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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US 오픈] '전설' 노박 조코비치 남자 단식 우승, 다닐 메드베데프 3-0 격파

林 山 2023. 9. 11. 15:51

'살아있는 전설' 노박 조코비치(세계 2위, 36세, 세르비아)가 2023 US 오픈 대미를 장식하는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 다닐 메드베데프(3위, 27세, 러시아)를 물리치고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는 이날 경기 승리로 그랜드 슬램 24번째 제패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마가렛 코트와 함께 공동 최다 기록이다.   

그랜드 슬램 24회 제패 신기록을 세운 노박 조코비치

'빅3' 조코비치는 9월 11일 오전 5시(한강토 시간) 뉴욕 동부 퀸즈 플러싱 메도우스 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경기장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스몰3' 메드베데프를 3시간 17분 만에 3-0(6-3, 7-6, 6-3)으로 격파했다. 조코비치는 우승컵과 함께 상금 3백만 달러(약 40억 원), 메드베데프는 준우승패와 함께 상금 150만 달러(약 20억 원)를 받았다.    

1세트는 조코비치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조코비치는 상대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순식간에 게임 스코어 5-2로 달아났다. 메드베데프는 서브 게임을 지켜 3-5로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조코비치는 세트 마지막 서브 게임을 지켜 1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상대의 기선을 제압했다.   

메드베데프의 선공으로 시작된 2세트에서 두 선수는 초반부터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두 선수는 각각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1-1, 2-2, 3-3, 4-4, 5-5에 이어 6-6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는 결국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메드베데프는 초반 3-1까지 앞서갔다. 추격에 나선 조코비치는 2점을 내리 따내 3-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두 선수는 4-4에 이어 5-5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막상막하(莫上莫下)의 대결을 펼쳤다. 승리의 여신은 조코비치의 편이었다. 서브권을 쥔 조코비치는 상대에게 포스드 에러(Forced Error)를 유도해 6-5로 앞섰다. 이어 마지막 서브에서 메드베데프의 범실로 2세트를 7(7)-6(5)으로 따내고 우승컵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조코비치의 선공으로 시작된 3세트에서는 1세트처럼 전설의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게임 스코어 3-1로 앞서갔다. 메드베데프도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 잡고 2-3으로 따라붙었다. 조코비치는 바로 상대 서브 게임을 또 하나 잡은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5-2로 달아났다. 메드베데프는 서브 게임을 지켜 3-5로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조코비치는 위너 하나를 작렬시키며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을 이겨 3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메드베데프는 에이스(6-4)와 첫 서브 성공률(65%-55%)에서는 조코비치를 앞섰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리시브 포인트(43-34)와 위너(38-32)에서 앞서는 한편 첫 서브 득점률(81%-71%)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60%-45%), 서비스 포인트(75-63)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더블 폴트는 두 선수 각각 6개, 범실은 메드베데프가 상대보다 4개 많은 39개를 기록했다.   

조코비치의 네 번째 US 오픈 타이틀은 그를 토너먼트 역대 최고령 남자 챔피언으로 만들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순간들은 토너먼트에 참가하지 않을 때 매일 나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감정들이다. 때때로 나는 '모든 일을 다 했는데도 이 단계에서 이것이 왜 필요한가? 얼마나 오랫동안 계속하고 싶은가?'라고 자문하곤 한다. 물론 내 머릿속에는 이런 질문이 있다. 하지만 내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뛰고 있고, 이 스포츠에서 가장 큰 토너먼트에서 우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내가 여전히 정상에 있다면 이 스포츠를 떠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2023 US 오픈 준우승자 다닐 메드베데프

2021년 US 오픈 결승전에서 조코비치의 캘린더 그랜드 슬램 달성을 저지했던 메드베데프는 이번 결승전에서도 승리를 다시 거두고 싶어했다. 그러나, 메드베데프가 뚫고 넘어서기에 조코비치는 너무나 두터운 철벽이었으며 너무나 정확했다. 알까라스를 상대로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쳤던 것과는 달리 이날 경기에서 메드베데프는 17번째 게임까지 브레이크 포인트를 얻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메드베데프와 같은 선수가 코트에 들어서면 게임이 훨씬 더 박진감이 넘치고 흥미로워진다. 왜냐하면 알까라스와 달리 그는 정통적이지 않은 프로 테니스 선수이기 때문이다. 알까라스가 거의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조코비치 등 '빅3'를 하나로 합쳐놓은 선수 같다면 메드베데프는 '빅3'의 개인별 가장 큰 특성을 모아놓은 선수 같다.  

메드베데프는 세계 1위 알까라스를 넘기 위한 퍼즐을 풀었지만, 2위 조코비치를 넘기 위한 퍼즐은 풀지 못했다. 특히, 메드베데프가 승부처인 2세트 타이브레이크 퍼즐을 풀지 못한 것은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메드베데프는 경기 후 "확실히 두 번째 세트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그에게 온통 사로잡혀 있었고, 어떤 면에서는 (그가) 지배하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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