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초 초령목(招靈木) 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을 찾았다. 초령목에는 목련(木蓮) 꽃을 그대로 축소해 놓은 듯한 앙증맞고 귀여운 꽃 두 송이가 피어 있었다. 영혼(靈魂)을 부르는 나무라는 뜻을 가진 초령목 꽃은 향기도 꽤나 진했다. 희귀종(稀貴種)인 초령목 꽃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초령목 꽃을 보고 나서 수목원을 돌아보다가 뿔남천을 만났다. 표지판에는 뿔남천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등재(登載) 국명(國名, common name)은 대만뿔남천이다. 남천의 잎을 언뜻보면 옻나무나 붉나무 느낌이 나기도 한다. 뿔남천의 꽃은 노란색으로 화려하게 핀다는데, 지금은 화기(花期)가 아니라서 조금 아쉬웠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 국립생물자원관(국생관)에는 뿔남천이 식물계(植物界, Plantae)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목련아강(木蓮亞綱, Magnoliidae), 미나리아재비목(Ranunculales) 매자나무과(Berberidaceae) 뿔남천속(Mahonia)의 상록성 떨기나무(常綠性灌木)로 분류되어 있다.
국표, 국생정 등재 국명은 대만뿔남천(추천명)이다. 다음백과 국생정 등재 국명은 뿔남천(추천명), 대만남천죽(臺灣南天竹) 등이 있다. 다음백과 국생관 등재 국명은 뿔남천(추천명), 대만남천죽, 가시남천, 천독자(天燭子), 남죽자(南竹子) 등이 있다. '천독자(天燭子)'는 '천촉자(天燭子)'의 오기(誤記)로 보인다. '燭'을 '독'으로 읽는 예를 보지 못했다. '燭'의 중국어 발음도 '주(zhú)'다. 대만뿔남천은 원산지가 타이완(臺灣, 台湾)이고, 가시가 자라는 남천(南天)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만뿔남천보다는 타이완뿔남천이라고 불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타이완, 중국, 일본 사람들은 ' 대만'이라는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대만뿔남천의 꽃말은 '격한 감정(感情)'이다.
국표, 국생정, 국생관 등재 대만뿔남천의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은 마호니아 자포니카 (툰베리) 드 캉돌[Mahonia japonica (Thunb.) DC.]이다. 국표 등재 학명이명(學名異名, synonymy)에는 Ilex japonica Thunb., Berberis japonica (Thunb.) Spreng., Mahonia aquifolium (Pursh) Nutt. 등이 있다.
대만뿔남천의 속명(屬名, generic name) '마호니아(Mahonia)'는 아일랜드계 US 원예가인 버나드 맥마흔(Bernard McMahon, 1775~1816)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종소명(種小名, specific name, species epithet) '자포니카(japonica)'는 '일본의(of Japan)'라는 뜻의 라틴어다. 처음 발견된 곳 또는 자생지가 일본임을 나타낸다.
'툰베리(Thunb)'는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페테르 툰베리(Carl Peter Thunberg, 1743~1828)다. 툰베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식물학의 아버지', '일본의 린네'라고 불린다. 웁살라 대학교에서 '식물학의 시조' 칼 폰 린네(Carl von Linn'e, 1707~1778)에게 배운 툰베리는 1771년에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선의(船醫)가 되었고, 1775년에 일본 큐슈(九州) 나가사키(長崎)에 도착하여 1777년 7월 떠날 때까지 식물을 수집했다.
드 캉돌(DC)은 스위스의 식물학자 오귀스탱 피라무스 드 캉돌(Augustin Pyramus de Candolle, 1778~1841)이다. 그는 식물의 내부 생체시계 발견으로 유명하다. 그의 아들 알퐁스 루이 피에르 피라뮤 드 캉돌(Alphonse Louis Pierre Pyramus de Candolle, 1806~1893)도 식물학자다. 알퐁스 드 캉돌의 표준 저자 약어는 A.DC.다.
