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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윔블던] 2017 롤랑 가로스 챔피언 오스타펜코 8강행, 푸틴체바 2-0 완파

林 山 2024. 7. 9. 16:01

13번 시드 옐레나 오스타펜코(13위, 라트비아, 27세)가 2024 윔블던 챔피언쉽 여자 단식 4회전을 통과 생애 두 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오스타펜코는 7월 9일 1번 코트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율리아 푸틴체바(35위, 카자흐스탄, 29세)를 68분 만에 2-0(6-2, 6-3)으로 격파하고 준준결승전 대열에 합류했다.  

양손 백핸드 스트로크 공격을 퍼붓는 옐레나 오스타펜코

 

오스타펜코는 1세트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그녀는 상대 서브 게임을 두 번이나 브레이크하며 순식간에 5-0으로 달아났다. 좌절한 푸틴체바는 3회전에서 세계 1위 이가 슈피온텍을 무너뜨린 그날의 드라마를 재현하려는 듯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을 잡아 2-5로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푸틴체바는 더블 폴트로 세트 포인트를 내준 뒤 이어 백핸드 범실로 오스타펜코에게 1세트를  6-2로 헌납했다.  

2세트에서 두 선수는 서로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씩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2-2까지 혼전을 벌였다. 하지만 레벨을 올린 오스타펜코는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잡아 5-2로 앞서갔다. 푸틴체바는 서브 게임을 하나 지켜 3-5로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오스타펜코는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두 번의 듀스 끝에 백핸드 위너 두 개를 성공시키며 2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준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3회전까지 세 명의 상대에게 단 10게임만 내주는 뛰어난 경기력으로 4회전에 올라온 오스타펜코는 푸틴체바를 꺾으면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5게임을 잃었다. 그녀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테니스부터 끝없이 표현력이 풍부한 성격까지 오랫동안 드라마틱한 재능을 보여 왔다.  

심지어 오스타펜코는 슈퍼스타 배우 스티브 커렐(Steve Carell)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챔피언쉽을 앞두고 올 잉글랜드 클럽을 투어하면서 커렐은 오스타펜코가 그의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테니스 선수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스타펜코의 세 번째 윔블던 8강 진출은 놀랍게도 극적인 요소가 전혀 없었다. 1회전에서 아일라 톰랴노비치, 2회전에서 다리야 스니후르. 3회전에서 베르나르다 페라를 물리친 오스타펜코는 월요일 4회전에서도 푸틴체바를 상대로 거침없는 승리를 거두고 무실 세트 행진을 이어갔다.  

푸틴체바는 겨드랑이 서브(underarm serve)로 오스타펜코의 리듬을 깨려고 시도했지만 무위로 끝났다. 오히려 오스타펜코의 가혹할 만큼 예리하고 강력한 그라운드 스트로크만 정신차릴 새도 없이 날아올 뿐이었다. 푸틴체바의 좌절감이 커짐에 따라 오스타펜코의 경기력은 점점 더 살아났다.  

경기가 끝난 뒤 오스타펜코는 "선수들이 정말 좋은 플레이를 있는 것 같은데, 내 수준도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나는 단지 내 플레이를 하고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게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꽤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스타펜코는 2017년 롤랑 가로스에서 메이저 챔피언이 되었다. 하지만, 그녀가 여러 차례 8강에 진출한 유일한 그랜드 슬램 대회는 윔블던이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그녀는 여섯 번째 그랜드 슬램 준준결승에 진출했으며, 그중 세 번은 윔블던에서였다. 2017년 프랑스 오픈 챔피언 오스타펜코는 2018 윔블던 준결승전에서 최종 챔피언인 안젤리크 케르버에게 패한 바 있다. 그녀는 윔블던에서 최종 4강에 진출한 최초의 라트비아 여성이다. 

오스타펜코는 "이번 토너먼트는 전통적으로 매우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곳에 오면 여느 그랜드 슬램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나는 모든 테니스 선수들은 이곳 윔블던에서 우승하는 것이 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나 역시 주니어부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당연히 목표는 항상 최선을 다해 여자 단식에서도 우승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랜 꿈이 현실에 가까워지면서 오스타펜코는 커렐만이 자신의 유일한 팬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힘을 얻고 있다. 그녀는 "여기 사람들이 나를 좀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웃었다. 

오스타펜코의 준준결승전 상대는 31번 시드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32위, 체코, 28세)다. 2021 프랑스 오픈 챔피언 크레이치코바는 16강전에서 11번 시드 대니얼 콜린스(11위, USA,  30세)를 2-0(7-5, 6-3)으로 물리치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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