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태백바람꽃

林 山 2024. 4. 17. 17:14

2024년 4월 중순 청태산(靑太山, 1,200m)을 찾았다. 청태산은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와 평창군 봉평면 유포리, 방림면 계촌리 경계 지점에 솟아 있는 산이다. 청태산 북서쪽 계곡인 매봉골이 거의 끝나는 지점에서 태백바람꽃 군락지(群落地)를 만났다. 태백바람꽃이 활짝 피면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이 밑으로 젖혀지는 특징이 있다. 이런 특징은 회리바람꽃과도 비슷하다. 그래서, 태백바람꽃은 한때 회리바람꽃과 들바람꽃의 교잡종(交雜種)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에 DNA 염기서열(鹽基序列, Nucleic Sequence)을 분석한 논문이 발표되면서 태백바람꽃은 교잡종이 아닌 독립종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태백바람꽃은 강원도 태백산(太白山, 1,567m)에서 처음 발견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식물명(植物名)에 지명(地名)을 사용하는 명명법(命名法)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식물명은 그 식물의 특징이 잘 나타날 수 있도록 지어야 한다. 만약 청태산에서 처음 발견되면 청태바람꽃, 천등산(天登山, 707m)에서 처음 발견되면 천등바람꽃이라고 이름을 붙여야 할까? 태백바람꽃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지명을 붙인 식물명에서는 그 식물의 특징을 전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지명을 사용하는 식물명은 지극히 편의주의적이고 무성의한 명명법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나 일본의 식물학자(植物學者, botanist)들은 식물명에 지명을 갖다 붙이는 경우가 매우 드문 것 같다. 영문명(英文名, English name)에서도 지명을 갖다 붙인 식물명은 찾아보기 어려운 듯하다.  

태백바람꽃(횡성 청태산, 2024. 4. 13)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에는 태백바람꽃이 식물계(植物界, Plantae)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목련아강(木蓮亞綱, Magnoliidae), 미나리아재비목(Ranunculales)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 바람꽃속(Anemone)의 여러해살이풀로 분류되어 있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등재(登載) 태백바람꽃의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은 아네모네 펜둘리세팔라 Y.N.리(Anemone pendulisepala Y.N.Lee)다. 국생관 등재 학명은 아네모네 펜둘리세팔라 Y.N. 리 엑스 M. 킴(Anemone pendulisepala Y.N. Lee ex M. Kim)이다. 국생관 학명은 국표에 서명(illegitimate name)으로 등재되어 있다. 태백바람꽃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 미등재종(未登載種)이다.  

속명(屬名, generic name) '아네모네(Anemone)'는 고대 그리스어 '아네모네(anemṓnē)'에서 유래한 라틴어 명사로 '바람꽃(windflower, anemone)'이라는 뜻이다. 고대 그리스어 '아네모네(anemṓnē)'는 '바람(wind)'이라는 뜻의 '아네모스(ánemos)'에 부계 이름을 딴 여성형 접미사 '-오네(-ṓnē)'가 붙어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플리니우스(Pliny)는 "바람이 불 때만 피는 꽃이라고 해서 바람꽃이라고 불린다."라고 말했다. 

종소명(種小名, specific name, species epithet) '펜둘리세팔라(pendulisepala)'는 '처진(hanging), 늘어진(hanging down), 드리운(pendent), 매달린(suspended)'의 뜻을 가진 라틴어 형용사 '펜둘루스(pendulus)'의 어미 변화형 '펜둘리(penduli)'와 '꽃받침(sepal)'이란 뜻의 라틴어 명사 '세팔룸(sepalum)'의 복수형 '세팔라(sepala)'가 합해서 이루어진 낱말이다. 아래로 처진 꽃받침을 표현한 이름이다.  

'Y.N.리(Y.N. Lee)'는 한국식물연구원 원장을 지낸 식물학자 이영노(李永魯, 1920~2008)다. 이영노는 2017년 Phytotaxa에 학명 Anemone pendulisepala Y.N.Lee를 출판했다. 이영노가 세계 식물학계에 처음 소개한 식물은 150여 종에 이른다. '엑스(ex)'는 처음 이름을 붙인 사람이 유효한 출판을 하지 못하고, 다음 사람이 유효한 출판을 했다는 뜻이다. 'M.킴(M. Kim)'은 전북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과 교수를 지낸 식물학자 김무열(1956~)이다. 김무열은 2017년 Korean Endemic Pl.:69에 학명 Anemone pendulisepala Y.N. Lee ex M. Kim을 출판했다.  

