1개씩 위를 향해 유백색으로 피고 향기가 강하다. 꽃의 지름은 15cm이다. 

 

솔란기아나목련(출처 위키피디아)

 

함박꽃나무 ( 월악산 만수봉, 2021. 5. 30)

솔란기아나목련(Magnolia soulangiana)은 키는 작지만 적자색의 큰 꽃이 핀다. 함박꽃나무(Magnolia sieboldii K.Koch)는 7m까지 자란다. 잎이 난 뒤 흰색의 꽃이 옆이나 아래를 향해서 핀다. 꽃 향기가 좋다. 

 

2022. 4. 22. 林 山. 2022.5.4. 최종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