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초 멸종위기종이자 희귀식물인 초령목(招靈木) 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을 찾았다. 전주수목원에서 꽤 크게 자란 태산목(泰山木) 한 그루도 만났다. 태산목은 난대성 식물이라 제주도 등 남부 지방에는 비교적 흔하지만 중부 이북 지방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은 나무다.
태산목 꽃은 한강토(조선반도, 한반도)에 있는 목련속(木蓮屬, Magnolia)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여름에 피는 하얀색 꽃에서 퍼지는 진한 향기도 매력적이다. 태산목은 목련속 가운데 유일하게 늘푸른나무(常綠樹)여서 일년 내내 반들거리는 녹색 잎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정원수(庭園樹)로도 인기가 많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정보(국생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의 태산목 분류는 식물계(植物界, Plantae)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목련아강(木蓮亞綱, Magnoliidae) 목련목(木蓮目, Magnoliales) 목련과(木蓮科, Magnoliaceae) 목련속(木蓮屬, Magnolia)의 상록 큰키나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재배식물로 등재(登載)되어 있다.
국표 등재 국명(國名, common name)은 태산목(泰山木, 추천명, 한국수목도감, 이창복, 1966), 큰꽃목련(조선식물지, 임록재, 1996+), 양옥란(洋玉蘭, 조선식물지, 임록재, 1996+) 등이 있다. 국생정 등재 국명은 태산목(추천명), 큰꽃목련(비추천명)이다. 국생관 등재 국명은 태산목(추천명), 양옥란(비추천명)이다. 목련(木蓮)에 비하여 꽃이나 잎이 크기 때문에 태산목이라고 한다(국생정). 태산목의 꽃말은 '위엄(威嚴)'이다.
국표, 국생정, 국생관 등재 태산목의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은 마그놀리아 그란디플로라 린네(Magnolia grandiflora L.)다. 속명(屬名, generic name) '마그놀리아(Magnolia)'는 프랑스 몽펠리에 왕립식물원(Jardin des plantes de Montpellier) 원장을 지낸 식물학자 삐에르 마뇰(Pierre Magnol, 1638~1715)의 이름을 딴 것이다. 삐에르 마뇰(Pierre Magnol)의 성(姓, Surname) '마뇰(Magnol)'에 국가나 질병 또는 꽃 이름을 형성하는 데 사용되는 라틴어 접미사 '-이아(-ia)'가 붙은 것이다.
종소명(種小名, specific name, species epithet) '그란디플로라(grandiflora)'는 '큰(large)'이란 뜻의 라틴어 '그란디스(grandis)'와 '꽃(flower)'이란 뜻의 '플로스(flōs)'가 합쳐서 된 라틴어 형용사 '그란디플로루스(grandiflōrus)'의 어미 변화형이다. 큰 꽃을 표현한 이름이다.
'린네( L.)'는 스웨덴의 식물학자 카를 폰 린네(Carl von Linn'e, 1707~1778)다. 린네는 생물 분류학의 기초를 놓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여 현대 식물학의 시조로 불린다. 태산목은 린네가 1759년에 최초로 명명(命名)했다.
다음백과 국생관, 일본어판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 등재 태산목의 영문명(英文名, English name)은 불 베이(bull bay)다. '황소(bull) 만(灣, bay)'이라는 뜻인데, 원산지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불 베이(bull bay)의 원산지는 멕시코만, 대서양 연안 등 북아메리카 동남부다. 황소만(Bull Bay)은 북아메리카 동남부 루이지애나 주와 플로리다 주 멕시코만 연안에 각각 두 곳, 사우스 캐럴라이나 주와 노스 캐럴라이나 주 대서양 연안에 각각 한 곳이 있다. 플로리다 주 대서양 연안에는 구황소만(Old Bull Bay)이 있다. 대서양의 섬나라 자메이카 남동쪽 해안 카우 베이(Cow Bay, 암소만) 바로 옆에도 황소만이 있다. 자메이카의 민간 전설에 따르면 해적과 UK 식민지 주민에게 식량을 제공하기 위해 한때 이 곳을 돌아다니던 소떼를 도살했기 때문에 두 만의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FOM에는 서던 매그놀리어(southern magnolia), 네이버 영어사전에는 '에버그린 매그놀리어(evergreen magnolia)라는 영문명도 실려 있다. 각각 '남부(southern) 목련속(magnolia) 식물', '상록(evergreen) 목련속(magnolia) 식물'이라는 뜻이다.
