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2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도 남녀 단식 3회전으로 접어들었다. 5월 27일 열린 남자 단식에서는 빅3 최대의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와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5위)이 나란히 3회전을 통과해서 4회전에 올라갔다. 5월 28일(한국 시간) 새벽에는 차세대 주자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3위)와 10대 돌풍의 주인공 카를로스 알카라스(에스빠냐, 6위)도 3회전을 통과해서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세계 3위 알렉산더 즈베레프 3-0 브랜든 나카시마에 진땀승
'독일 전차' 알렉산더 사샤 즈베레프는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 고전 끝에 브랜든 나카시마(미국, 80)를 3-0(7-6, 6-3, 7-6)으로 물리치고 4회전에 올라갔다. 즈베레프는 3세트 중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힘겹게 따내는 부진을 보였다. 즈베레프는 4회전 진출과 함께 상금 22만 유로(약 2억9,600만원)를 확보했다.
나카시마는 더블 폴트에서 5-5로 즈베레프와 같았으며, 두 번째 서브 득점률은 61%-46%로 오히려 즈베레프를 압도했다. 하지만 즈베레프는 198cm의 장신에서 내려꽂는 대포알 서브를 구사하며 상대보다 10개나 많은 18개의 에이스를 성공시켰다. 서비스 포인트(82-75)에서도 우세를 보인 즈베레프는 첫 서브 득점률(70%-58%)과 리시브 포인트(53-41)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승리를 낚았다.
즈베레프의 4회전 상대는 베르나베 사파타 미랄레스(에스빠냐, 133위)이다. 4회전 경기는 5월 29일에 열린다. 미랄레스는 3회전에서 2m8cm의 장신 존 이스너(미국, 26위)를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6-4, 3-6, 6-4, 6-7, 6-3)로 힘겹게 물리치고 올라왔다.
사샤 즈베레프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러시아인 부모 이리나 즈베레프와 알렉산더 미하일로비치 즈베레프 사이에서 태어났다. 사샤의 부모는 구 소련 시절 테니스 선수로 활동했다. 미하일로비치는 국내 1위(세계 175위), 이리나는 4위였다. 소련이 붕괴하기 직전 미하일로비치는 가족을 이끌고 독일로 이주했다. 사샤보다 10살 더 많은 형 미샤 즈베레프(570위)도 프로 테니스 선수다. 형제가 어렸을 때 이리나는 사샤의 코치, 미하일로비치는 미샤의 코치를 맡았다.
시속 220km를 넘나드는 강서브 소유자인 즈베레프는 공격적인 베이스라이너다. 포핸드에는 웨스턴 그립, 백핸드에는 이스턴 그립을 사용한다. 그는 키가 큰 대신 동작이 느려 네트 플레이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즈베레프의 코치는 빠른 속도로 공을 치고, 포인트를 빠르게 마무리하는 데 중점을 둔 좀더 위험하고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의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키고 있다.
즈베레프는 전 여자 친구인 브렌다 파테아와의 사이에 2021년에 딸을 낳았다. 브렌다 파테아는 차세대 독일 톱 모델이다. 2021년부터 즈베레프는 독일 여배우이자 모델, TV 진행자인 소피아 토말라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소피아 토말라는 이혼녀이다. 2020년 10월 즈베레프는 전 여자친구 올가 샤리포바에게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샤리포바는 러시아의 테니스 선수 출신 모델이자 사업가이다.
19세 카를로스 알카라스 3-0 세바스찬 코르다 완파
신예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10대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알카라스는 3월 28일 열린 3회전 경기에서 세바스찬 코르다(미국, 30위)를 3-0(6-4, 6-4, 6-2)으로 완파하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알카라스는 4회전 진출과 함께 상금 22만 유로(약 2억9,600만원)를 확보했다.
