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노박 조코비치(세계 2위, 세르비아, 37세)가 2024 윔블던 챔피언쉽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 진출하며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는 7월 9일 올 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4회전에서 15번 시드 홀게르 루네(15위, 덴마크, 21세)를 3-0(6-3, 6-4, 6-2)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윔블던 7회 우승자 조코비치는 15번째 윔블던 8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의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지 5주도 채 안 되된 조코비치가 8번째 우승을 차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8일차에 전설은 루네를 제치고 15번째 윔블던 8강에 진출했다.
한 마디로 전설 조코비치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1세트는 전설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전설은 상대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켜 1세트를 6-3으로 가볍게 가져갔다. 세트 포인트에서 전설은 멋진 에이스를 작렬시키며 게임을 마무리했다.
2세트는 루네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접전을 벌이며 1-1, 2-2에 이어 3-3까지 균형을 이루었다. 하지만 조코비치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루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균형이 깨졌다. 전설은 이어 위너 3개를 성공시키며 2세트를 6-4로 따냈다.
3세트는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전설은 루네의 첫 서브 게임을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착실하게 지켜 게임 스코어 5-2로 달아났다. 전설은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루네의 포핸드 포스드 에러(Forced Error)로 매치 포인트를 잡은 뒤 멋진 포핸드 발리 위너를 성공시켜 3세트를 6-2로 따내고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루네는 조코비치를 상대로 한 맞대결에서 2승 3패라는 비교적 괜찮은 전적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두 번의 경기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대등한 대결 끝에 패배했다. 이번 4회전 경기 직전에 전설은 "루네가 큰 일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전설의 선언은 이번 대회에서 실현되지 않았다.
이른 저녁 비를 피하기 위해 센터 코트 지붕을 닫은 상태에서 경기는 시작됐다. 루네는 1세트에서 세 번째 게임이 끝날 때까지 단 한 포인트도 올리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조코비치-루네 전은 정말 이상하게도 간단하게 끝났다.
경기가 끝난 뒤 조코비치는 "매우 기쁘다. 내 생각엔 홀게르가 최선을 다해 플레이한 것 같지는 않다. 그에게는 힘든 시작이었다. 그것은 그에게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하루 종일 코트에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점점 더 긴장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루네는 1년 전 달성했던 성적보다 레벨이 많이 떨어졌다. 루네의 첫 서브 성공률은 조코비치보다 10%나 떨어졌으며, 범실도 전설보다 7개나 많은 29개를 기록했다.
조코비치도 22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세트 전환이 끝날 때 전설은 편안한 휴식을 요청했지만 심판 니코 헬워스(Nico Helwerth)가 너무 일찍 경기 재개를 선언했기 때문에 눈에 띄게 불편한 듯 보였다.
특이하게도 조코비치는 테니스 셔츠 아래에 티셔츠를 받쳐입었고, 다음 두 게임에서 그는 손가락으로 흉곽 바로 아래 배를 두 번 누르며 움찔했다. 한 번은 조코비치가 크로스코트 스트로크를 쫓아가기 위해 풀 스플릿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무릎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켰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곧바로 다시 일어섰다.
조코비치의 복부 통증이 여전히 계속되어 경기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전설은 여전히 코트를 장악했다. 센터 코트 관중들은 일방적으로 루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코비치는 윔블던에 올 때 "우승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면 1회전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의 말에는 중대한 의미가 담겨 있다. 결국 더 미친 일이 일어났고, 전설은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조코비치의 준준결승 상대는 '호주의 희망' 9번 시드 알렉스 드 미노(9위, 호주, 25세)다. 드 미노는 16강전에서 아르튀르 피스(34위, 프랑스, 20세)를 3-1(6-2, 6-4, 4-6, 6-3)로 격파하고 올라왔다.
한편, '독일 전차'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 독일, 27세)는 12번 시드 테일러 프리츠(12위, USA, 26세)에게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6-3, 7(7)-6(4), 4-6, 6(3)-7(7), 3-6]으로 역전패해 8강전 진출에 실패했다. 프리츠의 준준결승 상대는 25번 시드 로렌초 무세티(25위, 이탈리아, 22세)다. 무세티는 16강전에서 럭키 루저 지오바니 음페치 페리카르(58위, 프랑스, 21세)를 3-1(4-6, 6-3, 6-3, 6-2)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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