국표, 국생정, FOM 등재 일문명(日文名, Japanese name)은 타이산보쿠(タイサンボク, 泰山木, 大山木)다. '(나무나 잎, 꽃 등이) 큰(泰, 大) 산목련(山木蓮)'이라는 뜻이다. 일본 환경성(環境省)은 '나무의 자태와 꽃의 크기가 크고 당당하기 때문에 타이산보쿠(泰山木, 大山木)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자(漢字) '대(大)'나 '태(泰)'는 '크다, 넓다' 등의 뜻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나즈칸(花図鑑)은 '타이산보쿠(泰山木)의 크고 당당한 수형(樹形)을 중국(中国) 샨둥성(山東省)에 있는 타이샨(泰山)에 비유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국명 태산목은 일문명 타이산보쿠(泰山木)의 한자어를 그대로 차용(借用)한 것이다. FOM 등재 별명(別名, Synonym)은 하쿠렌보쿠(ハクレンボク, 白蓮木)다. '흰색(白) 연꽃(蓮) (닮은 꽃이 피는) 나무(木)'라는 뜻이다.
FOM, 중국어판 바이두백과(百度百科), 위키백과(維基百科) 등재 중문명(中文名, Chinese name)은 허화무란(荷花木兰)이다. '연꽃(荷花) (닮은 꽃이 피는) 목란(木兰)'이라는 뜻이다. 매우 큰 목란(木兰) 꽃이 연꽃(荷花)을 닮아서 허화무란(荷花木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허화위란(荷花玉兰)과 통용되는 이름이다. 百度百科, 維基百科에는 양위란(洋玉兰, 中国树木分类学), 광위란(广玉兰, 上海) 등의 별명이 실려 있다. 양위란(洋玉兰)은 '원산지(原産地, native habitat)가 서양(洋)인 목련(玉兰)'이라는 뜻이다. 광위란(广玉兰)은 '꽃잎이 넓은(广) 목련(玉兰)'이라는 뜻이다. '광둥(广东)의 목련꽃(玉兰花)'에서 유래했다는 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려졌다. 조사에 따르면 광저우(广州)는 허화무란(荷花木兰)을 도입한 최초의 도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태산목은 북아메리카에 분포하고, 한강토에서는 남부 지방에서 식재(植栽)한다. 대구에서도 큰 나무는 약간의 동해(凍害)를 받으나 잘 자라고 있다(국생정). 태산목의 원산지는 멕시코만 및 대서양 연안 등 북아메리카 동남부다. 한강토에서는 주로 남부 지역과 제주도에서 식재한다(국생관).
타이산보쿠(泰山木)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다. 일본에서는 귀화종(帰化種)이다. 전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고 있다(F0M). 허화무란(荷花木兰)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北美洲)다. 북아메리카, 중국 대륙의 창강(长江) 유역 및 남부 지방에서 재배한다. 베이징(北京), 란저우(兰州) 등 북부 지방에도 도입되었다(維基百科).
태산목은 높이 20m 정도까지 자란다. 나무껍질은 암갈색(暗褐色)이다. 일년생 가지, 동아(冬芽)는 적갈색(赤褐色)으로 털이 나 있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길이 12~23cm, 너비 5~10cm로서 긴 타원 모양(長楕圓形) 또는 긴 거꿀달걀 모양(長倒卵形)이고 둔두(鈍頭)에 예저(銳底)다. 잎 표면은 짙은 녹색으로서 광택이 있고 두텁다. 잎 뒷면은 다갈색(茶褐色)의 털이 밀생(密生)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자루는 길이 1~2cm로서 털이 없다.
꽃은 양성꽃으로서 5~6월에 가지 끝에서 흰색으로 핀다. 꽃 지름은 12~15cm의 대륜화(大輪花)이며 짙은 향기를 풍긴다. 꽃받침조각은 3개이며 꽃잎보다 짧다. 꽃잎은 6개이나 드물게 9~12개인 것도 있으며, 넓은 거꿀달걀 모양(廣倒卵形)이다. 수술은 많고 수술대는 자주색이다.
열매는 붉은색의 골돌과(蓇葖果)다. 골돌과는 길이 7~9㎝에 타원형이며 녹백색이고 짧은 털로 덮여 있다. 골돌과가 익으면 터져서 주머니에 있던 적색 종자가 2개씩 나온다. 종자는 10월에 성숙한다.
태산목은 주로 공원이나 유원지 등의 조원목(造園木)으로 많이 쓰인다. 아름다운 수형을 살려 단식(單植)하는 것이 좋다. 소금기가 있는 해풍(海風)에도 강하므로 해변의 공원이나 유원지, 관광지 등의 조원수(造園樹)로도 적합하다. 또 공기오염에도 저항력이 강하므로 도시나 공장지대의 조원수로 이용이 가능하다. 남부 지방에서는 기념수(紀念樹), 관상수(觀賞樹)로도 좋다. 잎은 꽃꽂이의 소재로 많이 이용된다(국생정).