국표, 국생관 등재 국명은 태백바람꽃(추천명)이다. 국표 등재 영문명은 태백 어네머니(Taebaek anemone)다. '태백 아네모네' 또는 '태백 바람꽃'이라는 뜻이다.  

태백바람꽃은 한강토(조선반도, 한반도), 중국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높은 산의 습기 있는 곳에 자란다(두산백과). 태백바람꽃은 강원도 태백산, 청태산에서 자라는 한강토 특산종이다(국생관).  

태백바람꽃(횡성 청태산, 2024. 4. 13)

 

태백바람꽃의 땅속줄기는 땅속으로 길게 뻗으며 노란색이다.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 15~25cm이다. 잎은 1~2개가 뿌리에서 나오는데, 손바닥 모양이고 꽃줄기에 달리는 포와 비슷하다. 줄기잎은 3장이 꽃싸개잎이 되어 꽃자루 밑에 달린다. 꽃싸개잎은 길이 5cm, 너비 5cm로 세모지며 3갈래로 갈라진다.  

꽃은 4~5월에 줄기 끝에서 1개씩 흰색으로 핀다. 꽃의 지름과 꽃대의 길이는 각각 2cm다.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은 5~8장이고 밑으로 젖혀진다. 회리바람꽃에 비해 꽃받침조각이 더 넓고 길다. 꽃잎은 없다. 수술은 많고 암술은 여러 개다. 씨방은 긴 난형(長卵形)으로 털이 많이 있다. 열매는 마르고 씨가 한 개씩 들어 있는 수과(瘦果)다. 수과(瘦果)는 달걀형(卵形)이며, 털이 있다.

태백바람꽃(횡성 청태산, 2024. 4. 13)

 

국표 등재 태백바람꽃의 유사종(類似種, similarity species) 자생식물(自生植物, indigenous plant)은 가래바람꽃(Anemone dichotoma L.), 국화바람꽃(Anemone pseudoaltaica H.Hara), 꿩의바람꽃(Anemone raddeana Regel), 남바람꽃(Anemone flaccida F.Schmidt), 들바람꽃[Anemone amurensis (Korsh.) Kom.], 바람꽃(Anemone crinita Juz.), 바이칼바람꽃(Anemone baicalensis Turcz.), 북바람꽃(Anemone cathayensis Kitag. ex Tamura), 세바람꽃(Anemone stolonifera Maxim.), 숲바람꽃(Anemone umbrosa C.A.Mey.), 쌍동바람꽃(Anemone rossii S.Moore), 외대바람꽃(Anemone nikoensis Maxim.), 조선바람꽃[Anemone sikokiana (Makino) Makino], 홀아비바람꽃(Anemone koraiensis Nakai), 회리바람꽃(Anemone reflexa Steph. ex Willd.) 등 15종이 있다.    

태백바람꽃(횡성 청태산, 2024. 4. 13)

 

가래바람꽃(Dichotomous anemone, フタマタイチゴ, 二股一華, 二歧银莲花)의 원산지는 중국, 몽골, 러시아다. 한강토 북부의 국경 지대에서 만주를 거쳐 시베리아에까지 자란다. 줄기 높이는 50cm까지 자란다. 줄기에 잔털이 있고, 줄기 윗부분이 2개로 갈라진다. 근생엽은 없다. 줄기잎은 엽병이 없고 마주나기하여 밑부분이 다소 합쳐지며 윗부분이 3개로 깊게 갈라진다. 열편은 쐐기 모양 같은 거꿀피침 모양이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대는 길이 3~7cm이고 끝에 꽃이 1개 달린다. 꽃받침열편은 5개(4~6개)이며 넓은 타원형이다. 국화바람꽃(Chrysanthemum anemone, キクザキイチゲ, 菊咲一華)의 원산지는 일본(홋카이도, 혼슈의 킨키 이북), 한강토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이북의 산지에서 자란다. 꽃대의 높이 10~30cm이다. 줄기는 직립하고 줄기 잎이 3개 윤생한다.잎은 3출복엽, 길이 3~10㎝이다. 소엽은 깊게 갈라진다. 꽃은 4~5월에 핀다. 꽃대는 1개가 나와 그 끝에 1개만 핀다. 꽃 지름은 2~3cm다. 꽃잎으로 보이는 것은 꽃받침조각이다. 꽃받침조각은 연한 남자색(藍紫色) 또는 흰색이고, 장타원형이며, 8~13개 달린다. 꿩의바람꽃보다 잎이 가늘게 갈라지고, 줄기에 털이 없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   

