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애기송이풀 '욕심(慾心)'

林 山 2024. 4. 22. 12:33

2024년 4월 하순 경 멸종위기 야생생물(滅種危機野生生物, Endangered wild animals and plants) Ⅱ급으로 지정된 애기송이풀을 만났다. 때마침 개화기(開花期)를 맞은 애기송이풀은 연한 홍자색(紅紫色) 꽃을 활짝 피워올리고 있었다. 애기송이풀의 홍자색 꽃이 짙은 녹색 잎과 대비되어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송이풀은 송이(松耳, 松栮)가 나오기 시작할 무렵에 꽃이 피는 풀이라는 뜻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또, 원줄기 끝에서 모여나기하는 포(苞) 같은 잎 사이에 총상꽃차례((總狀花序, raceme)로 송이를 이루어 꽃이 피는 풀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애기송이풀'에서 '송이풀'은 꽃이 송이풀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접두어(接頭語) '애기'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說)이 있다. 먼저, '애기'는 꽃이 아기처럼 작고 귀엽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는 설이 있다. 이 설은 애기송이풀 꽃이 송이풀류 가운데 큰 편에 속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부족하다. 다음, 뿌리에서 직접 나오는 애기송이풀의 꽃대가 잎에 가려 작아 보여서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된다는 설이 있다. 이 설은 애기송이풀의 꽃대 크기가 7cm 정도인데, 구름송이풀이나 바위송이풀, 큰산송이풀, 한라송이풀 등의 키도 5~15cm 정도여서 반론의 여지가 있다. 또, 무성한 잎으로 둘러싸인 꽃이 마치 강보(襁褓, Swaddling clothes)에 싸여 있는 아기의 모습 같아서 '애기'라는 접두어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애기송이풀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애기송이풀(제천 백운산, 2024. 4. 21)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에는 애기송이풀이 식물계(植物界, Plantae)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국화아강(菊花亞綱, Asteridae) 현삼목(玄蔘目, Scrophulariales) 현삼과((玄蔘科, Scrophulariaceae) 송이풀속(Pedicularis)의 여러해살이풀로 분류되어 있다. 한국적색목록에는 멸종위기범주인 취약종(VU)으로 평가되어 있다. 크론퀴스트 분류 체계(Crohnquist system)에 따르면 현삼과, 물푸레나무과 등 예전에 현삼목에 속했던 대부분의 과(科)들이 현대에는 꿀풀목(Lamiales)으로 분류된다.

다음백과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는 애기송이풀이 통화식물목(筒花植物目, Tubiflorae) 현삼과 송이풀속의 여러해살이풀로 분류되어 있다. 이 분류는 엥글러 분류 체계(Engler system)를 따른 것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등재(登載) 국명(國名, common name)은 애기송이풀(추천명), 천마송이풀, 몽골송이풀, 앉은송이풀 등이 있다. 국명 애기송이풀은 식물분류학자 정태현(鄭台鉉)이 쓴 한국식물도감(하권 초본부, 1956)에 처음으로 등재되었다. 국생정 등재 국명은 애기송이풀(추천명), 천마송이풀(비추천명)이다. 애기송이풀의 꽃말은 '욕심(慾心)'이다.

국명 천마송이풀은 식물학자 박만규(朴萬奎)가 쓴 우리나라식물명감(1949)에 처음으로 등재되었다. 애기송이풀보다 7년 정도 앞선다. 북한(北韓, North Korea) 중앙식물원장을 역임한 식물학자 임록재의 조선식물지(朝鮮植物誌, 1996) 등재 북한명은 천마송이풀, 몽골송이풀, 앉은송이풀 등이 있다. 북한에서의 추천명은 천마송이풀 또는 앉은송이풀이라는 설이 있다.

