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중순경 충북 제천 백운산(白雲山, 1,087m)을 찾았다. 백운산은 품이 깊고 넉넉한 육산(肉山)이어서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산이다. 백운산 계곡에는 때마침 개회기(開花期)를 맞은 회리바람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었다. 노란색의 작고 앙증맞은 꽃을 피워올린 회리바람꽃이 산길 나그네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한강토(조선반도, 한반도)에 자생하는 자생 바람꽃속 식물 가운데 가장 작은 꽃이 피는 회리바람꽃은 암술과 수술이 둥근 공처럼 생겼다. 또, 꽃이 활짝 피면 태백바람꽃처럼 꽃받침잎이 아래로 완전히 젖혀지는 특징이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에는 회리바람꽃(reflexa)이 식물계(植物界, Plantae)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목련아강(木蓮亞綱, Magnoliidae), 미나리아재비목(Ranunculales)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 바람꽃속(Anemone)의 여러해살이풀로 분류되어 있다. 다음백과 국생관은 피자식물문 대신에 현화식물문(顯花植物門, Anthophyta)이란 분류명을 사용하고 있다. 피자식물문과 현화식물문은 같은 개념이다.
피자식물(被子植物, 속씨식물, Angiosperms)은 꽃이 피는 식물이다. 따라서, 진정한 현화식물(顯花植物, Phanerogams, flowering plants)은 피자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피자식물은 남극을 제외한 거의 모든 대륙에 약 25만 종 이상이 퍼져 살고 있는 지구 최우점종(最優占種)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 등재(登載) 회리바람꽃의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은 아네모네 레플렉사 스테파니. 엑스 빌데노브(Anemone reflexa Steph. ex Willd.)다. 국생관 등재 학명은 Anemone reflexa Stephan이다.
속명(屬名, generic name) '아네모네(Anemone)'는 고대 그리스어 '아네모네(anemṓnē)'에서 유래한 라틴어 명사로 '바람꽃(windflower, anemone)'이라는 뜻이다. 고대 그리스어 '아네모네(anemṓnē)'는 '바람(wind)'이라는 뜻의 '아네모스(ánemos)'에 부계 이름을 딴 여성형 접미사 '-오네(-ṓnē)'가 붙어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플리니우스(Pliny)는 "바람이 불 때만 피는 꽃이라고 해서 바람꽃이라고 불린다."라고 말했다.
종명(種名, specific name) '레플렉사(reflexa)'는 '뒤로 돌아서는(turned back), 외면하는(turned away), 반사하는(reflected)'의 뜻을 가진 라틴어 분사 '레플렉수스(reflexus)'가 여성형으로 어미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꽃받침(Calyx)이 뒤로 또는 아래로 젖혀지는(反萼) 특징을 표현한 이름이다.
'스테파니(Steph.)'는 우산이끼류(liverworts)를 전문으로 한 독일의 식물학자이자 육묘학자(育苗學者) 프란츠 스테파니(Franz Stephani, 1842~1927)다. '엑스(ex)'는 처음 학명을 붙인 사람이 유효 출판(有效出版)을 하지 못하고, 다음 사람이 유효 출판을 했다는 뜻이다. '빌데노브(Willd.)'는 독일의 식물학자이자 약사인 카를 루트비히 빌데노브(Carl Ludwig Willdenow, 1765~1812)다. 빌데노브는 식물의 지리적 분포를 연구하는 식물지리학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이다. 빌데노브는 1799년 'Species Plantarum. Editio Quarta. Berolini, 식물의 종, 제4판, 베를린)'에 학명 Anemone reflexa Willd.를 최초로 출판했다.
국표, 국생정 등재 국명(國名, common name)은 회리바람꽃(추천명), 가는회리바람꽃 등이 있다. 회리바람꽃이라는 국명은 1937년 나온 조선식물향명집(정태현, 도봉섭, 이덕봉, 이휘재)에 최초로 등재되었다. 회리바람꽃은 꽃밭침이 뒤로 완전히 젖혀진 채 꽃이 핀 모습이 마치 나선(螺旋, spiral)을 그리며 도는 회오리바람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회리바람은 회오리바람의 준말이다. 이 설은 학명과도 비교적 잘 부합한다. 회리바람꽃의 꽃말은 '비밀한 사랑(秘密之愛), 덧없는 사랑, 사랑의 괴로움'이다.
