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남바람꽃 '천진난만(天眞爛漫)한 여인(女人)'

林 山 2024. 4. 1. 16:38

봄은 바람꽃의 철이라고 할 수 있다. 동양철학(東洋哲學)의 오행설(五行說)에서도 바람(風)은 봄(春)에 배속된다. 남도(南道)에서 남바람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풍문(風聞)으로 들려왔다. 만사(萬事) 제쳐놓고 남바람꽃을 만나기 위해 전라남도(全羅南道) 구례(求禮郡)를 향해 떠났다. 구례 오봉산(五峯山) 기슭 섬진강변(蟾津江邊)에 자라잡은 자생지(自生地)에는 흰색 바탕에 분홍빛이 발그레 도는 남바람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었다. 

남바람꽃(전남 구례, 2024. 3. 31)

 

남바람꽃은 농림축산식품부령 제419호에 희귀식물(稀貴植物, Rare Plant) 위급종(Critically Endangered species, CR)으로 지정 고시되어 있다. 국제자연보존연맹 적색목록(IUCN Red List, 國際自然保存聯盟赤色目錄)도 남바람꽃을 취약종(脆弱種, Vulnerable Species, VU)으로 분류하고 있다. 

남바람꽃은 한강토(조선반도, 한반도)에서는 전남 구례 오봉산, 제주도 해안동, 전북 순창 회문산, 경남 함안 대산면 등 네 곳에만 자생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인(日本人) 야생화(野生花, Wild Flower) 애호가(愛好家)에게 남바람꽃에 대해 물어보니 일본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라고 한다. 북방계 식물(北方界植物)이면서도 한강토(조선반도, 한반도) 남부 지방에만 분포하는 남바람꽃은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꽃과 잎이 아름다워서 원예 가치도 높다.  

구례에서는 보존위원회가 결성되어 멸종 위기에 처한 남바람꽃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희귀식물 위급종, 취약종 식물을 보호하려는 현지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남바람꽃(전남 구례, 2024. 3. 31)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등재 국명(國名, common name)은 남바람꽃(추천명), 남방바람꽃, 봉성바람꽃 등이 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 등재 국명은 남바람꽃(추천명), 남방바람꽃(비추천명)이다. 국립생물자원관(국생관) 등재 국명은 남방바람꽃(추천명)이다. 국표, 국생정과 국생관은 추천 국명을 통일해야 한다. 또, 남바람꽃이 북방계 식물임에도 '남(南)' 또는 '남방(南方)'이라는 접두어(接頭語)를 붙이는 것은 좀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남바람꽃의 꽃말은 '천진난만(天眞爛漫)한 여인(女人)', '덧없는 사랑', '당신만이 볼 수 있어요'다.   

국생관에는 남방바람꽃이 (植物界, Plantae)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목련아강(木蓮亞綱, Magnoliidae), 미나리아재비목(Ranunculales)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 바람꽃속(Anemone)의 여러해살이풀로 분류되어 있다.  

남바람꽃(전남 구례, 2024. 3. 31)

 

국표, 국생정, 국생관 등재 남바람꽃의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은 아네모네 플라키다 F.슈미트(Anemone flaccida F.Schmidt)다. 국생관 등재 원기재명(原記載名)과 학명이명(學名異名, synonymy)은 Arsenjevia flaccida Starod.이다.    

남바람꽃의 속명(屬名, generic name) '아네모네(Anemone)'는 고대 그리스어 '아네모네(anemṓnē)'에서 유래한 라틴어 명사로 '바람꽃(windflower, anemone)'이라는 뜻이다. 고대 그리스어 '아네모네(anemṓnē)'는 '바람(wind)'이라는 뜻의 '아네모스(ánemos)'에 부계 이름을 딴 여성형 접미사 '-오네(-ṓnē)'가 붙어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플리니우스(Pliny)는 "바람이 불 때만 피는 꽃이라고 해서 바람꽃이라고 불린다."라고 말했다.    