서울대학교의 전신 경성제국대학(京城帝國大學) 의학부(醫學部) 강사였던 일본인 식물학자 이시토야 츠토무(石戶谷 勉, 1891~1958)는 1936년 5월 17일 현재 북한 영토인 경기도 개성(開城) 천마산(天摩山)에서 애기송이풀 표본을 처음으로 채집해서 본국으로 보냈다. 이 표본을 기준으로 토우쿄우대학교(東京大學校) 식물학 교수 코이즈미 겐이치(小泉 源一, 1883~1953)와 그의 제자 오오이 지사부로(大井 次三郎, 1905~1977)가 1937년 일본 식물분류지리(植物分類地理, Shokubutsu bunrui chiri, Acta Phytotaxonomica et Geobotanica)에 학명(學名, Scientific name) Pedicularis ishidoyana Koidz. & Ohwi를 최초로 출판했다. 애기송이풀은 일본인 식물학자들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남북한 모두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국명은 식물체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한 앉은송이풀이다. 그동안 국표에 등재되었던 북한명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는데,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다. 북한은 같은 민족이지만, 별도의 정부가 있는 엄연히 다른 나라다. 북한명을 외국명으로 국표에 다시 등재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북한의 국명도 남한의 국명만큼이나 동등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애기송이풀(제천 백운산, 2024. 4. 21)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국생정, 국생관 등재 애기송이풀의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은 페디쿨라리스 이시토야나 코이즈미 & 오오이(Pedicularis ishidoyana Koidz. & Ohwi)다. 국표 등재 학명이명(學名異名, synonymy)은 Pedicularis artselaeri Maxim. var. koraiensis Hurus.다.

속명(屬名, generic name) 페디쿨라리스(Pedicularis)는 '이(蝨, louse)'라는 뜻의 라틴어 명사 '페디쿨루스(pediculus)'에서 유래했다. 옛날 유럽인들은 P. palustris L.가 무성한 곳에 가축을 방목하면 이가 많이 꼬인다고 믿었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P. palustris L.는 국생관에 부전송이풀 학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종소명 '이시도야나(ishidoyana)'는 '이시도야의'라는 뜻이다. 애기송이풀 표본 채집자 이시토야 츠토무(石戶谷勉)를 기리기 위해 붙인 것이다. 1956년 정태현은 한국식물도감(하권 초본부)에 채집지인 개성의 옛 지명 송도(松都)를 애기송이풀의 종소명으로 넣어 P. songdoensis라는 학명을 출판했다. 그러나, 이 학명은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최초로 정당하게 출판한 학명만 인정한다는 국제식물명명규약(國際植物命名規約, International Code of Botanical Nomenclature, ICBN)의 규정 때문이다.

'코이즈미(Koidz.)'는 토우쿄우대학교(東京大學校) 식물학 교수를 역임한 일본의 식물학자 코이즈미 겐이치(小泉 源一, 1883~1953)다. '오오이(Ohwi)'는 일본의 식물분류학자 오오이 지사부로우(大井次三郎, 1905~1977)다. 오오이는 교토제국대학(京都帝国大学) 과학학부의 저명한 학자였다. 모데미풀의 학명도 그가 1935년 일본 식물분류지리에 최초로 출판했다. 1953년 오오이가 출판한 '일본식물지(日本植物誌)'는 유명하다.

 

애기송이풀(제천 백운산, 2024. 4. 21)

 

국표, 국생정 등재 애기송이풀의 영문명(英文名, English name)은 래디클-플라워 라우스워트(Radical-flower lousewort)다. '근출화(根出花, Radical-flowerradical) 송이풀(lousewort)'이라는 뜻이다. 뿌리에서 곧바로 꽃이 피어 나오는 송이풀의 한 종류라는 것을 표현한 이름이다. '래디클(radical)'은 '뿌리의 또는 뿌리와 관련된(of or pertaining to the root), 뿌리가 있는(having roots), 급진적인, 근본적인(radical)' 등의 뜻을 가진 라틴어 형용사 '라디칼리스(rādīcālis) 기원의 중세 영어 '래디컬(radical)'에서 유래했다. '라디칼리스(rādīcālis)'는 '뿌리(根, root)'를 뜻하는 라틴어 명사 '라딕스(radix)'에 형용사화 접미사 '-알리스(-ālis)'가 붙은 것이다.

