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팝나무 '노력하다'

성남 신구대식물원에 가면 공조팝나무를 볼 수 있다. 2022년 5월 하순경 신구대식물원을 찾았을 때 마침 새하얀 공조팝나무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공조팝나무는 조팝나무와는 달리 가지에 산방상(繖房狀)으로 나란히 죽 벌여 있는 꽃송이들이 마치 작은 공을 쪼개어 엎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공조팝나무(성남 신구대식물원, 2022. 5. 21)

공조팝나무는 장미목 장미과 조팝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학명은 스파이리어 칸토니엔시스 루레이로(Spiraea cantoniensis Lour.)이다. 속명 '스피라에아(Spiraea)'는 ‘코일, 사리(coil)'라는 뜻을 가진 고대 그리스어 ‘스페이라(speira)’ 기원의 근대 라틴어 '스피레아(spirea)'에서 유래한 영어 '스파이리어(spirea)'의 어미 변화형의 라틴어식 발음이다. 종소명 '칸토니엔시스(cantoniensis)'는 중국 '광동(广东)'의 라틴어 표기이다. '루레리오(Lour.)'는 포르투갈의 식물학자 주앙 드 루레이로 (João de Loureiro)이다.

 

공조팝나무(성남 신구대식물원, 2022. 5. 21)

공조팝나무의 영어명은 리브스 스파이리어(Reeve's spiraea) 또는 브라이덜리스 스파이리어(bridalwreath spirea), 더블 화이트 메이(double white may), 케이프 메이(Cape may), 메이 부쉬(may bush)이다. 일어명은 고데마리(コデマリ, 小手毬)이다. 마리(毬)는 공이다. 이명에는 스즈카케(スズカケ, すずかけ,鈴懸·篠懸) 등이 있다. 변종에는 야에코데마리[ヤエコデマリ, やえコデマリ, 八重小手毬, Spiraea cantoniensis Lour. f. plena (Koidz.) Okuyama]가 있다. 중국명은 마예슈셴쥐(麻叶绣线菊), 이명에는 마예슈치우(麻叶绣球), 예슈치우(叶绣球), 위에슈셴쥐(粤绣线菊), 마치우(麻毬), 마짠(麻毡), 마예슈치우슈셴쥐(麻叶绣球绣线菊), 싀빵즈(石棒子) 등이 있다. 공조팝나무를 석봉자(石棒子)라고도 한다. 중국에서 들어온 이름이다. 꽃말은 '노력하다'이다. 

 

공조팝나무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중국에서는 위에(粤, 광둥성과 광시성), 구이(桂, 광시장족자치구), 민(闽, 푸젠성), 저(浙, 저쟝성), 깐(赣, 쟝시성), 지(冀, 허베이성), 위(豫, 허난성), 루(鲁, 샨동성), 샨(陕, 샨시성), 완(皖, 안후이성), 쑤(苏, 쟝쑤성), 촨(川, 쓰촨성) 등지에 분포한다. 일본과 한강토(조선반도)에서는 귀화식물이다. 한강토에서는 전국적으로 자란다.

 

공조팝나무(성남 신구대식물원, 2022. 5. 21)

공조팝나무의 키는 1~2m 정도까지 자란다. 줄기는 뿌리에서 무더기로 나와 덤불처럼 보이며, 가지 끝부분이 활처럼 구부러진다. 일년생 가지는 털이 없고 적갈색이다. 나무껍질은 가로로 벗겨져 떨어진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피침형 또는 넓은 타원형이며 예두 예저이다. 잎 길이는 2~5cm, 너비는 0.6~2cm이다. 잎 상반부에는 결각상 톱니가 있다. 신구대식물원에 있는 공조팝나무의 잎은 특이하게도 톱니가 없다. 잎 양면에는 털이 없고, 뒷면은 흰빛이 돈다. 엽병은 길이 2~10mm로서 털이 없다.

 

꽃은 4~5월에 잎과 같이 흰색으로 핀다. 꽃의 지름은 7~10mm로서 가지에 산형상으로 나열된다. 꽃자루는 길이 1~1.5cm로서 때로는 실같은 작은 포가 있다. 꽃잎은 둥글며, 꽃받침조각은 삼각상으로서 끝이 뾰족하고 털이 없다. 꽃받침과 꽃잎은 각각 5개이다. 밀선반은 안쪽에 짧은 털이 있다. 수술은 25개이고 꽃밥은 흰색이다. 열매는 골돌이며 5개로서 털이 없다. 종자는 7~9월에 성숙한다.

 

공조팝나무(성남 신구대식물원, 2022. 5. 21)

공조팝나무는 꽃이 특이한 모습으로 피기에 공원이나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는다. 삽목과 분주로 증식시킬 수 있다. 3~4월, 6~7월, 9월경에 가지 삽목을 하면 뿌리가 잘 내린다. 공조팝나무는 꽂꽂이용으로도 쓰인다. 

 

2022. 7. 15. 林 山. 2023.6.13.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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