종소명(種小名, specific name, species epithet) '플라키다(flaccida)'는 '무기력한(flaccid), 연약한(flabby) 흔들리는(pendulous), 나른한(languid), 힘없는(feeble), 약한(weak)' 등의 뜻을 가진 라틴어 형용사 '플라키두스(flaccidus)'의 어미 변화형이다. 'F.슈미트(F.Schmidt)'는 발트 독일(Baltic German) 지질학자이자 러시아 제국의 식물학자 카를 프리드리히 슈미트(Carl Friedrich Schmidt, 1832~1908)다.  

남바람꽃(전남 구례, 2024. 3. 31)

 

국표, 국생정에 등재된 남바람꽃의 영문명(英文名, English name)은 서던 어네머니(Southern anemone)이다. '남방(Southern) 바람꽃속(anemone) 식물'이라는 뜻이다.  

일본어판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 YList 등재 남바람꽃의 일문명(日文名, Japanese name)은 니린소우(ニリンソウ, ニ輪草)다. 니린소우(ニ輪草)라는 이름은 하나의 줄기에서 대개 두 송이의 꽃이 피는 특징에서 유래했다. 

FOM, 중국어판 위키백과(维基百科), 바이두백과(百度百科) 등재 남바람꽃의 중문명(中文名, Chinese name)은 어장차오(鹅掌草)다. '거위의 물갈퀴(鹅掌) 풀(草)'이란 뜻이다. 완전히 세 갈래진 근생엽(根生葉)이 거위의 발바닥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실제로 바람꽃속 식물은 잎이 세 갈래로 갈라진 종이 많아 이것만으로는 구별하기가 어렵다. 百度百科, 维基百科에는 린인인롄화(林荫银莲花), 우공싼치(蜈蚣三七), 얼룬치(二轮七) 등의 별명(別名, Synonym)이 실려 있다. 

남바람꽃(전남 구례, 2024. 3. 31)

 

남바람꽃은 한강토 전북, 전남, 경남, 제주 등지에 분포한다(국생정). 남방바람꽃은 한강토 전남북, 경남, 제주도 등 남부 지방에 나며, 세계적으로는 중국, 러시아,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국생관). 

니린소우(ニ輪草)는 일본 재래종(在来種)이다. 일본에서는 홋카이도(北海道), 혼슈(本州), 시코쿠(四国), 큐슈(九州) 등지에 분포한다. 중국, 러시아에도 분포한다(FOM).

어장차오(鹅掌草)는 중국 윈난(云南), 쓰촨(四川), 간쑤(甘肃), 구이저우(贵州),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쟝시(江西), 쩌쟝(浙江), 쟝쑤(江苏), 샨시(陕西) 등지에 난다. 일본과 러시아 극동 지방에도 분포한다(百度百科). 

남바람꽃(전남 구례, 2024. 3. 31)

 

남바람꽃의 근경(根莖)은 길게 옆으로 뻗고 끝에 덩이줄기가 달린다. 뿌리에서 돋은 잎(根生葉)은 잎자루가 10~30cm 정도로 길다. 잎은 둥근 심장형(圓心形)으로 3갈래로 갈라지며, 둔두(鈍頭) 또는 예두(銳頭)에 심장저(心臟底)다. 잎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이다. 작은 잎자루 길이는 1~2mm이다.

꽃대는 길이 40~80cm 정도다. 꽃은 3~4월에 핀다. 줄기 끝에 1~2개씩 피는 꽃은 흰색 또는 흰색 바탕에 연분홍색을 띤다. 꽃잎은 5장이다. 꽃받침은 4~8장이고, 흰색 또는 연한 분홍색을 띠며, 길이 5~20mm, 너비 3~10mm 정도이고, 누운 털이 있다. 화피열편(花被裂片)은 바늘처럼 가늘다. 암술대는 짧은 삼각형이고 반상체(盤狀體)가 뚜렷하지 않으며 3개다. 자방(子房)은 난형(卵形)으로 길이 약 2mm 정도이며 털이 밀생(密生)한다. 열매는 수과(瘦果, achene)다. 수과는 난형으로 길이 3~4mm, 너비 1.5~2.5mm이다(국생정).