허화무란(荷花木兰)은 각종 유해가스(有害气体)를 흡수하고 공기를 정화(净化)하는 효능이 있다. 꽃은 크고 흰색이며 연꽃 모양이고 향기가 있어 정원녹화(庭园绿化)에 좋은 관상수종(观赏树种)이다. 목재는 황백색으로서 재질이 단단하고 무겁기 때문에 장식재(装饰材)로 사용할 수 있다. 잎, 어린 가지, 꽃에서 방향유(芳香油)를 추출할 수 있다. 씨앗은 기름을 짤 수 있는데, 기름 함량은 42.5%다. 잎은 고혈압(高血压) 치료약으로 사용된다. 꽃과 나무껍질은 거풍산한(祛风散寒), 행기지통(行气止痛)의 효능이 있다. 션눙뻔차오징(神农本草经)에는 '목련은 일품으로 표면의 열을 제거한다(木兰, 上品, 去面热)'고 기록되어 있다. 1840년대 UK 파슨스 그린 가든(Parsons Green Gardens)에서 처음으로 꽃을 피웠던 허화무란(荷花木兰)은 중국 허페이시(合肥市), 쿤샨시(昆山市), 창저우시(常州市)의 시목(市木)이기도 하다. 꽃말은 '끊임없이 생장하고 번성하다(生生不息), 대대로 전해지다(世代相传), 아름답다(美丽), 고결하다(高洁), 향기(芬芳), 순결(纯洁)' 등이다(百度百科).
국표 등재 초령목의 유사종(類似種, similarity species) 자생식물(自生植物, Indigenous plant)은 목련(Magnolia kobus DC.), 함박꽃나무(Magnolia sieboldii K.Koch) 등 2종이 있다.
목련(Mokryeon, Kobus magnolia, Japanese magnolia, コブシ, 辛夷, 日本辛夷)은 일본과 한강토의 제주도 숲속에 자생한다. 한강토 전국에 걸쳐 재배한다. 양성꽃으로서 3~4월 중순부터 잎이 나오기 전에 흰색으로 핀다. 꽃은 지름 10cm 정도이며 꽃잎은 6~9장이다. 기부(基部)는 연한 붉은색이다. 꽃잎 밑부분에 연한 홍색이 돌기도 하고 향기가 있다. 꽃받침은 3장, 수술은 30~40개다. 열매는 닭 볏 모양의 원통형이고 곧거나 굽어 있다. 종자는 타원형으로 9~10월에 익으며 외피는 붉은색이다. 꽃밥과 수술대 뒷면이 적색이다. 암술 머리는 붉은 자주색을 띤다. 꽃이 활짝 피면 편평하게 펴져서 산만한 감을 준다. 백목련은 꽃잎이 9개이고, 기부가 담홍색을 띠지 않으므로 목련과 구별된다. 또, 목련 꽃의 기부에는 보통 1개의 어린잎이 붙어 있어 백목련과 구별할 수가 있다.
함박꽃나무(Korean mountain magnolia, オオヤマレンゲ, 大山蓮華, ミヤマレンゲ, 深山蓮華, 天女木兰, 小花木兰, 天女花, 茶涧木兰, 木兰, 山牡丹, 小花玉兰)는 한강토, 중국, 일본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함경북도를 제외한 전국에 분포한다. 꽃은 5~6월 잎이 난 후에 옆 또는 밑을 향해 양성화가 흰색으로 피며 향기가 난다. 꽃받침잎은 3장, 난형이며, 꽃잎보다 작다. 꽃잎은 6~9장이며 도란형이다. 열매는 골돌과이며, 9월에 익으면 터져서 흰 실에 씨가 달려서 나온다. 목련속 식물 가운데 유일하게 꽃이 위를 향하지 않고 옆 또는 아래를 향하므로 구분된다. 산목련이라고도 한다. 북한에서는 목란이라 부르며 국화(國花)로 지정하고 있다.
국표 등재 태산목의 유사종 재배식물(裁培植物, garden plant, cultivated plant)은 백목련(白木蓮), 별목련, 큰별목련, 자목련(紫木蓮), 황목련(黃木蓮), 황산목련(黃山木蓮), 일본목련(日本木蓮), 버들목련, 중국버들목련, 넓은잎목련, 접시꽃목련, 보화목련(宝华木蓮), 심장황목련, 갈레중국목련, 우산목련, 천목산목련, 털캠밸목련, 고텐부르크목련, 드라베목련, 디바목련, 로부스타목련, 멕시코우산목련, 비스너목련, 비치목련, 사전트목련, 스프렝게리목련, 알바목련, 애시넓은잎목련, 엘롱가타목련, 코코목련, 톰소니아나목련, 프레이저우산목련, 프록터목련, 피라미드목련, 초령목, 촛대초령목, 운남초령목(云南招靈木), 자주촛대초령목, 타마울리파나초령목, 윌슨함박꽃나무, 중국함박꽃나무, 하이다운함박꽃나무, 화서함박꽃나무, 좁은잎태산목 등 299종이 있다.
2024. 4. 3.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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