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희망' 카스페르 루드 4강행, 베레티니 3-0 완파
카스페르 루드(23, 노르웨이, 7위)와 카렌 카차노프(26, 러시아, 31위)가 9월 10일 열리는 US 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루드는 9월 7일 오전 1시(한국 시간) 뉴욕 플러싱 메도우스 코로나 파크 소재 전미 테니스 협회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자 준준결승전에서 마테오 베레니티(26, 이탈리아, 14위)를 3-0(6-1, 6-4, 7-6)으로 물리치고 남자 선수로는 가장 먼저 4강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루드는 생애 처음 US 오픈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루드는 2022 프랑스 오픈에서 노르웨이인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경기에서 루드는 그의 우상인 나달에게 패했다. 루드는 준결승(4강) 진출과 함께 상금 70만5천 달러(약 9억5,100만 원)를 확보했다.
1세트에서 루드는 완전히 주도권을 잡고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루드는 상대 서브 게임을 두 번이나 브레이크해 순식간에 게임 스코어 5-0으로 달아났다. 베레티니는 자신의 서브 게임인 6번째 게임을 따내고 게임 스코어 1-5로 추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루드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1세트를 6-1로 따내며 상대의 기선(機先)을 제압했다.
심기일전한 베레티니는 2세트에서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지키며 반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루드는 상대 서브 게임을 두 번이나 브레이크하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삽시간에 게임 스코어 5-1로 뒤집었다. 베레티니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베레티니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고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4-5까지 추격했다. 루드는 위너 두 개의 성공에 힘입어 베레티니의 추격을 따돌리고 2세트를 6-4로 가져가며 승기(勝機)를 잡았다.
벼랑 끝에 몰린 베레티니는 3세트 초반부터 강력한 서브에 이은 예리한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반격에 나섰다. 베레티니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키고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게임 스코어 5-2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루드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을 두 번이나 브레이크해 게임 스코어 6-6, 타이 브레이크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타이 브레이크 승부에서 루드는 상대의 범실 3개를 틈타 위너 하나를 성공시켜 포인트 스코어 6-2로 앞서나가며 승세(勝勢)를 굳혔다. 베레티니는 에이스 하나를 작렬시키며 포인트 스코아 4-6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루드는 자신의 서브에서 베레티니의 포스드 에러(forced error)로 3세트를 7-4로 따내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베레티니는 에이스(13-0)와 위너(35-20)에서 루드를 압도했다. 더블 폴트는 베레티니가 1개 더 많은 3개를 기록했다. 루드는 첫 서브 성공률(65%-60%)과 첫 서브 득점률(75%-66%), 두 번째 서브 득점률(53%-47%), 리시브 포인트(42-33), 서비스 포인트(64-56)에서 고루 앞선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반면에 베레티니는 범실에서 상대보다 무려 16개나 많은 39개를 범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루드는 2021년부터 일취월장(日就月將)했다. 루드는 2021년 이전 하드 코트에서 16승 27패를 기록해 37.2%의 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2021년 이후에는 62경기 가운데 46경기를 이겨 74.1%의 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루드는 US 오픈에서 준결승에 오른 최초의 노르웨이 선수가 되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루드는 "솔직히 여기서 준결승에 진출해 좀 놀랐다. 하지만, 지난 1, 2년 동안 하드 코트 게임을 많이 발전시켰다. 특히, 올해 마이애미 오픈 같은 큰 하드 코트 토너먼트에서 좋은 선수들을 이기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드의 코치는 전 ATP 프로 선수 출신 아버지 크리스티안 루드가 맡고 있다. 루드의 아버지는 "하드 코트에서 경기할수록 자신감이 생긴다"면서 "특히 큰 대회에서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을 조금 더 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루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하드 코트 경험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기 경험이라는 것이다.
'코트의 악동' 닉 키르기오스 탈락, 카렌 카차노프에 2-3 패
디펜딩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26, 러시아, 1위)를 격파하고 준준결승에 진출하는 파란(波瀾)을 일으키며 기대를 모았던 '코트의 악동 '닉 키르기오스(키리오스, 27, 호주, 25위)가 8강전에서 탈락했다. 키르기오스는 오전 9시 15분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전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카렌 카차노프(26, 러시아, 31위)에게 3시간 39분 만에 2-3(5-7, 6-4, 5-7, 7-6, 4-6)으로 패해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카차노프가 이 대회 전까지 거둔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2019 프랑스 오픈, 2021 윔블던 준준결승 진출이었다. ATP 싱글 타이틀은 네 차례 획득하였다. 카차노프는 이날 경기 승리로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대회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두 선수는 1세트 초반부터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두 선수는 서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게임 스코어 5-5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카차노프 편이었다. 카차노프는 11번째 자신의서브 게임을 지킨뒤 상대 서브 게임을 잡고 1세트를 7-5로 가져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반격에 나선 키르기오스는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브레이크하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2세트를 6-4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는 1세트와 똑같은 양상이 되풀이 되었다. 카차노프는 치열한 접전 끝에 3세트를 7-5로 따내며 다시 앞서갔다.
카차노프의 선공(先攻)으로 시작된 4세트에서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두 선수는 서로 상대의 서브 게임을 하나씩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6-6이 되면서 승부는 타이 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키르기오스는 위너 2개와 에이스 하나를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포인트 스코어 6-1로 달아났다. 카차노프는 에이스 하나를 작렬시키며 3-6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키르기오스는 자신의 마지막 서브에서 카차노프의 포스드 에러에 힘입어 4세트를 7-3으로 따내고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5세트는 키르기오스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카차노프는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게임 스코어 5-4로 앞서가며 키르기오스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이어 카차노프는 위너 두 개를 성공시켜 5세트를 6-4로 따내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키르기오스는 위너(75-63)에서 카차노프를 압도했지만 더블 폴트에서는 상대보다 2개 더 많은 5개를 범했다. 키르기오스는 첫 서브 성공률(72%-60%)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한편 에이스(31-30)와 첫 서브 득점률(81%-77%)에서도 앞섰다. 그러나, 카차노프는 리시브 포인트(48-47)와 서비스 포인트(119-112)에서 앞서는 한편 두 번째 서브 득점률(67%-48%)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키르기오스는 상대보다 27개나 많은 58개의 에러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날 경기 승리로 카차노프는 키르기오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2020 호주 오픈 3회전에서 만나 4시간 26분에 걸친 풀 세트 혈전 끝에 키르기오스가 승리한 바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카차노프는 "내가 해냈다. 미친 시합이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 나는 달리고, 싸우고, 다섯 세트를 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거의 네 시간 동안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루드와 카차노프의 준결승전은 9월 10일에 열린다. 루드는 2020 로마 오픈 1회전에서 카차노프를 2-1(6-3, 3-6, 6-1)로 이긴 바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루드가 다소 앞서지만 경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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