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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US 오픈] 우승 후보 이가 시비옹텍, 세계 6위 아리나 사바렌카 준결승 격돌

林 山 2022. 9. 8. 12:10

2022 롤랑 가로스 챔피언 시비옹텍, 제시카 페굴라 2-0 완파

 

우승 후보 0순위 이가 시비옹텍(21, 폴란드, 세계 1위)과 아리나 사바렌카(24, 벨라루스, 6위)가 여자 단식 준결승에 올라가며 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게 됐다. 시비옹텍-사바렌카의 준결승전은 9월 9일 오전 9시 15분(한국 시간) 뉴욕 플러싱 메도우스 코로나 파크 소재 전미 테니스 협회(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시비옹텍은 9월 8일 오전 8시(한국 시간)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미국의 희망' 제시카 페굴라(28, 미국, 8위)를 2-0(6-3, 7-6)으로 이기고 4강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백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이가 시비옹텍

시비옹텍은 2020, 2022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다. 시비옹텍은 2020 프랑스 오픈에서 19세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1992년 미국의 모니카 셀레스 이후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하지만, 시비옹텍은 US 오픈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시비옹텍이 이전 US 오픈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은 2021 대회 4회전 진출이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시비옹텍은 생애 처음으로 이 대회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1세트는 시비옹텍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페굴라는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2로 앞서갔다. 하지만, 시비옹텍은 역시 세계 1위였다. 시비옹텍은 상대 서브 게임을 두 번이나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1세트를 6-3으로 따내며 승기(勝機)를 잡았다. 

 

페굴라의 선공(先攻)으로 시작된 2세트는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두 선수는 서로 상대 서브 게임을 다섯 번이나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6-6까지 가는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시비옹텍은 페굴라의 코트 깊숙이 찌르는 다운더라인 공격에 고전했다. 

 

승부는 타이 브레이크로 넘어갔다. 시비옹텍은 위너 3개에 힘입어 포인트 스코어 6-4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시비옹텍은 이어 페굴라의 백핸드 포스드 에러(forced error)를 틈타 2세트를 7-4로 따내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시비옹텍은 준결승(4강) 진출과 함께 상금 70만5천 달러(약 9억5,100만 원)를 확보했다.

 

두 선수는 에이스(1-1)와 더블 폴트(3-3), 첫 서브 성공률(68%-68%)에서는 동률을 이뤘다. 시비옹텍은 첫 서브 득점률(49%-48%)과 리시브 포인트(43-36), 서비스 포인트(36-28), 위너(22-14)에서 앞서는 한편 두 번째 서브 득점률(60%-25%)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범실은 시비옹텍 32개, 페굴라 29개였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시비옹텍은 "페굴라는 훌륭한 선수다. 나는 그녀를 밀어붙이려고 했지만, 오히려 그녀는 역공으로 나와 나에게 압력을 가했다. 그래서 승부는 결국 타이 브레이크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물론 가능한 한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이곳에 왔지만 4강에 오를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오늘 경기는 수준이 높은 만큼 매우 힘들었다. 이 경기를 이겨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비옹텍은 2022 시즌 6개의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리고, 올 2월부터 6월까지 37경기 연속 승리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시비옹텍은 올 시즌 네 번째 하드 코트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특이하게도 시비옹텍은 2022 프랑스 오픈 준준결승, 마이애미 오픈 준결승에서 페굴라를 상대로 승리한 뒤 두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었다.

 

'벨라루스의 희망' 사바렌카,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에 2-0 승

 

시비옹텍-페굴라의 경기에 앞서 오전 1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전에서 '벨라루스의 희망' 사바렌카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0, 체코, 22위)를 2-0(6-1, 7-6)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사바렌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 대회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사바렌카는 2021 윔블던, US 오픈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아직 이렇다 할 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2022 호주 오픈에서는 4회전, 프랑스 오픈에서는 3회전 탈락했다. 

 

준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포효하는 아리나 사바렌카

1세트는 플리스코바의 선공(先攻)으로 작됐다. 사바렌카는 1세트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상대 서브 게임을 세 번이나 브레이크한 사바렌카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켜 1세트를 6-1로 가볍게 따내며 기선(機先)을 제압했다.  

 

예상과 달리 2세트에서는 팽팽한 대결이 벌어졌다. 두 선수는 서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게임 스코어 6-6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승부는 타이 브레이크로 넘어갔다. 사바렌카가 에이스 하나와 위너 하나를 성공시키며 포인트 스코어 5-2로 앞서가자 플리스코바도 위너 2개를 기록하며 4-6으로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사바렌카는 자신의 마지막 서브에서 포핸드 위너를 성공시키며 2세트를 7-4로 따내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플리스코바는 서브에서 사바렌카에게 밀렸다. 사바렌카는 첫 서브 성공률(74%-71%)과 첫 서브 득점률(70%-63%), 서비스 포인트(43-37), 리시브 포인트(27-19)에서 앞서는 한편 두 번째 서브 득점률(85%-62%)과 위너(30-10)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이 결정적인 승인(勝因)으로 작용했다. 더블 폴트는 사바렌카 3개, 플리스코바 6개를 범했다. 범실은 플리스코바 23개, 사바렌카는 5개 더 많은 28개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사바렌카는 "이번 시즌은 정말, 정말 힘들게 보냈다"면서 "그러나 동시에, 나는 이번 시즌에 정말로 감사한다. 왜냐하면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녀는 "플리스코바는 정말 잘했다. 그럼에도 나는 그녀를 상대로 이 시합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