국표 등재 애기송이풀의 일문명(日文名, Japanese name)은 보쿠엔시오가마(ボクエンシオガマ, ボクエン塩釜·塩竈)다. '보쿠엔(ボクエン)'의 유래는 구글링을 통해서도 찾지 못했다. '시오가마(シオガマ, 塩釜·塩竈)'는 '소금을 굽는 가마 즉 소금가마(塩釜·塩竈)'라는 뜻인데, 일본에서는 송이풀속(Pedicularis, シオガマギク属) 식물에 붙이는 이름이다.

시오가마(塩釜·塩竈)는 해수를 끓여 증발시켜 소금(塩)을 만드는 가마(釜·竈)를 말한다. 바닷가에서 해수를 끓여 소금을 만드는 풍경은 그림이 된다. 거기서 유래한 것이 '바닷가에서 아름다운 것은 시오가마'다. 시오가마기쿠속(シオガマギク属, 송이풀속) 식물이 '잎까지 아름다운' 것으로부터 '바닷가에서 아름답다'라고 한 것에서 시오가마라는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붉은 녹이나 그을음으로 얼룩진 소금가마가 투박할지언정 과연 아름답다고까지 할 수 있을까? 이 설은 다소 견강부회(牽强附會)라는 생각이 든다.

'시오가마(塩釜·塩竈)'는 '소금가마'아니라 일본 혼슈(本州) 미야기현(宮城県) 태평양 연안에 있는 아름다운 지방 '시오가마(塩竈, 塩釜)'를 뜻한다는 설이 있다. 시오가마는 옛날 일본의 도시인들이 동경했던 땅이라고 한다. 치가노우라(千賀の浦)의 쓸쓸한 해변 풍경을 읊은 와카(和歌)가 많이 있을 정도로 시오가마에는 노래의 소재가 된 명승지(歌枕)가 많다. 헤이안(平安) 시대 중기의 장편 소설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의 모델이라는 미나모토노토오루(源融)가 쿄우토(京都) 로쿠죠우인(六条院) 저택에 시오가마의 경치를 옮기고 있으며, 일본의 대표적인 가면(假面) 음악극 노가쿠(能楽) '유우(融)'에도 묘사되어 있다. 또한, 일본 천연기념물인 겹벚꽃 시오가마사쿠라(塩竈桜)는 말 그대로 잎까지 아름답다(ヤマレコ).

일본어판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 등재 애기송이풀의 일문명은 하루자키시오가마(ハルザキシオガマ, 春咲塩竈)다. '봄에 피는(春咲) 송이풀(塩竈)'이라는 뜻이다. 대부분의 송이풀속 식물은 여름 또는 가을에 꽃이 피지만 애기송이풀은 봄철인 4월부터 꽃이 피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애기송이풀 학명 Pedicularis ishidoyana Koidz. & Ohwi와 학명이명 P. artselaeri Maxim. var. koraiensis Hurus.의 중문명(中文名, Chinese name)은 구글링을 통해서도 찾지 못했다.

다만, 송이풀속의 중문명은 마셴하오속(马先蒿屬)이다. 마셴하오(马先蒿)에 대해 리싀젠(李时珍)은 "식물체에서 말똥(马矢) 같은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셴(馬先)'은 '마싀(馬矢)'의 '싀(矢)'를 '셴(先)'으로 잘못 쓴 것이다."라고 했다. 송이풀속(马先蒿) 식물은 식물체에서 나는 냄새가 말똥(马屎) 냄새 같아서 이름을 말똥쑥(马屎蒿)이라고 했는데, 똥(屎)이라는 글자가 고약해서 대변(矢)으로 고쳤고, 이후 세월이 흘러 사람들이 대변(矢)을 셴(先)으로 바꿔쓰면서 마셴하오(马先蒿)로 정착됐다는 것이다(百度百科).

 

애기송이풀(제천 백운산, 2024. 4. 21)

 

애기송이풀은 한강토(조선반도, 한반도) 특산식물(特産植物, endemic plants)이다. 한국 국가적색목록(Redlist) 기준 평가 취약종(VU)이다(국표). 애기송이풀은 한강토 경기도 가평군과 연천군, 강원도 횡성군, 경북 영양군 등지에 분포한다. 한강토 고유종이며 자생지, 개체수가 매우 적다(국생정). 남한의 경기도, 강원도, 경상도 등지에 분포하며, 북한의 개성 천마산에도 분포한다(국생관). 충북 제천시에서도 자생지가 확인되었다.