 

어장차오(鹅掌草)의 꽃받침(花萼)은 꽃잎(花瓣) 같으며, 붉은색(红色)이나 흰색(白色), 보라색(紫色), 남색(蓝色) 등의 색상이 있다. 꽃은 겹꽃잎, 반겹꽃잎 등으로 다양하고 개화 기간이 3~5월로 길다. 또, 매우 아름다운 구근(球根) 화초로서 화분이나 지상식물로 보기에 적합하다. 뿌리줄기(根状茎)는 한약재로 쓰는데, 질타손상(跌打损伤, 타박상)을 치료한다(浙江天目山药用植物志). 식물 성분은 항종양(抗肿瘤), 항염증(抗炎), 해열진통(解热镇痛), 진정(镇静), 항경련(抗惊厥) 등의 효과가 있으며, 특히 항암작용(抗癌作用)이 뛰어나 개발 가치가 매우 크다(百度百科).

남바람꽃(전남 구례, 2024. 3. 31)

 

국표 등재 남바람꽃의 유사종(類似種, similarity species) 자생식물(自生植物, indigenous plant)은 가래바람꽃(Anemone dichotoma L.), 국화바람꽃(Anemone pseudoaltaica H.Hara), 꿩의바람꽃(Anemone raddeana Regel), 들바람꽃[Anemone amurensis (Korsh.) Kom.], 바람꽃(Anemone crinita Juz.), 바이칼바람꽃(Anemone baicalensis Turcz.), 북바람꽃(Anemone cathayensis Kitag. ex Tamura), 세바람꽃(Anemone stolonifera Maxim.), 숲바람꽃(Anemone umbrosa C.A.Mey.), 쌍동바람꽃(Anemone rossii S.Moore), 외대바람꽃(Anemone nikoensis Maxim.), 조선바람꽃[Anemone sikokiana (Makino) Makino], 태백바람꽃(Anemone pendulisepala Y.N.Lee), 홀아비바람꽃(Anemone koraiensis Nakai), 회리바람꽃(Anemone reflexa Steph. ex Willd.) 등 15종이 있다.     

남바람꽃(전남 구례, 2024. 3. 31)

 

가래바람꽃(Dichotomous anemone, フタマタイチゴ, 二股一華, 二歧银莲花)의 원산지는 중국, 몽골, 러시아다. 한강토 북부의 국경 지대에서 만주를 거쳐 시베리아에까지 자란다. 줄기 높이는 50cm까지 자란다. 줄기에 잔털이 있고, 줄기 윗부분이 2개로 갈라진다. 근생엽은 없다. 줄기잎은 엽병이 없고 마주나기하여 밑부분이 다소 합쳐지며 윗부분이 3개로 깊게 갈라진다. 열편은 쐐기 모양 같은 거꿀피침 모양이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대는 길이 3~7cm이고 끝에 꽃이 1개 달린다. 꽃받침열편은 5개(4~6개)이며 넓은 타원형이다. 국화바람꽃(Chrysanthemum anemone, キクザキイチゲ, 菊咲一華)의 원산지는 일본(홋카이도, 혼슈의 킨키 이북), 한강토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이북의 산지에서 자란다. 꽃대의 높이 10~30cm이다. 줄기는 직립하고 줄기 잎이 3개 윤생한다.잎은 3출복엽, 길이 3~10㎝이다. 소엽은 깊게 갈라진다. 꽃은 4~5월에 핀다. 꽃대는 1개가 나와 그 끝에 1개만 핀다. 꽃 지름은 2~3cm다. 꽃잎으로 보이는 것은 꽃받침조각이다. 꽃받침조각은 연한 남자색(藍紫色) 또는 흰색이고, 장타원형이며, 8~13개 달린다. 꿩의바람꽃보다 잎이 가늘게 갈라지고, 줄기에 털이 없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  

