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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랑스 오픈]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 은퇴 선언에 '충격'

林 山 2023. 5. 28. 18:13

'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36세, 세계 3위)는 오랜 라이벌인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36세, 15위)이 2024년에 은퇴할 계획이라는 발표를 듣고 그 역시 언제까지 경기를 계속할 것인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고 말했다. 

나달의 불참으로 조코비치는 2023 프랑스 오픈에서 23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며 나달을 제치고 남자 단식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롤랑 가로스에서 나달(우)의 그랜드 슬램 타이틀 기록을 경신할 기회를 갖게 된 조코비치(좌)

조코비치는 "나달의 은퇴 선언은 내 경력과 내가 얼마나 더 오래 뛸 수 있는지 궁금하게 만들었다."라면서 "그가 그의 마지막 시즌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을 때, 나도 그와 함께 떠날 때가 됐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나달은 롤랑 가로스에서 14개의 타이틀을 따냈지만, 장기적인 고관절 부상으로 19년 만에 처음으로 클레이 코트 그랜드 슬램 대회에 불참했다. 탈퇴를 발표한 나달은 2024년으로 계획된 작별 시즌에 복귀하기 위해 당분간은 경기하는 것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비치와 나달은 테니스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라이벌이었다. ATP 투어에서 59번의 경기를 치른 두 선수는 테니스의 가장 중요한 상을 휩쓸었다. 그들은 20개의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획득한 로저 페더러(스위스, 41세, 은퇴)를 따라잡은 이후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1월 호주 오픈에서 우승하며 나달의 22개 메이저 대회 타이틀에서 동률을 이룬 조코비치는 "우리가 가진 라이벌 의식 때문에 그가 내 경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는 내가 계속해서 경쟁하고,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한 큰 동기 부여의 요인이었다. 그래서 그의 은퇴 소식은 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의 은퇴 소식은 내 경력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오늘은 어떤 발표도 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가 하는 말에 조금은 감정이 북받쳤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롤랑 가로스에서 두 번 우승했다. 첫 번째 우승은 나달이 3라운드 경기 전에 기권한 2016년이었고, 또 한 번은 준결승에서 나달을 꺾은 2021년이었다.  

조코비치는 올해 세계 랭킹에서 까를로스 알까라스(에스빠냐, 20세, 1위)와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27세, 2위)에 이어 3위이다. 조코비치는 2015 롤랑 가로스 8강전에서 나달을 꺾고 결승전에서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38세, 89위)에게 패한 것 외에도 파리 클레이 코트에서 열린 10번의 경기 중 8번의 패배를 기록했다.

 

조코비치는 웃으면서 "솔직히 말해서, 나는 나달이 롤랑 가로스의 조 추첨에 나오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그를 두 번이나 이길 수 있었지만,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온힘을 코트에 다 쏟아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특히 여기서 그를 상대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 하지만 테니스 팬들은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테니스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할 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