 

애기송이풀(제천 백운산, 2024. 4. 21)

 

애기송이풀은 뿌리 끝에서 잎이 밀생(密生)한다. 원줄기는 짧으며, 잔털이 다소 있다. 잎은 1회우상복엽(一回羽狀複葉)으로서 긴 타원형(長楕圓形) 또는 피침형(披針形)이고, 우상(羽狀)으로 다시 갈라진다.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엽병(葉柄)은 길이 10~15cm이다.

꽃은 4~6월에 연한 홍자색(軟紅紫色)으로 핀다. 꽃자루는 밑부분에서 나오고 길이 6cm 정도이다. 꽃받침은 긴 통형(筒形)이고 겉에 5맥과 더불어 잔털이 있으며, 끝이 5개로 갈라진다. 꽃받침 열편(裂片)은 거꿀피침 모양(倒披針形) 또는 선형(線形)으로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판통(瓣筒) 길이의 1/3 정도이다. 꽃부리는 양순형(兩脣形)으로서 상순(上脣)은 활처럼 앞으로 굽고 끝이 약간 파진 듯하다. 하순(下脣)은 3개로 갈라지고 모두 끝이 둥글며 거꿀달걀 모양(倒卵形)이고 가장자리에 털이 산생(散生)한다. 열매는 삭과(蒴果)이다.

 

애기송이풀(제천 백운산, 2024. 4. 21)

 

국표 등재 애기송이풀의 유사종(類似種, similarity species) 자생식물(自生植物, indigenous plant)은 구름송이풀(Pedicularis verticillata L.). 그늘송이풀[Pedicularis resupinata L. var. umbrosa (Kom.) Nakai], 대송이풀(Pedicularis sceptrum-carolinum L.), 만주송이풀(Pedicularis mandshurica Maxim.), 바위송이풀(Pedicularis nigrescens Nakai), 부전송이풀(Pedicularis adunca M.Bieb. ex Steven), 송이풀(Pedicularis resupinata L.), 이삭송이풀(Pedicularis spicata Pall.), 칼송이풀(Pedicularis lunaris Nakai), 큰산송이풀(Pedicularis apodochila Maxim.), 큰송이풀(Pedicularis grandiflora Fisch.), 한라송이풀(Pedicularis hallaisanensis Hurus.) 등 12종이 있다.

구름송이풀(Whorled-leaf lousewort, タカネシオガマ, 高嶺塩竈, 马先蒿)은 북반구 한대 지역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속초시, 인제군, 경남 합천군 등지에 난다. 한라송이풀에 비해 전체에 털이 적게 나며, 잎은 깃꼴로 더욱 깊게 갈라지고, 꽃받침 통부가 크므로 구분된다. 꽃은 홍자색이다. 그늘송이풀(Shady lousewort)은 경북, 강원도, 함남 등에 분포하는 한강토 고유종이다. 일본, 중국 동북 지방, 러시아 극동 지방에도 분포한다. 원변종인 송이풀에 비하여 꽃차례가 구슬 모양으로 둥근 점에서 구분된다. 꽃은 홍자색이다. 어린잎을 식용한다. 대송이풀(Moor king lousewort, ハタザオシオガマ, 旗竿塩竈, 旌节马先蒿)은 한강토 백두산 지역에 분포한다. 러시아, 몽골, 일본, 중국, 유럽 북부에도 분포한다. 꽃은 7~8월에 연한 노란색으로 피며, 줄기 끝에 이삭꽃차례로 달린다. 만주송이풀(Manchurian lousewort, マンシウシオガマ, 満州塩竈, 鸡冠子花)은 한강토 강원도 설악산 이북의 높은 산에 자생하며, 러시아, 중국 등에도 분포한다. 꽃은 5~7월에 잎겨드랑이에서 한 개씩 달려 전체가 총상꽃차례로 되며, 흰빛이 도는 연한 노란색으로 핀다.