꿩의바람꽃(Many-sepal anemone, Radde Anemone, アズマイチゲ, 東一華, 多被银莲花)은 한강토, 중국, 일본, 러시아 극동부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중부 이북의 숲속, 산기슭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자란다. 잎은 2회3출겹잎(二回三出復葉)이다. 총포조각(總苞片)은 3개이고, 짧은 엽병이 있다. 소엽(小葉)은 긴 타원형(長楕圓形)에 끝이 둔하고 윗부분에 불규칙하고 둔한 톱니가 있으며, 3개로 깊게 갈라진다. 꽃은 3~5월에 피고, 꽃대는 처음에 긴 털이 있다. 꽃대 기부에는 3개의 3출엽이 돌려나기하여 총포로 되었다. 꽃대 끝에는 1개의 꽃이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8~13개로서 긴 타원형에 끝이 둔하고 흰색이다. 겉에 연한 자줏빛이 도는 꽃도 있다. 꽃잎은 없다. 들바람꽃(Amur anemone, ヤチイチゲ, 谷地一華, 黑水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 홋카이도,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이북에 분포한다. 키는 15cm 정도까지 자란다. 근생엽은 1~2개이고, 2회3출우상복엽이다. 꽃대는 밑부분이 막질의 비늘조각으로 싸여 있고, 끝에서 잎 같은 3개의 포가 돌려나기한다. 총포조각은 엽병이 있고 3개로 완전히 갈라진다. 꽃은 4월 중순에 총포에서 화경이 나와 끝에 1송이씩 흰색으로 핀다. 꽃잎은 없고 암술과 수술은 많다. 암술에 견모가 밀생한다. 회리바람꽃과 비슷하지만 꽃받침이 젖혀지지 않으며 화경이 보다 짧고 많은 것이 다르다. 

바람꽃(Narcissus anemone, ハクサンイチゲ, 白山一華)은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유럽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 인제군에 난다. 줄기 높이는 20~40cm 정도다. 근생엽과 꽃대는 모여나기하며, 전체에 긴 털이 있다. 근생엽은 엽병이 길고 둥근 심장형으로 3번 완전히 갈라진다. 측열편은 다시 2~3개로 갈라지고, 열편은 2~3개로 갈라진 다음 선형으로 세열(細裂)된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핀다. 화경은 1~4개이고 꽃자루는 5~6개가 산형으로 나와 꽃이 1개씩 달린다. 바이칼바람꽃(Glabrous Baical anemone, バイカルイチゲ, ヒロハイチゲ, 広葉一華, 毛果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몽골,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인제군에 난다. 자생지 확인이 필요하다. 줄기는 8cm까지 자라고, 흰색의 퍼진 털이 있다. 근생엽은 1~2개로서 길이 5cm의 엽병이 있으며, 3개로 갈라진 다음 다시 2~3개로 갈라진다. 잎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가 있고 양면에 복모가 있다. 꽃은 6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에는 복모가 드문드문 있으나 꽃 밑에는 꽃받침의 밑부분과 더불어 더욱 많다. 꽃받침조각은 5개다.  

북바람꽃(High mountain anemone, トウハクサンイチゲ, 唐白山一華, 银莲花)은 국표에 정명, 이명, 국명, 외국명만 나와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이다. 잎은 4~8장, 잎자루는 길이 6~25㎝이며 드물게 융모가 있거나 없다. 잎은 3심열하고, 원상신형(円状腎形)이다. 측열편은 불균등하게 3심렬하며 비스듬한 부채꼴이다. 꽃은 4~7월 집산화서(集散花序)에 2~5개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5~6개(~10개)이고, 흰색 또는 핑크색을 띤 흰색이다(FOM). 세바람꽃(Stolon-bearing anemone, サンリンソウ, 三輪草, 匐枝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홋카이도, 혼슈 중부 이북), 중국, 타이완이다. 한강토에서는 제주도 한라산 정상 부근에서 자란다. 줄기는 10~20cm 정도까지 자란다. 근생엽은 여러 개이며 엽병이 길고 3출엽이다. 측소엽은 2개로 깊게 또는 완전히 갈라지고, 정소엽은 사각상 거꿀달걀 모양이다. 꽃은 5~6월 2~3개의 꽃자루가 나와 그 끝에 1개씩 흰색으로 달린다. 줄기마다 대개 꽃이 세 송이씩 피기 때문에 세바람꽃이라 한다.  

