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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윔블던] '레전드' 노박 조코비치 준준결승 진출, 홀게르 루네 3-0 완파

林 山 2024. 7. 9. 07:43

'살아있는 전설' 노박 조코비치(세계 2위, 세르비아, 37세)가 2024 윔블던 챔피언쉽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 진출하며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는 7월 9일 올 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4회전에서 15번 시드 홀게르 루네(15위, 덴마크, 21세)를 3-0(6-3, 6-4, 6-2)로 완파했다. 

8강전 진출이 확정된 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

 

이날 경기 승리로 윔블던 7회 우승자 조코비치는 15번째 윔블던 8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의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지 5주도 채 안 되된 조코비치가 8번째 우승을 차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8일차에 전설은 루네를 제치고 15번째 윔블던 8강에 진출했다.  

한 마디로 전설 조코비치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1세트는 전설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전설은 상대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켜 1세트를 6-3으로 가볍게 가져갔다. 세트 포인트에서 전설은 멋진 에이스를 작렬시키며 게임을 마무리했다.    

2세트는 루네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접전을 벌이며 1-1, 2-2에 이어 3-3까지 균형을 이루었다. 하지만 조코비치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루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균형이 깨졌다. 전설은 이어 위너 3개를 성공시키며 2세트를 6-4로 따냈다. 

3세트는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전설은 루네의 첫 서브 게임을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착실하게 지켜 게임 스코어 5-2로 달아났다. 전설은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루네의 포핸드 포스드 에러(Forced Error)로 매치 포인트를 잡은 뒤 멋진 포핸드 발리 위너를 성공시켜 3세트를 6-2로 따내고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루네는 조코비치를 상대로 한 맞대결에서 2승 3패라는 비교적 괜찮은 전적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두 번의 경기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대등한 대결 끝에 패배했다. 이번 4회전 경기 직전에 전설은 "루네가 큰 일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전설의 선언은 이번 대회에서 실현되지 않았다. 

이른 저녁 비를 피하기 위해 센터 코트 지붕을 닫은 상태에서 경기는 시작됐다. 루네는 1세트에서 세 번째 게임이 끝날 때까지 단 한 포인트도 올리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조코비치-루네 전은 정말 이상하게도 간단하게 끝났다.   

경기가 끝난 뒤 조코비치는 "매우 기쁘다. 내 생각엔 홀게르가 최선을 다해 플레이한 것 같지는 않다. 그에게는 힘든 시작이었다. 그것은 그에게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하루 종일 코트에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점점 더 긴장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루네는 1년 전 달성했던 성적보다 레벨이 많이 떨어졌다. 루네의 첫 서브 성공률은 조코비치보다 10%나 떨어졌으며, 범실도 전설보다 7개나 많은 29개를 기록했다.     

조코비치도 22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세트 전환이 끝날 때 전설은 편안한 휴식을 요청했지만 심판 니코 헬워스(Nico Helwerth)가 너무 일찍 경기 재개를 선언했기 때문에 눈에 띄게 불편한 듯 보였다.  

특이하게도 조코비치는 테니스 셔츠 아래에 티셔츠를 받쳐입었고, 다음 두 게임에서 그는 손가락으로 흉곽 바로 아래 배를 두 번 누르며 움찔했다. 한 번은 조코비치가 크로스코트 스트로크를 쫓아가기 위해 풀 스플릿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무릎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켰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곧바로 다시 일어섰다.   

조코비치의 복부 통증이 여전히 계속되어 경기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전설은 여전히 코트를 장악했다. 센터 코트 관중들은 일방적으로 루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코비치는 윔블던에 올 때 "우승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면 1회전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의 말에는 중대한 의미가 담겨 있다. 결국 더 미친 일이 일어났고, 전설은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조코비치의 준준결승 상대는 '호주의 희망' 9번 시드 알렉스 드 미노(9위, 호주, 25세)다. 드 미노는 16강전에서 아르튀르 피스(34위, 프랑스, 20세)를 3-1(6-2, 6-4, 4-6, 6-3)로 격파하고 올라왔다.  

한편, '독일 전차'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 독일, 27세)는 12번 시드 테일러 프리츠(12위, USA, 26세)에게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6-3, 7(7)-6(4), 4-6, 6(3)-7(7), 3-6]으로 역전패해 8강전 진출에 실패했다. 프리츠의 준준결승 상대는 25번 시드 로렌초 무세티(25위, 이탈리아, 22세)다. 무세티는 16강전에서 럭키 루저 지오바니 음페치 페리카르(58위, 프랑스, 21세)를 3-1(4-6, 6-3, 6-3, 6-2)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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