회리바람꽃은 표본이 최초로 발견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평안남도(平安南道) 대동군(大同郡) 청룡면(靑龍面) 회리(晦里)라는 지명에서 유래한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회리는 1965년에 평양시(平壤市) 사동구역(寺洞區域) 대원리(大園里)로 개편되었다고 한다. 북한의 양강도(兩江道) 갑산군(甲山郡) 회리(會里) 관련 가능성을 제기하는 설도 있다.
그동안 국표에 등재되었던 북한명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는데,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다. 북한은 같은 민족이지만, 별도의 정부가 있는 엄연히 다른 나라다. 북한명을 외국명으로 국표에 다시 등재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북한의 국명도 남한의 국명만큼이나 동등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표, 국생정 등재 회리바람꽃의 영문명(英文名, English name)은 리플렉스-플라워 어네머니(Reflex-flower anemone)다. '꽃받침이 뒤로 젖혀지는 꽃(Reflex-flower, 反萼花)이 피는 바람꽃(anemone)'이라는 뜻이다.
국표, 국생정, 일본어판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 YList(植物和名) 등재 회리바람꽃의 일문명(日文名, Japanese name)은 코요리이치게(コヨリイチゲ)다. '꽃받침이 종이를 가늘게 꼰 끈(紙縒り·紙撚り·紙捻り) 같은 바람꽃(一華)'이라는 뜻이다. '코요리(紙縒り·紙撚り·紙捻り)'는 '종이를 가늘게 꼰 끈, 지노, 지승(紙繩)', '이치게(一華)'는 '하나의 꽃줄기에 하나의 꽃이 달린다'는 뜻이다.
FOM, YList, 중국어판 바이두백과(百度百科), 위키백과(維基百科) 등재 회리바람꽃의 중문명은 판어인롄화(反萼银莲花)다. '꽃받침이 뒤로 젖혀진(反萼) 바람꽃(银莲花, windflower, anemone)'이라는 뜻이다. 꽃이 피었을 때, 꽃받침이 뒤로 젖혀지는 특징을 표현한 중문명이다.
회리바람꽃은 강원도(대관령, 설악산) 이북의 산지에 분포한다. 산지 숲 속에서 자란다(국생정). 회리바람꽃은 한강토 중부 이북에 자생한다. 세계적으로 몽골, 일본, 중국 등에 분포한다(국생관).
코요리이치게(コヨリイチゲ)의 원산지(原産地)는 조선(朝鮮, 한강토, 조선반도, 한반도), 중국, 몽골, 러시아다. 탁 트인 숲, 관목림, 계곡에서 자란다(FOM).
판어인롄화(反萼银莲花)는 러시아 시베리아, 조선(朝鲜), 유럽, 중국 대륙의 샨시(陕西), 지린(吉林) 등지에 분포한다. 판어인롄화와 알타이인롄화(阿尔泰银莲花, Anemone altaica Fisch., 국표 미등재종)는 아주 비슷하다(維基百科). 판어인롄화는 중국, 조선(朝鲜) 북부, 러시아 시베리아 지구, 유럽 동부에 분포한다. 중국에서는 샨시(陕西) 친링(秦岭)의 타이바이산(太白山)과 란톈(蓝田), 지린(吉林) 동부의 창바이산(长白山, 백두산), 허난(河南) 푸니우산(伏牛山), 롼촨(栾川) 룽위완(龙峪湾) 등지의 해발 1,200~1,400m 지대의 계곡이나 관목 지대, 강변 습지에 간헐적으로 분포한다. 종종 알타이인롄화와 함께 자라기도 한다(百度百科).
회리바람꽃의 근경(根莖)은 지름 2mm 정도이고 육질(肉質)이며, 옆으로 자란다. 줄기는 가지가 갈라지지 않으며, 높이 15~30cm이다. 근생엽(根生葉)은 없다. 총포조각(總苞片)은 3개로서 돌려나기하며, 3개로 완전히 갈라지고, 열편(裂片)은 우상(羽狀)으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결각상(缺刻狀)의 톱니가 있고, 중앙부의 양면에 흰색 긴 털이 있다. 열편 양끝은 좁고 길이 3~7cm, 폭 9~25mm로서 피침형(披針形)이며, 양쪽 열편이 다시 2개로 갈라지는 것도 있다.
