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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US 오픈] 남 디펜딩 챔피언 까를로스 알까라스 8강행, 아르날디 3-0 완파

林 山 2023. 9. 5. 21:25

디펜딩 챔피언 까를로스 알까라스(세계 1위, 20세, 에스빠냐)가 2023 US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6천5백만 달러) 남자 단식 4회전을 통과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에 올라가며 타이틀 방어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알까라스는 준준결승 진출과 함께 상금 45만5천 달러(약 6억 원)를 확보했다.   

경기가 끝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까를로스 알까라스

알까라스는 9월 5일 오전 2시(한강토 시간) 뉴욕 동부 퀸즈의 플러싱 메도우스 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경기장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16강전 경기에서 마테오 아르날디(61위, 22세, 이탈리아)를 1시간 57분 만에 3-0(6-3, 6-3, 6-4)으로 완파했다.   

알까라스는 사실 2023 US 오픈 이전에 그랜드 슬램 경기에서 단 한 번만 승리한 아르날디를 이기기 위해 너무 열심히 플레이할 필요가 없었다. 챔피언은 상대 서브 게임을 다섯 번이나 브레이크하는 등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드롭 샷, 로브, 드롭 샷 발리 등 다양한 샷 레퍼토리를 보여 주었다. 

경기에는 비록 졌지만 아르날디도 목표를 달성했다. 아르날디의 목표는 4회전까지 올라가 디펜딩 챔피언 알까라스와 대결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1년 전 그는 세계 랭킹이 187위였다. 이제 그는 상위 50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알까라스는 코트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마지막 공까지 강렬하게 경기를 펼쳤고, 실수도 줄었으며. 항상 네트를 점령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나는 전반적인 경기 내용에 대해 정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내가 가장 좋아하는 표면은 하드 코트다. 윔블던에서 우승했을 때는 잔디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아마도 클레이 코트가 나에게는 마지막 코트가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세 가지 표면이 다 정말 편안하지만 지금은 하드 코트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트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승리로 알까라스는 아메리칸 그랜드 슬램에서 15승 1패, US 오픈에서 11연승을 달성했다. 2023 시즌 성적도 57승 6패로 향상되었다. 챔피언은 또 3회 연속 US 오픈 8강에 진출하여 오픈 시대 뉴욕에서 이를 달성한 최연소 선수가 되었다. 그는 오픈 시대 US 오픈 챔피언 앤드리 애거시 외에 21세가 되기 전에 US 오픈 8강에 세 번 진출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알까라스는 단연 이 대회 우승 후보 0순위다. 챔피언은 직전 대회인 2023 윔블던 결승전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알까라스와 조코비치는 서로 다른 조에 속해 있다. 두 선수는 이제 두 경기만 더 이기면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 알까라스 대 조코비치의 결승전이 성사되면 올해 세계 테니스계 최대 이벤트가 될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은 현재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US 오픈 역대 최연소 톱 시드인 알까라스의 준준결승전 상대는 '스몰3' 알렉산더 즈베레프(12위, 26세, 독일)다. 

8강행이 확정되자 포효하는 알렉산더 즈베레프

2020년 대회서 결승에 진출한 12번 시드 즈베레프는 오전 9시 15분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6번 시드 야닉 시너(6위, 22세, 이탈리아)를 4시간 41분에 걸친 풀 세트 접전 끝에 3-2(6-4, 3-6, 6-2, 4-6, 6-3)로 물리치고 8강전에 진출했다. 즈베레프-시너 전은 2023 US 오픈에서 가장 긴 경기 시간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즈베레프는 시너를 상대로 5연승을 거두었다.    

