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리는 2022 프랑스 오픈 남녀 단식 3회전이 5월 27일부터 시작됐다. 여자 단식 3회전 첫날부터 무서운 10대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9살의 레일라 애니 페르난데스(캐나다, 18위)와 18살의 코리 가우프(미국, 23위)는 나란히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진출했다.
19세 레일라 애니 페르난데스 2-1 벨린다 벤치치에 진땀승
캐나다의 흑인 소녀 레일라 애니 페르난데스는 오후 7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3회전 경기에서 2020 도쿄 올림필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벨린다 벤치치(스위스, 14위)를 2-1(7-5, 3-6, 7-5)로 물리치고 16강전에 올라갔다. 1세트를 7-5로 힘겹게 따낸 페르난데스가 2세트를 3-6으로 내주자 분위기가 갑자기 벤치치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심기일전한 페르난데스는 3세트를 7-5로 따내고 16강행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벤치치는 더블 폴트(4-8)와 첫 서브 성공률(69%-57%), 두 번째 서브 득점률(57%-48%)에서는 페르난데스를 압도했다. 하지만, 에이스(3-4)와 서비스 포인트(60-63)에서 페르난데스에게 뒤지고, 첫 서브 득점률(57%-69%)에서 상대에게 압도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리시브 포인트는 49-49로 동률을 기록했다. 잘하고도 진 벤치치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페르난데스의 4회전 상대는 아만다 아니시모바(미국, 28위)이다. 아니시모바는 3회전에서 카롤리나 무초바(체코, 81위)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아니시모바가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19 프랑스 오픈 준결승 진출이다.
페르난데스는 2021 US 오픈 여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결승전 상대는 에마 라두카누(영국, 12위)였다. 당시 페르난데스는 시드 배정 선수들인 오사카 나오미(일본, 38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17위),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인, 33위), 아리나 사바렌카(벨라루스, 7위) 등 쟁쟁한 강호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결승에 올라가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세계적인 강호들과 경기를 치르느라 체력이 바닥 상태였다.
라두카누가 예선 3경기를 더 뛰었다고는 하지만 대회 동안 만난 시드 배정자는 벤치치와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3위)뿐이었다. 이들 외에는 모두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선수들이었기에 라두카누는 페르난데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력을 덜 소모하고 쉽게 올라올 수 있었다. 페르난데스는 체력에서 우위를 점한 결승 상대 라두카누에게 0-2(4-6, 3-6)로 져 준우승에 머물러야만 했다. 경기가 끝나고 페르난데스가 눈물을 흘린 이유는 불운한 대진표 때문이었다. 한편, 라두카누는 이번 대회 2회전에서 알략산드라 사스노비치(벨라루스, 47위)에게 1-2(6-3, 1-6, 1-6)로 져 탈락했다.
페르난데스의 아버지는 에콰도르 출신의 프로축구 선수, 어머니는 필리핀계 미국인이다. 페르난데스는 왼손잡이에 양손 백핸드를 구사하는 선수다. 1살 어린 여동생 비앙카 졸리 페르난데스도 테니스 선수이다. 비앙카의 세계 순위는 891위이다.
18세 소녀 코리 '코코' 가우프 2-0 카이아 카네피 완파
미국의 흑인 코리 '코코' 가우프는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36세의 노장 카이아 카네피(에스토니아, 46위)를 2-0(6-3, 6-4)으로 완파하고 4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가우프는 리시브 포인트에서는 26-29로 카네피에 뒤졌지만, 첫 서브 성공률(82%-78%)과 첫 서브 득점률(63%-57%)에서 앞서는 한편 에이스(6-2)와 두 번째 서브 득점률(46%-33%), 서비스 포인트(43-28)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2021 프랑스 오픈에서 가우프는 17세의 나이로 여자 단식 준준결승까지 올라가 10대의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24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가우프는 알렉산드라 크루니치(세르비아, 117위), 왕치앙(155위)을 연달아 꺾고 13번 시드의 2021 호주 오픈 준우승자 제니퍼 브래디(미국, 168위)마저 이긴 뒤 25번 시드 온스 자베르(튀니지, 6위)를 단 53분 만에 격파하고 생애 첫 그랜드 슬램 8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 결과 가우프는 여러 개의 신기록을 세웠다. 가우프는 2006 프랑스 오픈에서 니콜 바이디소바(체코, 은퇴) 이후 그랜드 슬램 8강에 진출한 최연소 여성 선수(17세 3개월)가 되었다. 또, 롤랑 가로스에서 1993년 제니퍼 카프리아티(은퇴) 이후 미국인 최연소로 8강에 진출하는 기록도 세웠다. 가우프는 1997 US 오픈에서 비너스 윌리엄스(532위)가 결승에 진출한 이래 그랜드 슬램 대회 8강에 진출한 가장 어린 미국인이다. 8강전에서 가우프는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 2위)에게 0-2로 패하면서 10대의 돌풍도 가라앉고 말았다.
가우프의 아버지는 농구 선수, 어머니는 육상 선수 출신이다. 애틀랜타에서 자란 가우프는 2009년 4살 때 호주 오픈에서 서리나 윌리엄스(미국, 248위)가 우승하는 것을 텔레비젼에서 보고 테니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6살에 테니스를 시작한 가우프는 8살이 되던 해 8세 이하만 참가하는 국내 리틀 모(Little Mo)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일찍부터 테니스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 준 바 있다.
가우프의 4회전 상대는 엘리제 메르텐스(벨기에, 32위)이다. 4회전 경기는 5월 29일 열린다. 메르텐스는 3회전에서 바르바라 그라체바(라시아, 71위)를 2-0(6-2, 6-3)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메르텐스는 2018 호주 오픈 여자 단식에서 준결승 진출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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