꽃은 4~5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꽃자루는 길이 2~3cm로서 털이 있고, 1~2(4)개가 나와 끝에 1개의 꽃이 달리며, 밑부분에 작은포(小苞)가 있다. 꽃을 받치고 있는 꽃싸개잎(苞葉)은 3장이며, 3갈래로 완전히 갈라진다. 꽃받침잎(萼片)은 노란색으로서 5개이고 넓은 선형(廣線形)이며 길이 6mm, 폭 2mm로서 겉에 흰색 털이 있다. 수술과 암술은 많으며, 암술은 녹색을 띤다. 꽃이 필 때 꽃받침잎이 뒤로 완전히 젖혀지므로 노란 수술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 씨방은 흰색의 퍼진 털이 있다. 열매는 수과(瘦果, achene)이다. 종자는 7월에 익는다.
판어인롄화(反萼银莲花)는 뿌리줄기(根状茎)를 약용(药用)한다. 전간(癫痫), 신경쇠약(神经衰弱), 풍습관절통(风湿关节痛, 류마티스관절염) 등을 치료한다. 근경에 함유된 성분은 항종양 활성 스크리닝 시험을 통해 명백한 세포 독성을 가지고 있음이 증명되었다. 판어인롄화는 인간의 간암(肝癌) HepG2 세포에 대해 다양한 정도의 세포 독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간 전골수성백혈병(早幼粒白血病) HL-60 세포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의 세포 독성을 갖는 것으로 밝혀졌다. 판어인롄화는 샨시성지방중점보호야생생물목록(陕西省地方重点保护野生植物名录)에 점위종(渐危種)으로 평가되어 있다(百度百科).
국표 등재 회리바람꽃의 유사종 자생식물은 꿩의바람꽃(Anemone raddeana Regel), 가래바람꽃(Anemone dichotoma L.), 국화바람꽃(Anemone pseudoaltaica H.Hara), 남바람꽃(Anemone flaccida F.Schmidt), 들바람꽃[Anemone amurensis (Korsh.) Kom.], 바람꽃(Anemone crinita Juz.), 바이칼바람꽃(Anemone baicalensis Turcz.), 북바람꽃(Anemone cathayensis Kitag. ex Tamura), 세바람꽃(Anemone stolonifera Maxim.), 숲바람꽃(Anemone umbrosa C.A.Mey.), 쌍동바람꽃(Anemone rossii S.Moore), 외대바람꽃(Anemone nikoensis Maxim.), 조선바람꽃[Anemone sikokiana (Makino) Makino], 태백바람꽃(Anemone pendulisepala Y.N.Lee), 홀아비바람꽃(Anemone koraiensis Nakai) 등 15종이 있다.
꿩의바람꽃(Many-sepal anemone, アズマイチゲ, 東一華, 多被银莲花)은 한강토 전역에 나며, 중국, 일본, 러시아 동북부 등에 분포한다. 꽃은 4~5월에 줄기 끝에 1개씩 흰색으로 핀다. 국내 자생 바람꽃속 식물 가운데 꽃받침잎의 숫자가 가장 많아서 구분된다. 또한 꽃잎 모양의 꽃받침이 10~30개 정도 달려 있어 흔히 5개 달려 있는 다른 바람꽃 종류들과 쉽게 구분된다. 가래바람꽃(Dichotomous anemone, フタマタイチゴ, 二股一華, 二歧银莲花)의 원산지는 중국, 몽골, 러시아다. 한강토 북부의 국경 지대에서 만주를 거쳐 시베리아에까지 자란다. 줄기 높이는 50cm까지 자란다. 줄기에 잔털이 있고, 줄기 윗부분이 2개로 갈라진다. 근생엽은 없다. 줄기잎은 엽병이 없고 마주나기하여 밑부분이 다소 합쳐지며 윗부분이 3개로 깊게 갈라진다. 열편은 쐐기 모양 같은 거꿀피침 모양이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대는 길이 3~7cm이고 끝에 꽃이 1개 달린다. 꽃받침열편은 5개(4~6개)이며 넓은 타원형이다. 바람꽃에 비해 줄기는 2개씩 갈라지며, 뿌리잎이 없고 줄기잎은 잎자루가 없으므로 구별된다. 국화바람꽃(Chrysanthemum anemone, キクザキイチゲ, 菊咲一華)의 원산지는 일본(홋카이도, 혼슈의 킨키 이북), 한강토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이북의 산지에서 자란다. 꽃대의 높이 10~30cm이다. 줄기는 직립하고 줄기 잎이 3개 윤생한다.잎은 3출복엽, 길이 3~10㎝이다. 소엽은 깊게 갈라진다. 꽃은 4~5월에 핀다. 꽃대는 1개가 나와 그 끝에 1개만 핀다. 꽃 지름은 2~3cm다. 꽃잎으로 보이는 것은 꽃받침조각이다. 꽃받침조각은 연한 남자색(藍紫色) 또는 흰색이고, 장타원형이며, 8~13개 달린다. 꿩의바람꽃보다 잎이 가늘게 갈라지고, 줄기에 털이 없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 외대바람꽃에 비해 꽃받침잎이 8~12장으로 많고, 꽃밥은 길이 1mm 미만으로 짧으므로 구별된다.
