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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랑스 오픈] 차세대 주자 메드베데프, 치치파스 나란히 16강 진출

林 山 2022. 5. 29. 11:58

차세대 주자 메드베데프, 치치파스 나란히 16강 진출

 

5월 27일에 이어 28일에도 남자 단식 3회전 경기가 벌어졌다. 28일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는 차세대 주자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2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4위)가 상대 선수들을 꺾고 4회전에 진출했다.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7위)와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8위)도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우승 후보 0순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 '흙신'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5위), '사샤'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3위) 등 톱 랭커들이 먼저 4회전에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남자 단식에서는 기권한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 10위)를 제외하고 1위~ 9위까지 세계 톱 랭커들이 모두 4회전에 진출했다. 

 

차세대 선두주자 메드베데프 3-0 케크마노비치 완파

 

28일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열린 3회전에서 차세대 선두주자 다닐 메드베데프는 미오미르 케크마노비치(세르비아, 31위)를 3-0(6-2, 6-4, 6-2)으로 완파하고 16강전에 진출했다. 메드베데프는 에이스 6개를 작렬시키며 마치 연습경기를 하듯 케크마노비치를 몰아붙여 가볍게 완승을 거두며 귀중한 체력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점수를 따고 전의를 다지는 다닐 메드베데프

메드베데프는 첫 서브 득점률(78%-62%)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67%-52%), 리시브 포인트(32-22), 서비스 포인트(57-46)에서도 케크마노비치를 압도했다. 2022 호주 오픈에서 4회전에 진출한 것이 메이저 대회 최고 기록인 22세의 케크마노비치에게 세계 2위 메드베데프는 결코 넘기 어려운 우랄 산맥이었다. 

 

메드베데프는 198cm의 장신에서 내려꽂는 강력한 서브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첫 서브는 시속 225km를 넘나든다. 또한 베이스 라인에 떨어지는 빨랫줄 같은 그라운드 스트로크도 위력적이다. 메드베데프는 강력한 서브 리턴으로도 유명하다. 상대의 서브를 풀스윙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되받아치는 리시브는 결정적이다. 

 

메드베데프는 2021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21 호주 오픈에서 결승전까지 올라간 메드베데프는 2021 US 오픈에서 조코비치를 물리치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2022 호주 오픈에서는 '에스빠냐의 황소' 라파엘 나달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메드베데프의 4회전 상대는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23위)이다. 4회전 경기는 5월 30일에 열린다. 2014 US 오픈 챔피언 칠리치는 3회전에서 질 시몽(프랑스, 158위)를 3-0(6-0, 6-3, 6-2)으로 이기고 올라왔다. 칠리치는 2009 US 오픈 4회전에서 당시 세계 순위 2위였던 영국의 앤디 머리를 꺾으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0년 호주 오픈에서는 준결승, 2017 윔블던과 2018 호주 오픈에서는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차세대 주자 치치파스 3-0 미카엘 이메르 완파

 

차세대 주자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는 밤 10시 30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벌어진 3회전 경기에서 미카엘 이메르(스웨덴, 95위)를 3-0(6-2, 6-2, 6-1) 스트레이트로 물리치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치치파스는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한 수 아래의 이메르를 3-0으로 가볍게 제치고 4회전에 진출했다. 경기를 일찍 끝냄으로써 치치파스는 소중한 체력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점수를 올린 뒤 전의를 다지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이메르는 첫 서브 성공률에서 79%-75%로 치치파스를 앞섰고, 더블 폴트에서는 1-1로 같았다. 하지만, 치치파스는 에이스(6-0)와 첫 서브 득점률(83%-45%), 두 번째 서브 득점률(85%-36%), 서비스 포인트(46-30)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치치파스의 대포알 서브에 이메르는 속수무책이었다. 치치파스는 리시브 포인트에서도 40-10으로 이메르를 압도했다. 

