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촛대앵초

林 山 2022. 7. 12. 18:31

2022년 5월 초순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을 찾았다. 마침 한곳에는 촛대앵초가 활짝 피어나고 있었다. 꽃 모양은 앵초와 비슷했지만 이파리나 꽃대는 앵초보다도 억세고 강인해 보였다. 꽃색은 홍자색과 분홍색 등 두 가지가 있었다. 

 

촛대앵초(포천 국립수목원, 2022. 5. 8)

촛대앵초는 진달래목 앵초과 앵초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프리물라 자포니카(Primula japonica)이다. 영어명은 재퍼니즈 프림로즈(Japanese primrose, 일본앵초) 또는 재퍼니즈 카우슬림(Japanese cowslip, 일본앵초), 퀸 오브 프림로즈(Queen of primroses, 앵초의 여왕), 밸리 레드(valley red)이다. 프림로즈 지볼티(Primula sieboldii.)도 일본앵초라고 한다. 

 

일어명은 구린소우(クリンソウ, くりんそう, 九輪草), 이명에는 나나카이소우(ナナカイソウ, ななかいそう, 七階草), 시치죠우소우(シチジュウソウ, しちじゅうそう, 七重草)이다. 꽃 줄기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피는 꽃이 여러 개의 단을 이루는 모습이 불탑 상륜부의 구륜(九輪)을 닮았다고 해서 구린소우(九輪草)라는 이름이 붙었다. 나나카이소우(七階草), 시치죠우소우(七重草)도 비슷한 의미이다. 중국명은 지우룬차오(九輪草)이다. 

 

사실 촛대앵초라는 이름 유래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촛대를 닮아서 그런 이름을 붙였으리라고 추정은 되지만 어디가 촛대를 닮았는지는 딱히 모르겠다. 상륜부가 촛대와 비슷하기는 하다. 차라리 중국처럼 구륜초라는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도 좋다. 영어명이 재퍼니즈 프림로즈(Japanese primrose)이니 일본앵초라고 해도 좋겠다.  

 

촛대앵초의 원산지는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산지의 비교적 습윤한 장소에 분포한다. 한강토(조선반도)에서는 귀화식물이다.  

 

촛대앵초(포천 국립수목원, 2022. 5. 8)

촛대앵초의 키는 30~90cm 정도이다. 일본에서 자라는 앵초과 식물 중에서 가장 대형이다. 근생엽은 로제트로 돌려나기한다. 잎 길이는 10~20cm 정도이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로제트 잎 중심으로부터 꽃줄기가 성장한다. 

 

꽃은 4~6월에 꽃대를 중심으로 바퀴처럼 빙 돌아가며 피면서 여러 층을 이룬다. 꽃색은 적자색, 분홍색, 흰색, 노란색 등 다양하다. 화관은 먼저 5개로 갈라져 옆으로 평평하게 열린다. 꽃잎 끝은 다시 얕게 두 개로 갈라진다. 

 

촛대앵초는 독성이 있어 일본 사슴 등 초식동물은 기피한다. 또, 그 독성이 인간과 동물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2022. 7. 12.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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