국표, 국생정 등재 대만뿔남천의 영문명(英文名, English name)은 오리건 그레이프(Oregon grape)다. 'US 오리건 주(Oregon) 포도(grape)'라는 뜻이다. US 북서부 지역 오리건 주가 원산지이며 포도처럼 생긴 검푸른색의 열매를 맺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뿔남천 꽃은 오리건 주의 주화(州花)이기도 하다. 일본어판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 등재 영문명은 재퍼니즈 애쉬베리(Japanese ashberry), 재퍼니즈 마호니아(Japanese mahonia)다. 다음백과 국생관 등재 영문명은 재퍼니즈 마호니아(Japanese mahonia)다. '재퍼니즈 애쉬베리(Japanese ashberry)'는 '일본(Japanese) 마가목 열매(ashberry)', '재퍼니즈 마호니아(Japanese mahonia)'는 '일본(Japanese) 뿔남천속(mahonia) 식물'이라는 뜻이다.
FOM, ウィキペディア 등재 대만뿔남천의 일문명(日文名, Japanese name)은 히이라기난텐(ヒイラギナンテン, 柊南天), 별명(別名, Synonym)은 토우난텐(トウナンテン, 唐南天)이다. '히이라기난텐(柊南天)'은 '호랑가시나무(柊) 남천(南天)'이라는 뜻이다. 잎이 남천처럼 겹잎이고, 호랑가시나무 같은 가시가 있으며, 열매가 달리는 모양이 남천과 닮은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토우난텐(唐南天)'은 히이라기난텐(柊南天)의 옛 이름이며, '중국(唐) 남천(南天)'이라는 뜻이다.
FOM, 중국어판 바이두백과(百度百科), 위키백과(維基百科) 등재 대만뿔남천의 중문명(中文名, Chinese name)은 타이완싀다꿍라오(台湾十大功劳)다. '타이완(台湾) 열 가지(十大) 공로(功劳)'라는 뜻이다. '싀다꿍라오(十大功劳)'는 타이완 고유의 식물로서 뿌리(根)와 줄기(莖), 잎(葉), 꽃(花)을 약재로 사용할 수 있고, 10가지 이상의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維基百科에는 라오슈즈츠(老鼠子刺), 룽양난주(榕样南烛), 꺼우구난티엔(狗骨南天), 샨황보(山黄柏), 츠왕보(刺黄柏), 황신슈(黄心树), 티에빠과(铁八卦), 티엔슈츠(天鼠刺), 황보(黄柏), 쟈오츠차(角刺茶), 화난싀다꿍라오(华南十大功劳), 르번싀다꿍라오(日本十大功劳) 등의 별명이 실려 있다.
대만뿔남천은 중국, 대만에 분포한다. 한강토(조선반도, 한반도)에서는 남부 지방에 식재한다(국생정). 타이완 원산이며 한강토에서는 정원, 공원에 관상용으로 식재한다. 일본, 중국, 북아메리카, 유럽 등에서 식재한다(국생관). 원산지에서는 해발 800~3,400m의 숲 속에서 자란다. 뿔남천속(Mahonia)에는 약 60여 종이 있으며, 대부분은 아시아와 아메리카 지역에 분포한다(다음백과 국생관).
히이라기난텐(柊南天)의 원산지는 타이완이다. 일본에서는 귀화종(帰化種)이다(FOM). 타이완싀다꿍라오(台湾十大功劳)는 타이완에 분포한다. 일본, 유럽, US 등지의 따뜻한 지역에서 재배한다(百度百科). 타이완, 유럽, US의 따뜻한 지역, 일본 등지의 해발 800~3,350m의 지대에서 자란다(維基百科).
대만뿔남천의 키는 높이 1~3m 정도까지 자란다. 줄기는 모여나기하고, 나무껍질은 코르크질이며 목재는 황색이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가지 끝에 모여나고 기수 1회 우상복엽(奇數一回羽狀複葉)이며 엽축(葉軸)에 마디가 있다. 잎자루의 밑부분은 엽초(葉鞘)로 된다. 소엽(小葉)은 5~8쌍이며 잎자루가 없고 난상 피침형(卵狀披針形) 또는 긴 타원 모양(長楕圓形)으로 예리한 거치(鋸齒)가 있다. 표면은 녹색으로 윤이 나고 뒷면은 황록색이다.
