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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랑스 오픈]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 - '흙신' 라파엘 나달 8강 격돌

林 山 2022. 5. 30. 14:18

드디어 '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와 '클레이 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5위)이 2022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격돌하게 됐다. 준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역대 최고의 라이벌 조코비치와 나달의 경기는 미리 보는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 3-0 디에고 슈왈츠먼 완파

 

5월 29일 오후 7시 15분 파리 스타드 롤랑 가로스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는 '코트의 악바리' 디에고 슈왈츠먼(아르헨티나, 16위)을 3-0(6-1, 6-3, 6-3)으로 완파하고 준준결승에 올라갔다. 이날 경기 승리로 조코비치는 무실 세트 행진을 이어가며 무결점 테니스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포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

슈왈츠먼은 첫 서브 성공률(73%-69%)에서는 조코비치에게 우세를 보였지만, 첫 서브 득점률(48%-72%)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40%-56%), 서비스 포인트(40-56), 리시브 포인트(27-42)에서 압도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슈왈츠먼은 더블 폴트에서도 5-1로 조코비치보다 4개나 더 범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에스빠냐의 황소' 나달 3-2 알리아시메에 진땀승

 

나달은 9시 30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4회전 경기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펠릭스 오제 알리아시메(캐나다, 9위)에게 3-2(3-6, 6-3, 6-2, 3-6, 6-3)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전에 올라갔다. 나달로서는 알리아시메에게 혼쭐이 난 경기였다. 

 

알리아시메는 1세트를 6-3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뒤늦게 시동을 건 나달은 2세트를 6-3으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다음 3세트마저 6-2로 따내며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알리아시메는 4세트를 6-3으로 이겨 다시 승부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5세트는 나달의 독무대였다. 알리아시메가 난조에 빠진 틈을 타 나달은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5세트를 6-3으로 따내며 진땀승을 거두었다. 

 

포효하는 '클레이 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

오거아시메는 에이스(7-3)와 첫 서브 성공률(70%-67%), 서비스 포인트(90-89)에서 나달에게 우세를 보였다. 더블 폴트는 4-4로 같았다. 하지만 나달은 첫 서브 득점률(67%-63%)에서 앞서고, 두 번째 서브 득점률(73%-51%)과 리시브 포인트(63-45)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이 결정적인 승인이 되었다. 조코비치와 나달의 준준결승은 5월 31일에 열린다. 이 경기는 사실상의 남자 단식 결승전이라고 할 수 있다, 

 

조코비치는 2022 호주 오픈에 참가했으나 코비드19 백신 미접종으로 추방당한 바 있다. 당시 호주 스콧 모리슨 보수연합 정부의 실효성도 없는 코비드19 방역 대책에 따른 어이없는 결정 때문이었다. 그 결과 호주 오픈에 유난히 강한 조코비치가 빠진 남자 단식에서 나달은 호주 오픈에 유난히 약하다는 징크스를 깨고 우승함으로써 그랜드 슬램 대회 21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그랜드 슬램 대회 남자 단식에서 20차례 우승(호주 오픈 9회, 프랑스 오픈 2회, 윔블던 선수권 6회, US 오픈 3회)했다. 기록에서 보듯이 조코비치는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 오픈에 유난히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나달과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 단식 21회 우승으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반대로 나달이 우승하면 22회 우승으로 또다시 그랜드 슬램 대회 제패 신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나달은 유독 클레이 코트에서 벌어지는 프랑스 오픈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는 나달이 조코비치를 3-0(6-0, 6-2, 7-5)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1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는 조코비치가 나달을 3-1(3-6, 6-3, 7-6, 6-2)로 격파함으로써 이전의 패배를 되갚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프랑스 오픈에서 1승1패를 주고받은 두 선수가 8강전에서 과연 누가 이길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객관적인 전력은 조코비치가 다소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에 나달은 이번 시즌에 갈비뼈 부상을 당했고, 고질적인 발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