196cm의 장신 코르다는 에이스(9-1)에서는 알카라스를 압도했으나 더블 폴트(3-1)에서는 상대보다 2개나 더 범했다. 첫 서브 성공률(97%-99%)과 서비스 포인트(58-60)에서도 알카라스와 거의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첫 서브 득점률(60%-74%)과 리시브 포인트(21-38)에서 알카라스에게 압도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알카라스의 4회전 상대는 카렌 카차노프(러시아, 25위)이다. 4회전 경기는 5월 29일에 열린다. 카차노프는 3회전에서 카메론 노리(영국, 11위)를 3-1(6-2, 7-5, 5-7, 6-4)로 이기고 올라왔다. 카차노프는 2019 프랑스 오픈, 2021 윔블던에서 8강에 오른 것이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의 성적이다.
알카라스는 2021년 US오픈 남자 단식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이 최고의 그랜드 슬램 대회 성적이다. 19세 생일 다음날인 2022 마드리드 오픈에서 알카라스는 대회 5회 우승자 라파엘 나달을 8강에서 꺾고 클레이 코트에서 그를 이긴 최초의 10대 선수가 되었다. 알카라스에게 패하면서 나달은 동료 에스빠냐 선수들을 상대로 한 25경기 연속 무패 행진도 끝났다.
이튿날 준결승에서 알카라스는 빅3 노박 조코비치마저 꺾고 세계 순위 1위와의 경기에서 최연소로 승리한 선수가 됐다. 그는 또한 조코비치와 나달을 클레이에서 연속으로 이긴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알카라스는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꺾고 이 대회 역사상 최연소 챔피언이 되었다. 한 선수가 마스터스 1000 대회에서 3명의 톱5 선수를 꺾은 것은 2007 마드리드 오픈에서 데이비드 날반디안(아르헨티나, 은퇴) 이후 처음이다.
알카라스의 의류와 신발은 나이키, 라켓은 프랑스에 본사를 둔 바볼랏(Babolat)이 후원한다. 알카라스가 사용하는 라켓은 바볼랏 퓨어 에어로 VS(Babolat Pure Aero VS)이다. 그는 2022년 1월부터 세계 최고의 시계 메이커 롤렉스의 브랜드 앰버서더(홍보대사)가 되었다.
5월 27일에 이어 28일에도 남녀 단식 3회전 경기가 열린다. 오후 6시 14번 코트에서는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7위) - 크리스찬 가린(칠레, 37위)의 32강전이 벌어진다. 밤 10시 30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는 차세대 주자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4위) - 미카엘 이메르(스웨덴, 95위)의 3회전 경기가 열린다. 밤 11시 14번 코트에서는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8위) - 로렌조 소네고(이탈리아, 35위)의 3회전 경기가 펼쳐진다.
여자 단식 3회전 주요 경기도 두 개나 있다. 오후 7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이가 시비옹텍(폴란드, 1위) - 단카 코비니치(몬테네그로, 95위)의 3회전 경기가 열린다. 오후 8시 시몬느 마티유 코트에서는 아리나 사바렌카(벨라루스, 7위) - 카밀라 조르지(이탈리아, 30위)의 경기, 밤 9시 15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는 폴라 바도사 기버트(에스빠냐, 3위) -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러시아, 29위)의 32강전이 펼쳐진다.
'스포츠 레저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 프랑스 오픈]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텍 2-0 코비니치 완파, 16강행 (0) | 2022.05.29 |
---|---|
[2022 프랑스 오픈] 차세대 주자 메드베데프, 치치파스 나란히 16강 진출 (0) | 2022.05.29 |
[2022 프랑스 오픈] '10대 돌풍' 레일라 페르난데스, 코리 가우프 나란히 16강 진출 (0) | 2022.05.28 |
[2022 프랑스 오픈]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 나란히 16강 진출 (0) | 2022.05.28 |
[2022 프랑스 오픈] 차세대 주자 메드베데프, 치치파스 나란히 2회전 통과 (0) | 2022.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