 

치치파스의 어머니 줄리아 아포스톨리(Julia Apostoli)는 프로 여자 테니스 선수 출신이며, 아버지는 테니스 코치다.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테니스를 배운 치치파스는 올 코트 플레이어인 동시에 공격적인 베이스라이너이다. 그는 이스턴 그립을 사용하여 강력한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구사한다. 그의 포핸드 스트로크는 가히 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193cm의 장신에서 내려꽂는 강서브에 이은 빨랫줄 포핸드 스트로크는 위력적이다. 특히 그는 회전력이 강한 탑스핀 공격으로 상대방을 코트 밖으로 끌어낸 뒤 네트 플레이로 득점을 올리곤 한다.  

 

치치파스는 알렉산더 즈베레프와 함께 차세대 주자로서 강력한 우승 후보이다. 하지만, 두 선수는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아직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특히 치치파스는 감정의 기복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마인드 컨트롤 여부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치치파스의 4회전 상대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에스빠냐, 6위)와 함께 10대 돌풍의 주인공 홀게르 비투스 뇌스코우 루네(덴마크, 40위)이다. 4회전 경기는 5월 30일에 열린다. 19세의 루네는 3회전에서 위고 가스통(프랑스, 74위)를 3-0(6-3, 6-3, 6-3)으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2020년에 프로로 전향한 루네는 이번 대회 4회전 진출이 메이저 대회 최고 기록이다.   

 

세계 7위 안드레이 루블레프, 8위 카스페르 루드 16강 진출

 

안드레이 루블레프는 오후 6시 14번 코트에서 열린 3회전 경기에서 크리스찬 가린(칠레, 37위)를 3-1(6-4, 3-6, 6-2, 7-6)로 꺾고 4회전에 올라갔다. 1세트를 6-4로 따낸 루블레프는 방심한 듯 2세트를 3-6으로 내줬다. 전열을 가다듬은 루블레프는 3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내며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하지만, 4세트에서루블레프는 반격에 나선 가린에게 타이브레이크까지 끌려가는 접전 끝에 간신히 13-11로 따내며 진땀승을 거뒀다.

 

서브를 넣는 안드레이 루블레프

루블레프의 4회전 상대는 야닉 시너(이탈리아, 12위)이다. 4회전 경기는 5월 30일에 열린다. 20살의 시너는 3회전에서 맥켄지 맥도널드(미국, 60위)를 3-0(6-3, 7-6, 6-3)으로 물리치고 올라왔다. 시너는 18살 때인 2020 프랑스 오픈에서 8강에 오르며 10대의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2022 호주 오픈에서도 8강전까지 진출한 바 있다. 

 

밤 11시 14번 코트에서 벌어진 3회전 경기에서는 카스페르 루드가 로렌조 소네고(이탈리아, 35위)를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6-2, 6-7, 1-6, 6-4, 6-3)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두 선수는 첫 서브 성공률(70%-70%)과 첫 서브 득점률(73%-73%)에서 막상막하의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루드는 에이스(8-6)와 서비스 포인트(91-85), 리시브 포인트(47-38)에서 앞서고, 두 번째 서브 득점률(68%-49%)에서 소네고를 압도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루드의 4회전 상대는 후베르트 후르카츠(폴란드, 12위)이다. 4회전 경기는 5월 30일에 열린다. 후르카츠는 3회전에서 다비드 고팽(벨기에, 48위)을 3-0(7-5, 6-2, 6-1)으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후르카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21 윔블던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것이다. 

 

5월 29일부터는 남자 단식 4회전이 벌어진다. 오후 7시 15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는 조코비치 - '코트의 악바리' 디에고 슈왈츠먼(아르헨티나, 16위), 이어 9시 15분 같은 코트에서 즈베레프 - 베르나베 사파타 미랄레스(에스빠냐, 133위)의 4회전 경기가 열린다. 9시 30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나달 - 펠릭스 오거 알리아시메(캐나다, 9위), 30일 오전 3시 45분 같은 코트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에스빠냐, 6위) - 카렌 카차노프(러시아, 25위)의 4회전 경기가 벌어진다. 

 

메인 이벤트는 단연 우승 후보 0순위 조코비치와 '클레이 코트의 제왕' 나달의 경기다. 두 선수는 4회전을 통과하면 8강전에서 맞붙는다. 10대 돌풍의 주인공 알카라스와 차세대 주자 즈베레프의 경기도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