숲바람꽃(Shady anemone, エゾイチゲ, モリイチゲ, 森一華, 阴地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경기도 가평군, 강원도 양구군, 양양군, 태백시, 화천군 등의 고산지 숲속에 난다. 키는 15~25cm 정도이다. 근생엽은 긴 엽병이 있고 장상으로 5전열(全裂)되었으며, 마지막 열편은 결각상 톱니가 있다. 잎 양면에 털이 있으나 특히 맥위에 털이 많고, 잎 가장자리에는 연모(緣毛)가 있다. 줄기에는 3개의 잎이 돌려 붙어 총포로 된다. 총포조각은 3개이며 3개로 다시 갈라진다. 총포의 엽병은 길이 1cm 정도로서 표면이 수채처럼 오목하고 털이 있으며 뒷면의 맥이 두드러진다. 중앙열편은 사각상 타원형이며 양면의 맥 위와 가장자리에 긴 털이 있고, 윗부분 가장자리에 결각상의 깊은 톱니가 있다. 회리바람꽃과 비슷하지만 꽃받침조각이 타원형이고 길이 10mm, 폭 5mm인 것이 다르다. 쌍동바람꽃(Twin-flower anemone, コウライニリンソウ, 细茎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이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이북에서 자란다. 키는 25cm까지 자란다. 근생엽은 엽병이 길고, 3개로 깊이 갈라진다. 열편에는 짧은 대가 있으며, 양면 맥 위와 가장자리에 털이 있다. 측열편은 다시 2개로 깊게 갈라지고, 중앙열편은 다시 3개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결각상의 톱니가 있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자루는 2개이고 털이 있으며, 그 끝에 꽃이 1개씩 달린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조각은 5개다. 한 줄기에 꽃이 2개씩 달려서 쌍둥이바람꽃이라고도 한다. 

외대바람꽃(Single-flower anemone, イチリンソウ, 一輪草)은 일본 혼슈, 시코쿠, 큐슈에서 자라는 고유종(固有種)이다(FOM). 한강토에서는 중부 지방에서 자란다. 키는 20~30cm이다. 근생엽은 1~2회 3출엽으로서 엽병이 길다. 소엽은 달걀 모양이며 끝이 다소 뾰족하고, 우상으로 깊게 갈라지며, 엽병과 더불어 털이 없다. 꽃은 4월에 핀다. 잎처럼 생긴 총포는 대가 있고 1회3출하며, 근생엽과 비슷하다. 화경은 1개이며 털이 있고, 그 끝에 1개의 꽃이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며 흰색이지만 연한 붉은 빛이 도는 부분도 있다. 꽃밥은 긴 타원형이고 암술대는 짧다. 조선바람꽃(Northeast Asian anemone, シコクイチゲ, 四国一華)은 국표에 정명, 이명, 국명, 영문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일본 고유종이다. 시코쿠 에히메현(愛媛県)에 자생한다. 아카이시산계(赤石山系)와 이시즈치산계(石鎚山系)의 고원 암석 지대에서 자란다. 하쿠산이치게(ハクサンイチゲ, 白山一華)와 비슷하나 꽃차례가 복산형꽃차례다. 키는 20~30cm이다. 잎은 엽병이 없고, 4장이 달린다. 윤생하는 잎은 장상으로 2~3회 심렬하며, 열편 끝이 뾰족하다. 꽃은 꽃줄기 꼭대기에 흰색 꽃이 1~5개 달리고, 꽃줄기 중간부터 꽃자루가 더 자란다(FOM).  