꿩의바람꽃(Many-sepal anemone, Radde Anemone, アズマイチゲ, 東一華, 多被银莲花)은 한강토, 중국, 일본, 러시아 극동부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중부 이북의 숲속, 산기슭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자란다. 잎은 2회3출겹잎(二回三出復葉)이다. 총포조각(總苞片)은 3개이고, 짧은 엽병이 있다. 소엽(小葉)은 긴 타원형(長楕圓形)에 끝이 둔하고 윗부분에 불규칙하고 둔한 톱니가 있으며, 3개로 깊게 갈라진다. 꽃은 3~5월에 피고, 꽃대는 처음에 긴 털이 있다. 꽃대 기부에는 3개의 3출엽이 돌려나기하여 총포로 되었다. 꽃대 끝에는 1개의 꽃이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8~13개로서 긴 타원형에 끝이 둔하고 흰색이다. 겉에 연한 자줏빛이 도는 꽃도 있다. 꽃잎은 없다. 남바람꽃(Southern anemone, ニリンソウ, ニ輪草, 鹅掌草)의 잎은 둥근 심장형(圓心形)으로 3갈래로 갈라지며, 둔두(鈍頭) 또는 예두(銳頭)에 심장저(心臟底)다. 잎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이다. 작은 잎자루 길이는 1~2mm이다. 꽃대는 길이 40~80cm 정도다. 꽃은 3~4월에 핀다. 줄기 끝에 1~2개씩 피는 꽃은 흰색 또는 흰색 바탕에 연분홍색을 띤다. 꽃잎은 5장이다. 꽃받침은 4~8장이고, 흰색 또는 연한 분홍색을 띠며, 길이 5~20mm, 너비 3~10mm 정도이고, 누운 털이 있다. 화피열편(花被裂片)은 바늘처럼 가늘다. 

들바람꽃(Amur anemone, ヤチイチゲ, 谷地一華, 黑水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 홋카이도,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이북에 분포한다. 키는 15cm 정도까지 자란다. 근생엽은 1~2개이고, 2회3출우상복엽이다. 꽃대는 밑부분이 막질의 비늘조각으로 싸여 있고, 끝에서 잎 같은 3개의 포가 돌려나기한다. 총포조각은 엽병이 있고 3개로 완전히 갈라진다. 꽃은 4월 중순에 총포에서 화경이 나와 끝에 1송이씩 흰색으로 핀다. 꽃잎은 없고 암술과 수술은 많다. 암술에 견모가 밀생한다. 회리바람꽃과 비슷하지만 꽃받침이 젖혀지지 않으며 화경이 보다 짧고 많은 것이 다르다. 바람꽃(Narcissus anemone, ハクサンイチゲ, 白山一華)은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유럽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 인제군에 난다. 줄기 높이는 20~40cm 정도다. 근생엽과 꽃대는 모여나기하며, 전체에 긴 털이 있다. 근생엽은 엽병이 길고 둥근 심장형으로 3번 완전히 갈라진다. 측열편은 다시 2~3개로 갈라지고, 열편은 2~3개로 갈라진 다음 선형으로 세열(細裂)된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핀다. 화경은 1~4개이고 꽃자루는 5~6개가 산형으로 나와 꽃이 1개씩 달린다. 바이칼바람꽃(Glabrous Baical anemone, バイカルイチゲ, ヒロハイチゲ, 広葉一華, 毛果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몽골,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인제군에 난다. 자생지 확인이 필요하다. 줄기는 8cm까지 자라고, 흰색의 퍼진 털이 있다. 근생엽은 1~2개로서 길이 5cm의 엽병이 있으며, 3개로 갈라진 다음 다시 2~3개로 갈라진다. 잎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가 있고 양면에 복모가 있다. 꽃은 6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에는 복모가 드문드문 있으나 꽃 밑에는 꽃받침의 밑부분과 더불어 더욱 많다. 꽃받침조각은 5개다.    