바위송이풀(Rocky lousewort, イワシオガマ, 岩塩竈)은 함남 노봉, 차일봉, 북수백산, 함북 와갈봉(臥碣峰, 2,260m), 부전고원 등 북부 지역에 분포하는 한강토 고유종이다. 꽃은 7~8월에 홍자색으로 피고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줄기잎이 마주나는 점에서 부전송이풀과 비슷하지만 긴 잎자루가 있고, 작은꽃자루가 길이 6mm 정도인 점에서 구별된다. 부전송이풀(Hooked big-flower lousewort, ホソバシオガマ, 細葉塩竈)은 부전고원 등 한강토 북부 지방에 자생하며, 러시아 극동 지방, 몽골, 중국 등지에도 분포한다. 꽃은 7~8월에 자주색으로 피며, 가지와 줄기 위쪽의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송이풀(Resupinate lousewort, シオガマギク, 塩竈菊, 返顾马先蒿)은 한강토 전역에 나며, 일본, 중국 동북 지방, 러시아 극동 지방, 몽골, 유럽 등에도 분포한다. 변이가 심하여 많은 변종들이 보고되었다. 꽃은 7~9월에 줄기 끝에서 모여 달리며, 붉은 보라색 또는 흰색으로 핀다. 어린잎을 식용한다. 큰송이풀은 키가 1m까지 자라서 줄기의 높이는 비슷하지만, 잎이 깃꼴겹잎이고, 꽃은 길이 3cm쯤으로 크므로 다르다.

이삭송이풀(Spicate lousewort, ホザキシオガマ, 穂咲塩竈, 穗花马先蒿)은 한깅토 강원도 이북에 자생하며, 러시아 시베리아 동부, 일본 홋카이도, 중국 북부 등에 분포한다. 꽃은 7~8월에 자주색으로 피며, 줄기 끝에 이삭꽃차례로 달린다. 구름송이풀에 비해 전체가 크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잎자루가 없으며, 꽃부리의 갈래 길이는 통부의 2배 정도로 길므로 구분된다. 칼송이풀(Acute-tip-fruit lousewort, ナギナタシオガマ, 薙刀塩竈)은 함북 백두산, 관모봉, 와갈봉, 설령, 포태산, 함남 차일봉, 신흥 등에 분포하는 한강토 고유종이다. 꽃은 7~8월에 연한 황색으로 피고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싸개잎은 잎 모양이고 작은꽃자루는 짧다. 잎은 단엽으로 줄기잎이 어긋나는 점에서 송이풀과 비슷하지만 잎자루가 없으며, 가장자리가 결각이 지고, 털이 밀생하며, 꽃이 노란색인 점에서 구별된다.

큰산송이풀(Big-flower alpine lousewort, ミヤマシオガマ, 深山塩釜)은 한강토 북부 지방에 자생하며, 일본 혼슈, 홋카이도 등에 분포한다. 꽃은 7~8월에 자주색으로 피며, 줄기 끝에서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송이풀에 비해 잎은 뿌리에서 모여나며, 줄기잎이 없고, 꽃부리는 둥근 투구 모양이므로 구별된다. 큰송이풀(Big-flower lousewort, オオシオガマ, オオシオガマギク, 大塩竃菊, 野苏子)은 한강토 북부 지방에 자생하며, 러시아 극동, 중국 동북부 등에 분포한다. 키가 1m까지 자란다. 꽃은 7~8월에 자주색으로 피며, 가지와 줄기 끝에서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만주송이풀에 비해 잎은 2~3회 깃꼴로 갈라지며, 꽃이 자주색을 띠므로 구분된다. 대송이풀과 비교하여 꽃은 자주색이고, 꽃받침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므로 다르다. 한라송이풀(Halla lousewort)은 한강토 한라산, 설악산, 가야산 등지에 매우 드물게 분포한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한강토 고유종이다. 한국적색목록에 멸종위기범주인 위기종(EN)으로 평가되어 있다. 꽃은 7~8월에 홍자색으로 피고, 정생하는 총상꽃차례에 달린다. 구름송이풀에 비해 줄기에 퍼진 털이 밀생하고 투구 모양의 길이가 아랫입술 길이의 반 정도인 특징으로 구분된다. 구름송이풀과 동일종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2024. 4. 23. 林 山

#애기송이풀 #Radicalflowerlousewort #ハルザキシオガマ #春咲塩竈 #马先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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