태백바람꽃(Taebaek anemone)은 강원도 태백산 및 청태산에서 자라는 한강토 특산종이다. 국표에는 정명, 이명, 국명, 영문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 15~25cm이다. 줄기잎은 3장이 꽃싸개잎이 되어 꽃자루 밑에 달린다. 꽃싸개잎은 세모지며 3갈래로 갈라진다. 꽃은 4~5월에 줄기 끝에서 1개씩 흰색으로 핀다.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은 5~8장이고 밑으로 젖혀진다. 꽃잎은 없다. 수술은 많고 암술은 여러 개다. 회리바람꽃에 비해 꽃받침조각이 더 넓고 길다. 회리바람꽃과 숲바람꽃의 교잡종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국생관). 홀아비바람꽃(Korean anemone, ヒメイチリンソウ, 姫一輪草)은 한강토 고유종이다. 강원도 산지에 분포한다(국생정). 예봉산 등 경기도 산지에도 난다. 근생엽은 1~2개이고, 엽병은 털이 없으며, 엽신은 장상으로 5개로 갈라진다. 잎 표면과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뒷면에는 털이 없다.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대는 1개가 나와 끝에 1개의 꽃이 달린다. 총포는 잎 같으며 3개로 갈라지고, 꽃대에 긴 털이 있다. 꽃받침조각은 5개로서 긴 거꿀달걀 모양이며 황색이다. 씨방은 털이 있다. 암술머리는 달걀 모양이며 대가 없다. 회리바람꽃(Reflex-flower anemone, コヨリイチゲ, 萼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몽골, 러시아다. 꽃대는 높이 20~30cm 정도까지 자란다. 근생엽은 없다. 총포조각은 3개로서 돌려나기하며, 포는 3개로 완전히 갈라지고, 열편은 우상으로 갈라진다. 잎 가장자리에는 결각상의 톱니가 있고, 중앙부의 양면에 흰색의 긴 털이 있으며, 양끝이 좁고 피침형이며, 양쪽 열편이 다시 2개로 갈라지는 것도 있다. 꽃은 5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대는 길이 2~3cm로서 털이 있고, 1~2개가 나와 끝에 1개의 꽃이 달리며, 밑부분에 작은포가 있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넓은 선형이며, 겉에 백색털이 있다. 씨방은 흰색의 퍼진 털이 있다. 

남바람꽃(전남 구례, 2024. 3. 31)

 

국표 등재 남바람꽃의 유사종 재배식물(裁培植物, garden plant, cultivated plant)에는 금노랑바람꽃(Anemone ranunculoides L., wood ginger, yellow anemone, yellow wood anemone), 단풍잎바람꽃(Anemone palmata L., cyclamen-leaved windflower, palmated Anemone, yellow anemone, yellow wax bells), 버지니아바람꽃(Anemone virginiana L., Thimbleweed), 설강바람꽃(Anemone sylvestris L., Snowdrop windflower, Anemone Snowdrop), 촛대바람꽃(Anemone cylindrica A.Gray, Thimbleweed), 캐나다바람꽃(Anemone canadensis L., AnemoneMeadow), 히말라야바람꽃(Anemone rivularis Buch.-Ham. ex DC., riverside windflower), 고산할미꽃(Anemone alpina L., Alpine pasque flower), 노랑고산할미꽃[Anemone alpina subsp. apiifolia (Scop.) O.Bolòs & Vigo], 두메할미꽃(Anemone montana Hopp), 베르날리스할미꽃(Anemone vernalis L.), 서양할미꽃(Anemone occidentalis S.Watson), 슬라비카할미꽃(Anemone slavica G.Reuss), 오리엔탈할미꽃(Anemone patens L.), 유럽할미꽃(Anemone pulsatilla L., Pasque flower), 할러할미꽃(Anemone halleri All.), 털대상화[Anemone tomentosa (Maxim.) C.Pei] 등 46종이 있다. 설명은 생략한다. 

 

2024. 4. 1. 林 山 

#남바람꽃 #남방바람꽃 #ニリンソウ #ニ輪草 # 鹅掌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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