북바람꽃(High mountain anemone, トウハクサンイチゲ, 唐白山一華, 银莲花)은 국표에 정명, 이명, 국명, 외국명만 나와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이다. 잎은 4~8장, 잎자루는 길이 6~25㎝이며 드물게 융모가 있거나 없다. 잎은 3심열하고, 원상신형(円状腎形)이다. 측열편은 불균등하게 3심렬하며 비스듬한 부채꼴이다. 꽃은 4~7월 집산화서(集散花序)에 2~5개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5~6개(~10개)이고, 흰색 또는 핑크색을 띤 흰색이다(FOM). 세바람꽃(Stolon-bearing anemone, サンリンソウ, 三輪草, 匐枝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홋카이도, 혼슈 중부 이북), 중국, 타이완이다. 한강토에서는 제주도 한라산 정상 부근에서 자란다. 줄기는 10~20cm 정도까지 자란다. 근생엽은 여러 개이며 엽병이 길고 3출엽이다. 측소엽은 2개로 깊게 또는 완전히 갈라지고, 정소엽은 사각상 거꿀달걀 모양이다. 꽃은 5~6월 2~3개의 꽃자루가 나와 그 끝에 1개씩 흰색으로 달린다. 줄기마다 대개 꽃이 세 송이씩 피기 때문에 세바람꽃이라 한다.   

숲바람꽃(Shady anemone, エゾイチゲ, モリイチゲ, 森一華, 阴地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경기도 가평군, 강원도 양구군, 양양군, 태백시, 화천군 등의 고산지 숲속에 난다. 키는 15~25cm 정도이다. 근생엽은 긴 엽병이 있고 장상으로 5전열(全裂)되었으며, 마지막 열편은 결각상 톱니가 있다. 잎 양면에 털이 있으나 특히 맥위에 털이 많고, 잎 가장자리에는 연모(緣毛)가 있다. 줄기에는 3개의 잎이 돌려 붙어 총포로 된다. 총포조각은 3개이며 3개로 다시 갈라진다. 총포의 엽병은 길이 1cm 정도로서 표면이 수채처럼 오목하고 털이 있으며 뒷면의 맥이 두드러진다. 중앙열편은 사각상 타원형이며 양면의 맥 위와 가장자리에 긴 털이 있고, 윗부분 가장자리에 결각상의 깊은 톱니가 있다. 회리바람꽃과 비슷하지만 꽃받침조각이 타원형이고 길이 10mm, 폭 5mm인 것이 다르다. 쌍동바람꽃(Twin-flower anemone, コウライニリンソウ, 细茎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이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이북에서 자란다. 키는 25cm까지 자란다. 근생엽은 엽병이 길고, 3개로 깊이 갈라진다. 열편에는 짧은 대가 있으며, 양면 맥 위와 가장자리에 털이 있다. 측열편은 다시 2개로 깊게 갈라지고, 중앙열편은 다시 3개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결각상의 톱니가 있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자루는 2개이고 털이 있으며, 그 끝에 꽃이 1개씩 달린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조각은 5개다. 한 줄기에 꽃이 2개씩 달려서 쌍둥이바람꽃이라고도 한다.  

외대바람꽃(Single-flower anemone, イチリンソウ, 一輪草)은 일본 혼슈, 시코쿠, 큐슈에서 자라는 고유종(固有種)이다(FOM). 한강토에서는 중부 지방에서 자란다. 키는 20~30cm이다. 근생엽은 1~2회 3출엽으로서 엽병이 길다. 소엽은 달걀 모양이며 끝이 다소 뾰족하고, 우상으로 깊게 갈라지며, 엽병과 더불어 털이 없다. 꽃은 4월에 핀다. 잎처럼 생긴 총포는 대가 있고 1회3출하며, 근생엽과 비슷하다. 화경은 1개이며 털이 있고, 그 끝에 1개의 꽃이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며 흰색이지만 연한 붉은 빛이 도는 부분도 있다. 꽃밥은 긴 타원형이고 암술대는 짧다. 조선바람꽃(Northeast Asian anemone, シコクイチゲ, 四国一華)은 국표에 정명, 이명, 국명, 영문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일본 고유종이다. 시코쿠 에히메현(愛媛県)에 자생한다. 아카이시산계(赤石山系)와 이시즈치산계(石鎚山系)의 고원 암석 지대에서 자란다. 하쿠산이치게(ハクサンイチゲ, 白山一華)와 비슷하나 꽃차례가 복산형꽃차례다. 키는 20~30cm이다. 잎은 엽병이 없고, 4장이 달린다. 윤생하는 잎은 장상으로 2~3회 심렬하며, 열편 끝이 뾰족하다. 꽃은 꽃줄기 꼭대기에 흰색 꽃이 1~5개 달리고, 꽃줄기 중간부터 꽃자루가 더 자란다(FOM).   

