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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US 오픈] '타이거' 아리나 사발렌카 8강행, 다리아 카사트키나 2-0 완파

林 山 2023. 9. 5. 17:17

2번 시드 아리나 사발렌카(세계 2위, 25세, 벨라루스)가 2023 US 오픈 여자 단식 4회전을 통과 8강전에 진출하며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사발렌카는 준준결승 진출과 함께 상금 45만5천 달러(약 6억 원)를 확보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 포핸드 스트로크 강타를 날리는 아리나 사발렌카

2023 호주 오픈 챔피언 '타이거' 사발렌카는 9월 5일 오전 8시(한강토 시간)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메인 이벤트로 열린 4회전 경기에서 13번 시드 다리아 카사트키나(14위, 26세, 러시아)를 1시간 15분 만에 2-0(6-1, 6-3)으로 완파했다. 타이거는 사발렌카의 왼쪽 아래팔 안쪽에 호랑이 문신이 있어서 얻은 별명이다.  

사발렌카는 대부분의 서비스 리턴을 베이스라인 근처까지 깊숙하게 찔렀고, 첫 번째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친 다음 빠른 공격으로 포인트를 올리려고 노력했다. 사발렌카의 의도는 그대로 적중해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했다. 이날 경기 승라로 사발렌카는 카사트키나와의 상대 전적에서 5승 2패를 기록했다.  

카사트키나는 에이스(2-0)와 서비스 포인트(27-25)에서는 사발렌카를 앞서는 한편 첫 서브 성공률(72%-58%)에서는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서브의 위력이 약한 것이 문제였다. 타이거는 첫 서브 득점률(70%-47%)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64%-29%), 리시브 포인트(41-15), 위너(31-7)에서 카사트키나를 압도했다. 더블 폴트는 카사트키나가 상대보다 2개 더 많은 5개, 범실은 사발렌카가 상대보다 12개나 더 많은 23개를 각각 기록했다.    

전날 열린 여자 단식 4회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가 슈피온텍이 탈락함으로써 사발렌카는 이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사발렌카는 월요일부터 슈피온텍 대신 세계 랭킹 1위로 등극하게 된다. 경기가 끝난 뒤 사발렌카는 코트 인터뷰에서 "이가가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가 져서 슬펐지만 1위가 되는 것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나는 올해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 자신을 많이 몰아붙였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밤 경기에서는 집중력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 8강전 진출이 확정된 뒤 포효하는 정친원

오전 3시 15분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에서는 23번 시드 정친원(郑钦文, 23위, 20세, 중국)이 5번 시드를 받은 '아프리카의 별' 온스 자베르(5위, 28세, 튀니지)를 1시간 22분 만에 2-0(6-2, 6-4)으로 격파하고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 8강전에 진출했다.  

이전에 한 번도 메이저 대회 8강에 진출한 적이 없는 정친원은 킴 클레이스터르스, 오사카 나오미, 안젤리크 케르버의 그랜드 슬램 우승을 도운 베테랑 코치 빔 피세트를 팀에 합류시키면서 최근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자베르는 병에서 회복되면서 이번 주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그녀의 이전 세 경기는 모두 최소 2시간 이상 걸렸다.  

정친원은 경기 후 코트 인터뷰에서 "지금 큰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설렌다. 온스는 정말 이기기 힘든 환상적인 선수이고, 그녀의 게임에는 다양한 변화가 있다. 오늘은 내게 정말 인상적인 승리였다."고 말했다.  

정친원의 준준결승전 상대는 사발렌카다. 사발렌카는 정친원에 대해 "우리는 몇 번 함께 연습했다. 그녀는 서브를 잘하고 있고, 매우 묵직하고 위력적인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보유하고 있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고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핸드 스트로크 자세를 취한 마르케타 본드루소바

오전 0시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4회전 경기에서는 9번 시드를 받은 2023 윔블던 '깜짝' 챔피언 마르케타 본드루소바(9위, 24세, 체코)가 2시간 10분 만에 페이턴 스턴스(59위, 21세, US)에게 2-1(6-7, 6-3, 6-2) 역전승을 거두고 준준결승 대열에 합류했다. 

