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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US 오픈] 여 19세 '코코' 가우프 그랜드 슬램 첫 우승, 아리나 사발렌카 2-1 격파

林 山 2023. 9. 10. 09:19

낭랑 19세 코리 '코코' 가우프(6위, US)가 2023 US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2023 호주 오픈 우승자 아리나 사발렌카(세계 2위, 25세, 벨라루스)를 물리치고 생애 첫 그랜드 슬램을 제패했다. 코코는 우승컵과 함께 상금 3백만 달러(약 40억 원), 사발렌카는 준우승패와 함께 상금 150만 달러(약 20억 원)을 받았다.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활짝 웃는 챔피언 코리 '코코' 가우프

US의 희망을 한 몸에 걸머진 6번 시드 코코는 9월 10일 오전 5시(한강토 시간) 뉴욕 동부 퀸즈 플러싱 메도우스 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경기장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등극이 예정된 2번 시드 '타이거' 사발렌카에게 2시간 6분 만에 2-1(2-6, 6-3, 6-2) 역전승을 거두었다.   

코코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된 1세트에서 사발렌카는 상대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코코도 이에 질세라 상대의 서브 게임을 하나 잡고 게임 스코어 2-2로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사발렌카는 코코를 2게임에 묶어놓고 내리 4게임을 따내는 괴력(怪力)을 발휘, 1세트를 6-2로 가져가며 우승컵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듯했다.    

2세트는 코코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코코는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순식간에 게임 스코어 5-2로 달아났다. 역전의 기미가 보이자 홈 코트의 관중들은 코코에게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반격에 나선 사발렌카는 서브 게임을 지켜 3-5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코코는 위너 두 개를 작렬시키며 2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는 사발렌카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기세가 오른 코코는 상대 서브 게임 두 개를 잡고 순식간에 게임 스코어 4-1로 달아났다. 코코는 펄펄 날았고, 사발렌카는 속수무책이었다. 사발렌카는 서브 게임을 지켜 2-4로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코코는 상대 서브 게임을 잡은 뒤 멋진 백핸드 위너를 작렬시키며 자신의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지켜 3세트를 6-2로 따내고 그랜드 슬램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코코는 코트에 주저앉아 감격의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사발렌카는 에이스(4-2)와 첫 서브 득점률(64%-62%)에서 코코를 앞서는 한편 위너(25-13)에서는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코는 리시브 포인트(36-33)와 서비스 포인트(47-41)에서 앞서는 한편 첫 서브 성공률(66%-51%)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64%-50%)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더블 폴트는 사발렌카가 1개 많은 6개를 범했다. 사발렌카는 범실에서 상대보다 무려 27개나 많은 46개를 기록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준우승패를 들고 포즈를 취한 아리나 사발렌카

2023 윔블던에서 소피아 케닌에게 1회전 패배를 당한 이후 코코는 지난 19경기에서 18승 1패를 기록했고, 몬트리올  마스터스 8강전에서 제시카 페굴라에게 유일한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코코는 자신의 경력 중 가장 긴 12연승 기록을 세웠다. 

 

코코는 WTA 500 워싱턴 오픈과 WTA 1000 신시내티 마스터스에서 타이틀을 획득하고 WTA 투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로 이번 US 오픈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이제 코코는 트로피 케이스에 추가할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갖게 되었다. 그랜드 슬램 타이틀과 함께 코코의 세계 랭킹은 월요일부터 3위로 올라가게 된다.

이날 경기 승리로 코코는 US 오픈 여자 단식 역대 우승을 차지한 10번째 10대 선수이자, 1999년과 2001년 20세가 되기 전 세레나 윌리엄스가 2승을 거둔 이후 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최초의 US 10대 선수가 되었다. 코코는 또 세레나 윌리엄스, 트레이시 오스틴, 스테파니 그라프, 모니카 셀레스, 마르티나 힝기스,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 마리아 샤라포바, 비앙카 안드레스쿠, 에마 라두카누와 함께 뉴욕 U-20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9월 11일에는 아서 애쉬 수타디움에서 2023 US 오픈 대미를 장식하는 남자 단식 결승전과 여자 복식 결승전이 열린다. 오전 2시에는 여자 복식 결승전 16번 시드 에린 라우틀리프(28세, 뉴질랜드)-가브리엘라 다브로프스키(31세, 캐나다) 조 대 12번 시드 로라 지게문트(35세, 독일)-베라 즈보나레바(39세, 러시아) 조의 경기가 벌어진다. 오전 5시에는 그랜드 슬램 24회 우승에 도전하는 '빅3' 노박 조코비치(세계 2위, 36세, 세르비아) 대 US 오픈 2회 우승에 도전하는 '스몰3' 다닐 메드베데프(3위, 27세, 러시아)의 빅 매치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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