남바람꽃(Southern anemone, ニリンソウ, 二輪草, 鹅掌草)의 원산지는 일본(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큐슈),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전남북, 경남, 제주에 분포한다. 키는 10~20cm이다. 뿌리에서 돋은 잎은 잎자루가 10~30cm 정도로 길다. 잎은 둥근 심장형으로 3갈래로 갈라지며 둔두 또는 예두에 심장저다. 잎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이다. 작은 잎자루 길이는 1~2mm이다. 꽃은 4월 줄기끝에 1~2개씩 흰색으로 핀다. 꽃받침은 4~8장, 흰색, 연한 분홍색을 띠며 누운 털이 있다. 꽃잎은 5장, 자방은 난형으로 털이 밀생한다. 들바람꽃(Amur anemone, ヤチイチゲ, 谷地一華, 黑水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 홋카이도,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이북에 분포한다. 키는 15cm 정도까지 자란다. 근생엽은 1~2개이고, 2회3출우상복엽이다. 꽃대는 밑부분이 막질의 비늘조각으로 싸여 있고, 끝에서 잎 같은 3개의 포가 돌려나기한다. 총포조각은 엽병이 있고 3개로 완전히 갈라진다. 꽃은 4월 중순에 총포에서 화경이 나와 끝에 1송이씩 흰색으로 핀다. 꽃잎은 없고 암술과 수술은 많다. 암술에 견모가 밀생한다. 회리바람꽃과 비슷하지만 꽃받침이 젖혀지지 않으며 화경이 보다 짧고 많은 것이 다르다.
바람꽃(Narcissus anemone, ハクサンイチゲ, 白山一華)은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유럽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 인제군에 난다. 줄기 높이는 20~40cm 정도다. 근생엽과 꽃대는 모여나기하며, 전체에 긴 털이 있다. 근생엽은 엽병이 길고 둥근 심장형으로 3번 완전히 갈라진다. 측열편은 다시 2~3개로 갈라지고, 열편은 2~3개로 갈라진 다음 선형으로 세열(細裂)된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핀다. 화경은 1~4개이고 꽃자루는 5~6개가 산형으로 나와 꽃이 1개씩 달린다. 가래바람꽃에 비해 뿌리줄기는 짧고 굵으며, 꽃대와 뿌리잎이 모여나므로 구별된다. 바이칼바람꽃(Glabrous Baical anemone, バイカルイチゲ, ヒロハイチゲ, 広葉一華, 毛果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몽골,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인제군에 난다. 자생지 확인이 필요하다. 줄기는 8cm까지 자라고, 흰색의 퍼진 털이 있다. 근생엽은 1~2개로서 길이 5cm의 엽병이 있으며, 3개로 갈라진 다음 다시 2~3개로 갈라진다. 잎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가 있고 양면에 복모가 있다. 꽃은 6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에는 복모가 드문드문 있으나 꽃 밑에는 꽃받침의 밑부분과 더불어 더욱 많다. 꽃받침조각은 5개다. 바이칼바람꽃에 비해 잎자루와 꽃자루, 씨방에 털이 없는 분류군을 은빛바람꽃으로 구분한다.
