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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롤랑가로스] 우승 후보 까를로스 알까라스 - '독일 전차' 알렉산더 즈베레프 결승 격돌

林 山 2024. 6. 8. 08:20

우승 후보 '차를리' 알까라스(21세, 스페인, 세계 3위)와 '독일 전차' 알렉산더 즈베레프(27세, 세계 4위)가 2024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우승컵을 놓고 빅 승부를 벌이게 됐다. 남자 단식 결승전은 일요일에 열린다.   

생애 첫 프랑스 오픈 결승에 진출한 까를로스 알까라스

 

3번 시드 알까라스는 6월 7일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4시간 9분 동안의 플 세트 접전 끝에 올해 첫 그랜드 슬램 호주 오픈 챔피언 야닉 시너(22세, 이탈리아, 세계 2위)를 3-2(2-6, 6-3, 3-6, 6-4, 6-3)로 격파하고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4번 시드 즈베레프는 6월 8일 오후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2차 준결승에서 7번 시드 카스페르 루드(25세, 노르웨이, 7위)를 2시간 35분만에 3-1(2-6, 6-2, 6-4, 6-2)로 제압하고 챔피언 도전에 나섰다.

3세트에서 경련으로 고전했던 2번 시드 시너는 지난 1월 호주 오픈 우승 이후 연속 메이저 대회 타이틀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알까라스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더욱 강해졌고, 마침내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알까라스는 "고통 속에서 기쁨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핵심이다. 여기 클레이 코트에서는 더욱 그렇다. 5세트까지 이어지는 4시간짜리 긴 경기는 고통스럽지만 싸워야 한다. 하지만 고통을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2022 US 오픈과 2023 윔블던에서 우승을 차지한 알까라스는 이제 한 번만 더 이기면 그랜드 슬램 3회 제패 기록을 세우게 된다. 테니스계의 많은 사람들은 시너와 알까라스 사이의 새로운 경쟁이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 등 노화된 수퍼스타들이 남긴 공백을 채울 수 있다고 믿고 있다.  

2022년 뉴욕에서 5시간 15분 동안 입이 벌어질 정도로 놀라운 경기가 펼쳐졌던 알까라스-시너의 US 오픈 8강전을 잊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것은 다른 유형의 경기였다. 두 선수 모두 일관되게, 그리고 거의 동시에 최고의 레벨을 찾지 못했다. 알까라스는 "확실히 내가 치른 경기 중 가장 힘든 경기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시너는 상대의 첫 서브 게임부터 브레이크하며 1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냈다. 2세트에서도 시너는 상대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1로 앞서갔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알까라스는 상대 서브 게임을 두 개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켜 2세트 6-3 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에서는 게임 스코어 2-2까지 팽팽한 대결이 펼쳐졌다. 시너는 팔에 쥐가 나서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먼저 균형을 깨고 나섰다. 시너는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켜 3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승기를 잡는 듯했다.   

4세트에서는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두 선수는 게임 스코어 1-1, 2-2, 3-3에 이어 4-4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벌였다. 이때 알까라스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위너 하나를 작렬시키며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4세트 6-4 승을 거두고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알까라스는 5세트에서도 우세를 이어갔다. 시너의 서브 게임 하나를 잡은 알까라스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켜 5세트를 6-3으로 가볍게 따내고 대망의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알까라스는 지난해 첫 롤랑 가로스 준결승전에서 노박 조코비치와 대결할 때 극도의 긴장감으로 전신 경련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기가 진행됨에 따라 그는 더욱 편안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시너를 꺾고 결승전에 나갔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시너는 "정말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그가 승리한 세트에서는 중요한 포인트에서 더 나은 플레이를 펼쳤다. 그것이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2024 롤랑 가로스 남자 단식 결승에 진출한 알렉산더 즈베레프

 

즈베레프는 전 여자친구에게 가정 폭력을 휘두른 혐의에 대한 베를린 재판이 중단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경기에 나섰다. 즈베레프의 첫 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향한 열망은 그의 법정 소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롤랑 가로스 이전, 올림픽 챔피언 즈베레프는 재판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2주 내내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즈베레프는 명망 높은 인테르나치오날리 BNL 디탈리아 일명 로마 마스터스 타이틀을 획득한 뒤 2024 프랑스 오픈에 출전했으며, 그가 클레이 코트 메이저 대회에 진출할 강력한 경쟁자로 간주되는 이유를 보여주었다. 

지난 3번의 그랜드 슬램 준결승에서 패한 즈베레프는 2022년과 2023년 준우승자 카스페르 루드를 상대로 크게 절제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반면에 루드는 경기 내내 복통으로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루드는 상대를 압도하며 1세트를 6-2로 따냈다. 하지만, 루드의 선전은 거기까지였다. 즈베레프는 2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뒤 3세트 6-4, 4세트 6-2로 역전승을 거두고 대망의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2022년 라파엘 나달과의 준결승전에서 심각한 발목 부상을 입은 즈베레프는 "이 코트에서 너무 많은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매우 기쁘다. 최고의 기억과 최악의 기억 중 일부다. 네 번째 준결승을 통과하게 돼 기쁘다. 처음 두 세트는 높은 수준이었고, 몸이 좋지 않을 때 그는 더 느리게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샷은 여전히 똑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즈베레프의 전 여자친구 폭력 사건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베를린의 티어가르텐 지방법원은 "피고와 고소인 사이에 합의(화해)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 합의는 이번 재판의 일부가 아니며, 법원도 이 합의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즈베레프는 지난 10월 전 파트너를 신체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45만 유로(약 6억7천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그는 이러한 혐의를 부인하고 명령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으며 그 결과 공개 재판이 열렸다. 

재판은 5월 31일에 시작되어 금요일에 재개될 예정이었지만, 즈베레프와 아이가 있는 그의 전 여자친구 모두 재판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법정에 직접 출석할 필요가 없었던 즈베레프는 루드를 상대로 승리하며 프랑스 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법원은 BBC 스포츠에 "이번 결정은 평결도 아니고 유무죄에 대한 결정도 아니다. 법원이 판결을 내린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는 증인이 재판을 끝내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는 것이다. 피고인은 사건 종결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즈베레프의 대변인 아나 소피 휴헤머(Anna Sophie Heuchemer)와 카타리나 디어 디얼람(Katharina Dierlamm)은 올림픽 챔피언이 "절차를 단축하기 위해 사건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그들은 "재판 중단이 유죄 판결이나 유죄 인정을 구성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즈베레프가 20만 유로(약 3억원)를 지불해야 하며, 15만 유로(약 2억2천만원)는 독일 국고, 나머지는 비영리 단체에 전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즈베레프의 변호사들은 "지난 10월 내려진 벌금 명령은 이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재판은 7월 중순까지 계속될 예정이었고, 윔블던은 7월 1일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재판은 지난 금요일 즈베레프의 변호사가 고소인의 증거를 비공개로 심리하도록 신청한 후 연기되었다. 

변호인의 요청이 받아들여졌는데, 이는 대중이 고소인의 증언을 들을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재판 첫날, 즈베레프는 독일의 법률 시스템과 법적 절차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롤랑 가로스 결승전에 진출한 후 즈베레프는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다. 모두에게 말했다. 끝나서 기쁘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게 다다."라고 홀가분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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