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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롤랑가로스] '독일 전차' 알렉산더 즈베레프 - 카스페르 루드 준결승 격돌

林 山 2024. 6. 6. 08:31

'독일 전차' 알렉산더 즈베레프(27세, 세계 4위)가 2024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 진출하며 생애 첫 타이틀 도전에 나섰다. 4번 시드 즈베레프는 6월 6일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준준결승전에서 11번 시드 알렉스 드 미노르(25세, 호주, 11위)를 2시간 59분만에 3-0(6-4, 7-6(5), 6-4)으로 제압했다.  

오른손을 귀에 대고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알렉산더 즈베레프

 

이날 경기 승리로 즈베레프는 4년 연속 프랑스 오픈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제 그는 지난 3년 동안 놓친 롤랑 가로스 결승전에 진출할 또 다른 기회를 얻었다. 즈베레프는 "또 다시 준결승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 우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0 올림픽 챔피언 즈베레프의 준결승 상대는 7번 시드 카스페르 루드(25세, 노르웨이, 7위)다. 루드는 화요일 노박 조코비치(37세, 세르비아, 1위)가 무릎 부상으로 기권함으로써 부전승(不戰勝)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그는 2023 롤랑 가로스 준결승에서 즈베레프를 3-0(6-3, 6-4, 6-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올해 첫 그랜드 슬램 호주 오픈 챔피언 야닉 시너(22세, 이탈리아, 세계 2위)와 3번 시드 까를로스 알까라스(21세, 스페인, 세계 3위)가 대결한다. 두 준결승전은 금요일에 열릴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금요일에는 즈베레프의 여자친구 학대 혐의에 대한 재판이 베를린에서 재개된다. 그는 전 여자친구를 신체적으로 학대했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즈베레프는 법정에 출석할 필요가 없다. 지난 주 재판이 열렸을 때도 파리에 있었다. 

경기 전에 즈베레프는 여자친구 학대 사건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재판의 그늘에도 불구하고 즈베레프는 테니스 코트에서의 그의 재능이 오랫동안 약속했던 그랜드 슬램 타이틀 획득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즈베레프는 권위 있는 인테르나치오날리 BNL 디탈리아 일명 로마 마스터스 타이틀을 획득하고 프랑스 오픈에 출전했으며, 이 대회 우승으로 롤랑 가로스 토너먼트 우승 후보 중 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자신의 자질과 회복력을 보여준 5번의 승리로 명실공히 우승 후보임을 입증했다. 

드 미노르는 올해까지 롤랑 가로스에서 2회전을 넘은 적이 없었지만, 코트를 누비는 속도와 서비스 리턴, 그라운드 스트로크 등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오프닝 세트에서 두 선수는 베이스라인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주고받는 랠리 승부를 펼치며, 상대 서브 게임 하나씩을 브레이크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넘쳤다. 드 미노르는 게임 스코어 3-3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더블 폴트를 범해 즈베레프에게 1세트 헌납을 자초했다.  

2세트는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두 선수는 쫓고 쫓기는 공방전을 벌이며 게임 스코어 1-1, 2-2, 3-3, 4-4, 5-5에 이어 6-6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즈베레프는 실책 3개를 연달아 범해 0-4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그는 이를 극복하고 5-5 타이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이어 39타 랠리에서 승리한 즈베레프는 상대의 범실로 2세트를 7-6(5)으로 따내고 상대의 기선을 제압했다.   

3세트에서도 자신감을 얻는 즈베레프의 우세한 경기가 이어졌다. 즈베레프는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착실하게 지켜 순조롭게 3세트 6-4 승을 거두고 대망의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즈베레프는 토너먼트 내내 그랬던 것처럼 승리를 거두는 중요한 순간에 경기력을 회복하고 향상시켰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나는 내 한계까지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게 하면 갑자기 5세트까지 가는 경기를 하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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