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레저 소식

[2024 롤랑가로스] 우승 후보 야닉 시너 - 세계 3위 까를로스 알까라스 준결승 격돌

林 山 2024. 6. 5. 12:02

올해 첫 그랜드 슬램 호주 오픈 챔피언 야닉 시너(22세, 이탈리아, 세계 2위)가 2024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 진출하며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시너는 6월 4일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준준결승에서 10번 시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33세, 불가리아, 10위)를 2시간 29분만에 3-0[6-2, 6-4, 7-6(3)]으로 격파했다. 

생애 처음 프랑스 오픈 준결승에 진출한 야닉 시너

 

이날 경기 승리로 시너는 그랜드 슬램 11연승을 달렸으며, 시즌 성적도 33승 2패로 향상되었다. 이탈리아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시너는 조코비치의 준준결승 탈락으로 세계 1위에 오르게 됐다. 시너가 결승에 진출하면 자력으로, 준결승에서 탈락하더라도 조코비치가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면 세계 1위에 오르게 되어 있었다.   

시너는 다음 주 최신 순위가 발표되면 생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등극한다. 1973년 남자 순위제가 도입된 이후 시너는 이탈리아인 최초로 세계 1위에 오르게 된다. 시너는 "세계 1위가 되는 것은 모든 선수의 꿈이다."라고 말했다.  

시너는 디미트로프와 맞붙기 전 2024 호주 오픈 준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37세, 세르비아, 1위),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8세, 러시아, 5위)를 차례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로테르담 오픈과 마이애미 마스터스에서도 타이틀을 추가했다.   

생애 처음 롤랑 가로스 8강전에 진출한 디미트로프는 첫 세트 내내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시너가 끊임없이 퍼붓는 강력한 서브와 그라운드 스트로크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시너는 강한 포핸드로 상대의 약한 백핸드를 공략하며 1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냈다.  

2세트에서도 시너의 우세한 경기가 이어졌다. 시너는 상대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착실하게 지켜 2세트를 6-4로 따내고 승기(勝機)를 잡았다.  

3세트에서 두 선수는 게임 스코어 1-1, 2-2, 3-3에 이어 4-4까지 쫓고 쫓기는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9, 10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를 주고받은 두 선수는 게임 스코어 6-6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는 시너가 상대를 압도했다. 시너는 상대에게 단 3포인트만을 허용한 채 3세트를 7-6(3)으로 따내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시너는 디미트로프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지 몇 초 만에 코트 인터뷰에서 조코비치가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노박이 퇴장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생애 처음 프랑스 오픈 타이틀을 노리는 까를로스 알까라스

 

한편, 3번 시드 까를로스 알까라스(21세, 스페인, 세계 3위)도 준결승에 진출해 시너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나달의 후예' 알까라스는 6월 5일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8강전에서 9번 시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5세, 그리스, 9위)를 2시간 15분만에 3-0[6-3, 7-6(3), 6-4]으로 격파하고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2022 US 오픈, 2023 윔블던 챔피언 알까라스는 이번 롤랑가로스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21년 투어 첫 시즌 이후 처음으로 알까라스는 올해 개막 5개월 전부터 자신의 이름에 걸맞는 클레이 코트 트로피 없이 파리에 도착했다. 이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의 오른쪽 발목 부상과 유럽 클레이로 전환하면서 오른쪽 팔뚝 부상으로 인해 예정된 4개의 이벤트 중 3개를 놓쳤기 때문이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듯 알까라스는 이날도 오른쪽 팔뚝에 압박 슬리브를 착용하고 코트에 나섰다.      

이날 경기 승리로 현 윔블던 챔피언 알까라스는 파리 롤랑 가로스에서 열린 8강전에서 2021년 준우승자 치치파스를 상대로 2년 연속 승리를 거두었다. 또, 알까라스는 치치파스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6전 전승으로 절대 우위에 서게 됐다. 

조코비치의 기권은 일요일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 이후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트로피 쿠프 데 무스케테르(Coupe des Mousquetaires)에 새로운 이름이 새겨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주인공이 누가 될지는 아직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알까라스는 이날 치치파스와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두며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입중했다.   

알까라스는 코트 인터뷰에서 "아주 좋은 경기였고,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는)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나는 감정을 잘 조절했고, 필요한 순간에 정말 차분했다"고 말했다.   

치치파스는 작년 대회에서 당한 일방적인 0-3 패배를 오후에 잠을 잘 수 있도록 멜라토닌 알약을 복용한 탓으로 돌린 것으로 유명하다. 오프닝 세트에서 그는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알까라스를 몰아붙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는 불과 31분 만에 오프닝 세트를 내주었다.  

치치파스는 2세트에서도 출발이 좋지 않았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그는 화를 내거나 박스를 향해 중얼거리며 집중력을 잃고 게임 스코어 0-3으로 뒤졌다. 집중력을 되찾은 치치파스는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승부로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알까라스는 자신의 레벨을 다시 높여 2세트 7-6(3) 승을 거두고 리드를 확보했다.   

치치파스는 3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3-3까지 알까라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7번째 치치파스의 서브 게임에서 두 번째 더블 폴트를 기록하며 브레이크당하는 순간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알까라스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마지막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3세트 6-4 승을 거두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리스의 희망' 치치파스는 2021년 롤랑 가로스 결승전에서 조코비치에게 패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그랜드 슬램 타이틀에 도전하려던 치치파스의 꿈은 알까라스에게 패하며 무산되고 말았다.  

치치파스는 동생 페트로스 치치파스(23세, 복식 랭킹 118위)와 짝을 이뤄 남자 복식 경기에도 출전했다. 치치파스 형제 조는 14번 코트에서 열린 2회전에서 오스틴 크라이첵-이반 도디그 조를 2-1(4-6, 7-5, 6-3)로 꺾고 3회전에 진출했다.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테니스 #야닉시너 #까를로스알까라스 #그리고르디미트로프 #스테파노스치치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