즈베레프는 에이스(16-12)와 첫 서브 득점률(70%-69%), 두 번째 서브 득점률(56%-55%), 리시브 포인트(64-59), 서비스 포인트(103-96), 위너(56-50)에서 시너에게 앞서는 한편 첫 서브 성공률(70%-54%)에서는 단연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더블 폴트는 시너가 1개 더 많은 7개를 기록했다. 결정적으로 시너는 범실에서 상대보다 무려 21개나 많은 67개를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즈베레프는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로 2022년 하반기 결장 후 1월에 복귀했다. 그는 라파엘 나달과의 롤랑 가로스 준결승전에서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즈베레프의 성적은 2023 시즌 초에는 부진했지만 지난 3개월 동안 점차 살아났다. 롤랑 가로스 이후 26승 6패를 기록한 즈베레프는 프랑스 오픈과 신시내티 오픈에서 준결승에 진출했으며, 함부르크 오픈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즈베레프는 코트 인터뷰에서 미소를 지으며 "이제 내가 돌아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이 바로 내가 사는 이유다. 오전 1시 30분에 아서 애쉬 스타디움의 꽉 들어찬 군중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내 경력 최고의 순간들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 즈베레프는 "3세트에서 그가 경련을 일으켰던 것 같다. 4세트에서 그는 나보다 신체적으로 훨씬 뛰어났다. 나는 매우 힘들었다. 그리고 나서 어떻게든 5세트에서 나는 심기일전했고, 이후 훨씬 느낌이 좋아졌다. 그리고 그때부터, 나는 일찍 브레이크를 잡았고, 그래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알까라스와 즈베레프의 준준결승전은 블록버스터급 메인 이벤트다. 즈베레프는 알까라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서 있다. 두 선수는 2021년 하드 코트에서 두 번 맞붙어 즈베레프가 두 번 다 승리했다. 하지만, 알까라스는 즈베레프를 물리치는 과정에서 단 3게임만 내줬다.  

8강행이 확정되자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린 채 포효하는 안드레이 루블레프

오전 1시 15분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16강전에서는 8번 시드 안드레이 루블레프(8위, 25세, 러시아)가 생애 첫 그랜드 슬램 4회전에 진출한 잭 드레이퍼(123위, 21세, UK)를 2시간 45분 만에 3-1(6-3, 3-6, 6-3, 6-4)로 물리치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루블레프는 플러싱 메도우스에서 통산 21승 7패를 기록하며 통산 4번째 US 오픈 준준결승, 그랜드 슬램 9번째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루블레프의 메이저 대회 아킬레스건은 언제나 8강 무대였다. 그는 그랜드 슬램에서 마지막 8강까지 올라갔지만 준결승에는 단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다. 세 번의 US 오픈 준준결승에서도 연속 세트로 패해 탈락했다.

승리 후 루블레프는 자신의 신체적 능력이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지기 시작하더라도 최대한 오랫동안 경기를 하도록 노력한다. 잭이 부상에서 막 돌아왔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더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잭이 피곤하고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플레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속도를 더 높여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승리를 확인하는 다닐 메드베데프

오전 7시 15분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인 3번 시드 다닐 메드베데프(3위, 27세, 러시아)가 13번 시드 알렉스 드 미노(13위, 24세, 호주)를 2시간 40분 만에 3-1(2-6, 6-4, 6-1, 6-2)로 격파하고 준준결승에 올라갔다.  

2년 전 다닐은 결승전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물리치고 자신의 첫 번째이자 유일한 그랜드 슬램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전 세계 랭킹 1위는 지금까지 5개의 타이틀을 획득하고, 2023 윔블던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는 등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두 선수는 두 번째 서브 득점률에서는 각각 48%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다닐은 리시브 포인트(39-35)에서 드 미노를 앞서는 한편 에이스(11-1)와 첫 서브 성공률(66%-56%), 첫 서브 득점률(80%-70%), 서비스 포인트(69-56)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위너는 드 미노가 1개 많은 31개를 기록했다. 더블 폴트는 다닐이 4개 많은 6개, 범실은 드 미노가 4개 많은 36개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다닐은 "코트 조건은 우리가 플레이한 것 중 가장 잔인했다. 끝까지 뛸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었는데,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보니 그도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알았고 괜찮다고 생각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후 나는 훨씬 더 나은 서브를 구사할 수 있었고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다닐의 준준결승전 상대는 절친이자 딸의 대부이기도 한 동포 선수 루블레프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다닐이 5승 2패로 앞서 있다. 다가오는 수요일의 경기는 두 선수가 메이저 대회 8강에서 맞붙는 세 번째 대결이다. 메드베데프는 2020 US 오픈과 2021 호주 오픈에서 두 번 모두 루블레프를 물리친 바 있다.  

다닐은 다가오는 루블레프와의 대결에 대해 "육체적으로 강렬하고 매우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그는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우리는 보통 경기에서 좋은 수준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9월 6일부터는 남자 단식 준준결승전이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오전 2시 15분에는 그랜드 슬램을 23번이나 제패한 신기록 보유자 노박 조코비치(세계 2위, 36세, 세르비아) 대 9번 시드 테일러 프리츠(9위, 25세, US)의 메인 이벤트 경기, 9시 15분에는 10번 시드 프랜시스 티아포(10위, 25세, US) 대 193cm 장신의 '빅' 벤 쉘튼(47위, 20세, US)의 경기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