홀아비바람꽃(Korean anemone, ヒメイチリンソウ, 姫一輪草)은 한강토 고유종이다. 강원도 산지에 분포한다(국생정). 예봉산 등 경기도 산지에도 난다. 근생엽은 1~2개이고, 엽병은 털이 없으며, 엽신은 장상으로 5개로 갈라진다. 잎 표면과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뒷면에는 털이 없다.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대는 1개가 나와 끝에 1개의 꽃이 달린다. 총포는 잎 같으며 3개로 갈라지고, 꽃대에 긴 털이 있다. 꽃받침조각은 5개로서 긴 거꿀달걀 모양이며 황색이다. 씨방은 털이 있다. 암술머리는 달걀 모양이며 대가 없다. 회리바람꽃(Reflex-flower anemone, コヨリイチゲ, 萼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몽골, 러시아다. 꽃대는 높이 20~30cm 정도까지 자란다. 근생엽은 없다. 총포조각은 3개로서 돌려나기하며, 포는 3개로 완전히 갈라지고, 열편은 우상으로 갈라진다. 잎 가장자리에는 결각상의 톱니가 있고, 중앙부의 양면에 흰색의 긴 털이 있으며, 양끝이 좁고 피침형이며, 양쪽 열편이 다시 2개로 갈라지는 것도 있다. 꽃은 5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대는 길이 2~3cm로서 털이 있고, 1~2개가 나와 끝에 1개의 꽃이 달리며, 밑부분에 작은포가 있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넓은 선형이며, 겉에 백색털이 있다. 씨방은 흰색의 퍼진 털이 있다.  

태백바람꽃(횡성 청태산, 2024. 4. 13)

 

국표 등재 태백바람꽃의 유사종 재배식물(裁培植物, garden plant, cultivated plant)에는 금노랑바람꽃(Anemone ranunculoides L., wood ginger, yellow anemone, yellow wood anemone), 단풍잎바람꽃(Anemone palmata L., cyclamen-leaved windflower, palmated Anemone, yellow anemone, yellow wax bells), 버지니아바람꽃(Anemone virginiana L., Thimbleweed), 설강바람꽃(Anemone sylvestris L., Snowdrop windflower, Anemone Snowdrop), 촛대바람꽃(Anemone cylindrica A.Gray, Thimbleweed), 캐나다바람꽃(Anemone canadensis L., AnemoneMeadow), 히말라야바람꽃(Anemone rivularis Buch.-Ham. ex DC., riverside windflower), 고산할미꽃(Anemone alpina L., Alpine pasque flower), 노랑고산할미꽃[Anemone alpina subsp. apiifolia (Scop.) O.Bolòs & Vigo], 두메할미꽃(Anemone montana Hopp), 베르날리스할미꽃(Anemone vernalis L.), 서양할미꽃(Anemone occidentalis S.Watson), 슬라비카할미꽃(Anemone slavica G.Reuss), 오리엔탈할미꽃(Anemone patens L.), 유럽할미꽃(Anemone pulsatilla L., Pasque flower), 할러할미꽃(Anemone halleri All.), 털대상화[Anemone tomentosa (Maxim.) C.Pei] 등 46종이 있다. 설명은 생략한다.    

2024. 4. 17. 林 山
#태백바람꽃

'야생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기송이풀 '욕심(慾心)'  (0) 2024.04.22
조름나물  (4) 2024.04.18
모데미풀 '슬픈 추억, 아쉬움'  (0) 2024.04.15
팔손이 '분별(分別), 비밀(秘密)'  (0) 2024.04.12
소철(蘇鐵) '강한 사랑'  (1) 2024.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