북바람꽃(High mountain anemone, トウハクサンイチゲ, 唐白山一華, 银莲花)은 국표에 정명, 이명, 국명, 외국명만 나와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이다. 잎은 4~8장, 잎자루는 길이 6~25㎝이며 드물게 융모가 있거나 없다. 잎은 3심열하고, 원상신형(円状腎形)이다. 측열편은 불균등하게 3심렬하며 비스듬한 부채꼴이다. 꽃은 4~7월 집산화서(集散花序)에 2~5개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5~6개(~10개)이고, 흰색 또는 핑크색을 띤 흰색이다(FOM). 세바람꽃(Stolon-bearing anemone, サンリンソウ, 三輪草, 匐枝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홋카이도, 혼슈 중부 이북), 중국, 타이완이다. 한강토에서는 제주도 한라산 정상 부근에서 자란다. 줄기는 10~20cm 정도까지 자란다. 근생엽은 여러 개이며 엽병이 길고 3출엽이다. 측소엽은 2개로 깊게 또는 완전히 갈라지고, 정소엽은 사각상 거꿀달걀 모양이다. 꽃은 5~6월 2~3개의 꽃자루가 나와 그 끝에 1개씩 흰색으로 달린다. 줄기마다 대개 꽃이 세 송이씩 피기 때문에 세바람꽃이라 한다. 세바람꽃은 줄기 끝에 꽃이 보통 3개씩 달리므로 여러 개가 달리는 바람꽃과 구별된다.
숲바람꽃(Shady anemone, エゾイチゲ, モリイチゲ, 森一華, 阴地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경기도 가평군, 강원도 양구군, 양양군, 태백시, 화천군 등의 고산지 숲속에 난다. 키는 15~25cm 정도이다. 근생엽은 긴 엽병이 있고 장상으로 5전열(全裂)되었으며, 마지막 열편은 결각상 톱니가 있다. 잎 양면에 털이 있으나 특히 맥위에 털이 많고, 잎 가장자리에는 연모(緣毛)가 있다. 줄기에는 3개의 잎이 돌려 붙어 총포로 된다. 총포조각은 3개이며 3개로 다시 갈라진다. 총포의 엽병은 길이 1cm 정도로서 표면이 수채처럼 오목하고 털이 있으며 뒷면의 맥이 두드러진다. 중앙열편은 사각상 타원형이며 양면의 맥 위와 가장자리에 긴 털이 있고, 윗부분 가장자리에 결각상의 깊은 톱니가 있다. 꽃받침잎이 뒤로 젖혀지지 않아서 회리바람꽃과 다르며, 보통은 뿌리잎이 없어서 들바람꽃과 구분된다. 쌍동바람꽃(Twin-flower anemone, コウライニリンソウ, 细茎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이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이북에서 자란다. 키는 25cm까지 자란다. 근생엽은 엽병이 길고, 3개로 깊이 갈라진다. 열편에는 짧은 대가 있으며, 양면 맥 위와 가장자리에 털이 있다. 측열편은 다시 2개로 깊게 갈라지고, 중앙열편은 다시 3개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결각상의 톱니가 있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자루는 2개이고 털이 있으며, 그 끝에 꽃이 1개씩 달린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조각은 5개다. 한 줄기에 꽃이 2개씩 달려서 쌍둥이바람꽃이라고도 한다.
외대바람꽃(Single-flower anemone, イチリンソウ, 一輪草)은 일본 혼슈, 시코쿠, 큐슈에서 자라는 고유종(固有種)이다(FOM). 한강토에서는 중부 지방에서 자란다. 키는 20~30cm이다. 근생엽은 1~2회 3출엽으로서 엽병이 길다. 소엽은 달걀 모양이며 끝이 다소 뾰족하고, 우상으로 깊게 갈라지며, 엽병과 더불어 털이 없다. 꽃은 4월에 핀다. 잎처럼 생긴 총포는 대가 있고 1회3출하며, 근생엽과 비슷하다. 화경은 1개이며 털이 있고, 그 끝에 1개의 꽃이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며 흰색이지만 연한 붉은 빛이 도는 부분도 있다. 꽃밥은 긴 타원형이고 암술대는 짧다. 외대바람꽃은 들바람꽃에 비해 꽃받침잎은 5장이고 꽃싸개잎 자루는 밑부분이 넓어지지 않으며, 꽃이 2배 정도로 크므로 다르다. 조선바람꽃(Northeast Asian anemone, シコクイチゲ, 四国一華)은 국표에 정명, 이명, 국명, 영문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일본 고유종이다. 시코쿠 에히메현(愛媛県)에 자생한다. 아카이시산계(赤石山系)와 이시즈치산계(石鎚山系)의 고원 암석 지대에서 자란다. 하쿠산이치게(ハクサンイチゲ, 白山一華)와 비슷하나 꽃차례가 복산형꽃차례다. 키는 20~30cm이다. 잎은 엽병이 없고, 4장이 달린다. 윤생하는 잎은 장상으로 2~3회 심렬하며, 열편 끝이 뾰족하다. 꽃은 꽃줄기 꼭대기에 흰색 꽃이 1~5개 달리고, 꽃줄기 중간부터 꽃자루가 더 자란다(FOM).