꽃은 3~4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줄기 끝에서 몇 개의 총상꽃차례(總狀花序)가 나와 밑으로 처지고, 화경(花梗)이 있는 작은 꽃이 달린다. 화수(花穗)는 길이 13cm 정도이다. 화경은 가늘고 길며 꽃자루 밑의 포(苞)는 끝까지 남는다. 꽃받침조각은 9개, 꽃잎은 6개로 끝이 2개로 갈라진다. 밑은 2개의 꿀샘이 있다. 수술은 6개이고 꽃밥은 들창문처럼 터진다. 암술은 1개이며 씨방은 1실이다. 열매는 장과(漿果)로 둥글고 흑자색으로 7월에 성숙한다. 백분(白粉)이 덮인다.
타이완싀다꿍라오(台湾十大功劳)의 뿌리를 츠황롄(茨黄连)이라고 한다. 뿌리와 줄기는 쓰고(苦), 차다(寒). 청열사화(清热泻火), 소종해독(消肿解毒)의 효능이 있다. 설사(泄泻), 황달(黄疸), 폐로(肺痨), 조열(潮热), 목적(目赤), 대하병(带下病), 풍습관절통(风湿关节痛), 옹저염창(痈疽臁疮) 등의 증상에 쓴다(百度百科).
대만뿔남천의 잎은 십대공로엽(十大功勞葉), 뿌리(根)는 자황련(茨黃連), 줄기는 공로목(功勞木), 과실은 공로자(功勞子)라 하며 약용한다. 십대공로엽은 청열(淸熱), 보허(補虛), 화담지해(化痰止咳)의 효능이 있다. 폐결핵의 해혈(咳血), 골증조열(骨蒸潮熱, 폐결핵 환자의 조열), 현훈(眩暈), 이명(耳鳴), 족슬요동통(足膝腰疼痛), 심번(心煩), 목적종통(目赤腫痛), 옹저창독(癰疽瘡毒)을 치료한다. 풍화(風火)에 의한 치경종통(齒莖腫痛)에도 쓴다. 자황련은 청열, 사화(瀉火), 양혈해독(凉血解毒)의 효능이 있다. 인플루엔자(Influenza) 등 온열병(溫熱病), 열성 하리(熱性下痢), 하리(下痢), 황달, 토혈, 결막염, 목예, 후통(喉痛), 치통, 정창을 치료한다. 공로목은 청폐(淸肺)의 효능이 있어 노해를 치료하며 살충, 통대변(通大便), 보음(補陰), 양혈(凉血), 지갈(止渴)의 효능이 있다. 공로자는 청열, 이습(利濕), 하초고삽(下焦固澁)의 효능이 있다. 조열골증(潮熱骨蒸), 하리, 붕대임탁(崩帶淋濁), 결핵성 골증조열, 요슬산연(腰酸膝軟), 두훈(頭暈), 이명(耳鳴) 등의 증상에 사용된다(다음백과 국생정).
십대공로엽(十大功勞葉), 자황련(茨黃連), 공로목(功勞木), 공로자(功勞子) 등은 동의보감(東醫寶鑑)이나 전국 한의과대학 본초학 교과서에는 수재(收載)되지 않은 본초명(本草名)이다.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이들 한약재들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국표 등재 대만뿔남천의 유사종(類似種, similarity species) 자생식물(自生植物, indigenous plant)은 없다. 국표 등재 대만뿔남천의 유사종 재배식물(裁培植物, garden plant, cultivated plant)은 네팔뿔남천(ネパールヒイラギナンテン, 尼泊尔十大功劳), 당남천죽(唐南天竹, Fortune mahonia, ホソバヒイラギナンテン, 細葉柊南天, 十大功劳), 베알리뿔남천, 세잎뿔남천, 중국뿔남천, 캘리포니아뿔남천(マホニア・ピンナタ, California barberry, wavyleaf barberry, shinyleaf mahonia) 등 18종이 있다.
2024. 3. 29.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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