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22 US 오픈 남자 단식 4강이 결정됐다. 9월 7일 열린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는 카스페르 루드(23, 노르웨이, 세계 7위)와 카렌 카차노프(26, 러시아, 31위)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8일 열린 준준결승에서는 '10대 돌풍'의 주인공 카를로스 알카라스(19, 에스빠냐, 4위)와 '미국의 희망' 프란시스 티아포(24, 미국, 세계 26위)가 4강 대열에 합류했다.
'나달의 후계자' 카를로스 알카라스, 야닉 시너 3-2 격파
'나달의 후계자'로 일컬어지는 알카라스는 오전 9시 15분(한국 시간) 뉴욕 플러싱 메도우스 코로나 파크 소재 전미 테니스 협회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준결승에서 5시간 15분에 걸친 풀 세트 혈접 끝에 시너를 3-2(6-3, 6-7, 6-7, 7-5, 6-3)로 힘겹게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라갔다. 이날 경기 승리로 알라카라스는 생애 처음 US 오픈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알카라스는 18세 때인 2021 US 오픈에서 준준결승에 오르며 혜성 같이 나타났다. 2022 호주 오픈 3회전에서 탈락한 알카라스는 프랑스 오픈에서 준준결승에 진출하며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대회 직전에 열린 2022 윔블던에서는 4회전 탈락했다. 알카라스는 올 시즌 ATP 투어 4회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다시 한번 '10대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알카라스에게 시너는 어린 시절부터 국제 대회에서 마주쳤던 숙적이다. 2022 윔블던 16강전에서 시너는 알카라스를 3-1(6-1, 6-4, 6-7, 6-1)로 이겼다. 지난 8월 초 열린 2022 크로아티아 오픈 결승전에서도 시너는 2-1(6-7, 6-1, 6-1)로 알카라스를 물리친 바 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알카라스는 시너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 2패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26, 러시아, 1위)와 라파엘 나달(36, 에스빠냐, 3위)이 탈락하면서 알카라스는 이 대회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알카라스가 이번 대회에서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세트는 시너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서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3-3으로 막상막하의 균형을 이뤘다. 균형을 먼저 깬 선수는 알카라스였다. 알카라스는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1세트를 6-3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 3세트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치열한 대접전이 펼쳐지며 타이 브레이크에서 승부가 났다. 2세트는 타이 브레이크에서도 포인트 스코어 7-7까지 가는 팽팽한 대결이 벌어졌다. 시너는 자신의 서브에서 알카라스가 범한 포핸드 에러를 틈타 8-7로 앞선뒤 상대 서브에서 포핸드 위너를 성공시켜 2세트를 9-7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에서 두 선수는 서로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씩 잡고 게임 스코어 6-6까지 가는 난전(亂戰)을 벌였다. 타이 브레이크에서 시너는 위너 2개의 성공에 힘입어 3세트를 7-0으로 따내며 세트 스코어 2-1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에서 시너는 게임 스코어 3-3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잡은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5-3으로 앞서가며 승기(勝機)를 잡았다. 반격에 나선 알카라스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4-5로 추격했다. 시너는 10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알카라스를 몰아붙여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때 시너는 통한의 더블 폴트를 범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알카라스는 시너의 더블 폴트를 틈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게임 스코어 5-5 동점을 만들었다. 알카라스는 그 여세를 몰아 두 게임을 연달아 이겨 4세트를 7-5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승부는 5세트로 넘어갔다. 게임 스코어 4-3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알카라스는 상대 서브 게임을 잡은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5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카를로스는 준결승(4강) 진출과 함께 상금 70만5천 달러(약 9억5,100만 원)를 확보했다.
'미국의 희망' 프란시스 티아포, 안드레이 루블레프에 3-0 승
알카라스-시너의 경기에 앞서 오전 2시 15분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준준결승전에서는 '미국의 희망' 티아포가 루블레프를 3-0(7-6, 7-6, 6-4)으로 제압하고 4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티아포는 생애 처음 이 대회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티아포는 또 2006년 앤디 로딕(미국) 이후 16년 만에 이 대회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미국 선수가 됐다. 로딕은 당시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로저 페더러(스위스)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로딕이 2003 US 오픈을 제패한 이후 미국 남자 선수의 그랜드 슬램 대회 우승 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다.
홈 코트 관중들은 미국 남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8강전에 올라온 티아포에게 열화와도 같은 응원을 보냈다. 티아포가 이 대회 전까지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은 2019 호주 오픈 준준결승 진출이었다.
티아포는 지난 9월 6일 열린 16강전에서 우승 후보 0순위로 거론되던 라파엘 나달(36, 에스빠냐, 3위)을 3-1(6-4, 4-6, 6-4, 6-3)로 격파하고 US 오픈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 진출하는 파란(波瀾)을 일으킨 바 있다. 이어 세계적인 강호 루블레프마저 격파함으로써 티아포는 일약 '미국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9월 10일 오전 4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는 루드-카차노프의 준결승전이 열린다. 이 경기에 이어 같은 코트에서는 알카라스-티아포의 4강전이 벌어진다. 알카라스와 티아포는 2021 바르셀로나 오픈 1회전에서 한 차례 맞붙었다. 이 경기에서 티아포는 알카라스를 2-0(6-4, 7-6)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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