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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롤랑가로스] 디펜딩 챔프 이가 슈피온텍 - 자스민 파올리니 결승 격돌

林 山 2024. 6. 7. 07:48

디펜딩 챔피언 이가 슈피온텍(23세, 폴란드, 세계 1위)이 2024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하며 롤랑 가로스 3연패를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톱 시드 이가는 6월 6일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2023 US 오픈 우승자 코리 '코코' 가우프(20, USA, 세계 3위)를 1시간 37분만에 2-0(6-2, 6-4)으로 완파했다. 이가는 이제 1경기만 더 이기면 타이틀을 방어하게 된다.    

롤랑 가로스 3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이가 슈피온텍

 

이가는 토요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12번 시드 자스민 파올리니(28세, 이탈리아, 15위)와 우승컵을 놓고 맞붙게 됐다. 파올리니는 5월 7일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2번째 준결승전에서 미라 안드리바(17세, 러시아, 38위)를 1시간 13분만에 2-0(6-3, 6-1)으로 격파하며 10대 소녀의 돌풍을 잠재웠다.   

1세트에서 이가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상대 서브 게임 2개를 브레이크하는 한편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착실하게 지켜 1세트를 6-3으로 가볍게 따냈다. 2세트에서 반격에 나선 코코는 이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한때 게임 스코어 3-1로 앞서갔다. 하지만, 이가도 코코의 서브 게임 두 개를 브레이크하는 한편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켜 2세트 6-4 승을 거두고 대망의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이가는 코코와의 상대 전적에서 11승 1패를 기록하며 절대 우위에 서게 됐다. 이가는 코트 인터뷰에서 "특히 2세트에서는 강렬했지만 행복했다. 나는 내 전술을 고수했으며, 지나치게 생각하지 않고 단지 그것만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US 오픈 챔피언 코코는 8강전에서 메이저 대회 결승에 3번이나 진출한 온스 자베르를 꺾은 후 "나는 잃을 것이 없다. 압박감은 이가에게 있을 것이다."라고 낙관적으로 주장했다. 

하지만, 코코는 처음부터 긴장한 표정을 지었고 그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랠리에서 코코의 포핸드 스트로크 공격 시도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그런 과정에서 범한 잦은 실책은 오히려 이가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코코는 1세트에서 18개의 실책을 범했는데, 이는 그녀가 심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코코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화장실에 가야만 했다.   

2세트에서 서브를 유지하기 위해 깊이 파고들어야 했던 코코는 오렐리 투르트(Aurelie Tourte) 심판과 라인 콜을 놓고 다툼을 벌인 끝에 활기를 되찾았다. 코코는 이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3-1 리드를 잡으며 역전을 노렸으나 이가의 마법을 끝내 풀지 못해 패하고 말았다.   

토너먼트 전의 질문은 이가가 프랑스 오픈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세 번째 여성이 되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녀는 오픈 시대에 그런 위업을 달성한 두 여성 모니카 셀레스(1990~1992), 쥐스틴 에냉(2005~2007)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클레이 코트에서 이전 폼이 거의 사라진, 하드 코트에서 4개의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전 세계 랭킹 1위 나오미 오사카만이 이가를 막을 뻔했다. 하지만, 이가는 치열했던 2회전 경기 이후 몇 가지 레벨을 올렸다.  

이가는 4회전에서 아나스타샤 포타포바를 상대로 40분 동안 무실 게임 승리를 기록했고, 8강에서는 2019년 결승 진출자인 마르케타 본드로소바를 가볍게 꺾었다.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결승전에 진출한 자스민 퍼올리니

 

목요일 2차 준결승에서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17세 러시아 선수 미라 안드리바를 완파하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한 파올리니는 이가의 타이틀 방어를 막을 마지막 선수가 되었다.  

늦게 테니스 꽃을 피운 파올리니는 롤랑 가로스에서 자신의 경력 중 가장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이전에 파리에서 2회전을 넘어선 적이 없었지만, 두바이에서 자신의 경력 중 첫 번째 WTA 1,000 타이틀을 획득하고 일부 기존 상위 20위 선수들을 상대로 주목할 만한 승리를 거두었다. 

파올리니는 8강에서 3번 시드 엘레나 리바키나를 꺾은 후에도 계속해서 강력한 포핸드를 사용하여 38위 안드리바의 범실을 유도하며 침착하게 승리를 이끌어냈다. 1997 US 오픈 마르티나 힝기스 이후 가장 어린 그랜드 슬램 준결승 진출자인 안드리바는 2세트가 자신에게서 멀어지자 눈에 띄게 감정적이 되었다. 

2세트 1-1 상황에서 안드리바를 1게임에 묶어놓고 내리 5게임을 따내고 승리한 파올리니는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늦게 배웠지만 꿈을 꾸는 것이 스포츠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지금 이 순간 꿈을 꿀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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