태백바람꽃(Taebaek anemone)은 강원도 태백산 및 청태산에서 자라는 한강토 특산종이다. 국표에는 정명, 이명, 국명, 영문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 15~25cm이다. 줄기잎은 3장이 꽃싸개잎이 되어 꽃자루 밑에 달린다. 꽃싸개잎은 세모지며 3갈래로 갈라진다. 꽃은 4~5월에 줄기 끝에서 1개씩 흰색으로 핀다.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은 5~8장이고 밑으로 젖혀진다. 꽃잎은 없다. 수술은 많고 암술은 여러 개다. 회리바람꽃에 비해 꽃받침조각이 더 넓고 길다. 회리바람꽃과 숲바람꽃의 교잡종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국생관). 홀아비바람꽃(Korean anemone, ヒメイチリンソウ, 姫一輪草)은 한강토 고유종이다. 강원도 산지에 분포한다(국생정). 예봉산 등 경기도 산지에도 난다. 근생엽은 1~2개이고, 엽병은 털이 없으며, 엽신은 장상으로 5개로 갈라진다. 잎 표면과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뒷면에는 털이 없다.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대는 1개가 나와 끝에 1개의 꽃이 달린다. 총포는 잎 같으며 3개로 갈라지고, 꽃대에 긴 털이 있다. 꽃받침조각은 5개로서 긴 거꿀달걀 모양이며 황색이다. 씨방은 털이 있다. 암술머리는 달걀 모양이며 대가 없다. 홀아비바람꽃은 잎자루에 털이 없고, 모인꽃싸개잎의 자루가 없으며, 꽃받침이 5개로 옆으로 퍼지고, 작은 꽃이 1개씩 달리는 점에서 잎자루에 털이 있는 종, 모인꽃싸개잎에 자루가 있는 종, 꽃받침이 아래로 젖혀지는 종, 꽃받침이 10개 이상인 종, 꽃의 지름이 약 4cm 정도로 큰 종들과 구별된다.
국표 등재 회리바람꽃의 유사종 재배식물에는 금노랑바람꽃(Anemone ranunculoides L., wood ginger, yellow anemone, yellow wood anemone), 단풍잎바람꽃(Anemone palmata L., cyclamen-leaved windflower, palmated Anemone, yellow anemone, yellow wax bells), 버지니아바람꽃(Anemone virginiana L., Thimbleweed), 설강바람꽃(Anemone sylvestris L., Snowdrop windflower, Anemone Snowdrop), 촛대바람꽃(Anemone cylindrica A.Gray, Thimbleweed), 캐나다바람꽃(Anemone canadensis L., AnemoneMeadow), 히말라야바람꽃(Anemone rivularis Buch.-Ham. ex DC., riverside windflower), 고산할미꽃(Anemone alpina L., Alpine pasque flower), 노랑고산할미꽃[Anemone alpina subsp. apiifolia (Scop.) O.Bolòs & Vigo], 두메할미꽃(Anemone montana Hopp), 베르날리스할미꽃(Anemone vernalis L.), 서양할미꽃(Anemone occidentalis S.Watson), 슬라비카할미꽃(Anemone slavica G.Reuss), 오리엔탈할미꽃(Anemone patens L.), 유럽할미꽃(Anemone pulsatilla L., Pasque flower), 할러할미꽃(Anemone halleri All.), 털대상화[Anemone tomentosa (Maxim.) C.Pei] 등 46종이 있다. 설명은 생략한다.
2024. 4. 25. 林 山
#회리바람꽃 #Reflexfloweranemone #コヨリイチゲ #反萼银莲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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