'타투쟁이' 본드루소바는 2023 ATP 몬트리올에서 3회전에 진출하여 코리 '코코' 가우프에게 패했고, 신시내티 오픈에서는 8강전까지 진출하여 이가 슈피온텍에게 패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본드루소바는 1회전 한나래, 2회전 마르티나 트레비산, 3회전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 등 3경기 통틀어 단 10게임만 내주는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파죽지세로 준준결승까지 올라갔다. 4회전에서는 스턴스에게 12게임을 내주며 다소 고전한 본드루소바는 이런 추세대로라면 윔블던 깜짝 우승을 이번 대회에서도 재현할 가능성도 있다.    

본드루소바는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피한 채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스턴스를 꺾은 후 코트 인터뷰에서도 경기 후 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본드루소바는 "내 생각에 난 계속 침대에 누워 있을 것 같다."면서 말을 아꼈다.  

본드루소바는 윔블던 우승 이후 많은 심적 부담과 압박감을 느낀다고 인정했다. 그녀는 "(윔블던 우승 이후) 첫 토너먼트에서는 긴장감을 느꼈다. 나는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었고, 연속해서 이기고 싶었다. 사실 아주 힘든 포지션인 것 같아서 기대도 안 했다. 부담도 많이 된다. 나는 내 정신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고, 테니스 수준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있다는 것이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본드루소바는 2022 시즌 손목 부상으로 6개월 동안 결장했고, US 오픈을 포함해서 3번의 그랜드 슬램에 결장했다. 스턴스와의 경기에서도 손목 부상이 재발 된 듯 팔을 주무르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본드루소바는 단식 경기에 전념하기 위해 월요일에 동료 체코 선수 바르보라 스트리코바와 짝을 이뤄 출전할 예정이었던 여자 복식 3회전 경기에서 기권했다. 스트리코바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다.   

복식 경기 기권 후 본드루소바는 "슬프다. 바르보라에게 말했을 때 조금 울었다. 그녀는 매우 경험이 많은 선수다. 그녀가 내 옆에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그녀가 이해해줘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준준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왼손을 번쩍 들어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매디슨 키스

오전 1시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16강전 경기에서는 3번 시드 제시카 페굴라(3위, 29세, US)가 17번 시드 매디슨 키스(17위, 28세, US)에게 1시간 1분 만에 0-2(1-6, 3-6)로 완패해 준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키스가 준준결승전에서 대결할 상대는 본드루소바다.   

키스는 페굴라보다 월등한 실력으로 1세트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키스는 에이스(3-1)와 서비스 포인트(31-27)에서 페굴라를 앞서는 한편 첫 서브 성공률(70%-55%)과 첫 서브 득점률(77%-56%), 두 번째 서브 득점률(54%-39%), 리시브 포인트(31-13), 위너(21-6)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더블 폴트는 페굴라만 3개를 범했다. 범실도 페굴라가 1개 더 많은 20개를 기록했다.     

키스는 이날 경기 승리로 US 오픈에서 30번째 메인 드로우 승리를 기록했다. 또, 통산 10번째 그랜드 슬램 여자 단식 8강전에 올라가는 기록도 세웠다. 2017년 US 오픈 결승까지 올라갔던 키스는 2018 대회에서는 준결승까지 진출한 바 있다. 키스는 이번 대회 3회전에서 류드밀라 삼소노바를 격파하고 메이저 대회 통산 100승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키스는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내가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서 올해 나는 아무 기대도 하지 않고 경기에 나가서 테니스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정말 잘하고 있을 때 내 목표는 네트에 더 많이 도달하려고 노력하거나 세트에 슬라이스를 추가하거나 두 번째 서브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 훨씬 더 중점을 둔 것 같다."고 말했다.   

 

9월 6일부터는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여자 단식 준준결승전이 열린다. 오전 1시에는 16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가 슈피온텍을 물리친 '깜짝' 승리의 주인공 20번 시드 옐레나 오스타펜코(20위, 26세, 라트비아) 대 2022 프랑스 오픈 준우승자로 6번 시드를 받은 코리 '코코' 가우프(6위, 19세, US)의 경기, 8시에는 10번 시드 카롤리나 무초바(10위, 27세, 체코) 대 30번 시드 소라나 시르스테아(30위, 33세, 루마니아)의 경기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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