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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윔블던] 세계 2위 코코 가우프 4회전 기습 탈락, 에머 나바로에 0-2 패

林 山 2024. 7. 8. 12:41

19번 시드 에머 나바로(세계 17위, USA, 23세)가 2024 윔블던 챔피언쉽 여자 단식 4회전에서 세계 2위 코리 '코코' 가우프(USA, 20세)를 격파하고 8강전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나바로는 7월 8일 센터 코트에서 열린 16강전에서 2023 US 오픈 챔피언 코코를 2-0(6-4, 6-3)으로 제압하고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준준결승에 올라갔다.   

4회전에서 기습 탈락한 세계 2위 코리 코코 가우프

 

1세트는 나바로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세트 초반부터 두 선수는 접전을 벌이며 게임 스코어 1-1에 이어 2-2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이때 코코가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 잡고 3-2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나바로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코코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4-3 역전에 성공했다. 나바로는 이어 두 게임을 연달아 따내고 1세트를 6-4로 가져갔다. 세트 포인트에서 나바로는 인상적인 포핸드 위너를 작렬시켰다.    

2세트도 나바로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나바로는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코코의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게임 스코어 4-1로 달아났다. 승부의 추가 기울고 있었다. 코코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3-5까지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나바로는 마지막 서브 게임을 지켜 2세트를 6-3으로 따내고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코코는 듀스 상황에서 연달아 범실 2개를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2번 시드 코코는 윔블던 챔피언쉽에서 4회전을 한 번도 통과한 적이 없다. 코코는 호주 오픈과 롤랑 가로스에서 준결승에 올랐고, 2023 US 오픈에서는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코코는 2024 윔블던 본선 1, 2, 3회전을 압도적인 승리로 순조롭게 통과하며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코코는 세계 상위 20위 안에 드는 선수를 상대로 한 첫 번째 경기에서 나바로를 맞아 25개의 범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관중들의 "가자 코코 가자!(Let's go Coco, let's go!)"라고 외치는 응원에도 불구하고 세계 2위는 나바로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자신의 경력 중 최대 승리를 거둔 나바로는 "여기 센터 코트에 오게 되어 정말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 많은 전설들이 참가했던 만큼 역사와 전통이 풍부한 토너먼트다. 정말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 승리로 나바로는 그랜드 슬램의 마지막 8강 대열에 올라가며 획기적인 시즌을 이어갔다. 그녀는 지난 1월 호바트 인터내셔널에서 첫 WTA 타이틀을 획득했고, 지난달 열린 2024 프랑스 오픈에서는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4회전에 진출했다.   

코코는 토요일 세계 1위 이가 슈피온텍(폴란드, 23세)이 시드 배정도 받지 못한 율리아 푸틴체바(35위, 카자흐스탄, 29세)에게 기습 패배한 이후 남은 가장 높은 순위의 선수였다. 코코의 탈락으로 남은 여자 단식 최상위 선수는 4번 시드 엘레나 리바키나(4위, 카자흐스탄, 25세)다.    

주먹을 불끈 쥔 채 전의를 다지는 자스민 파올리니

 

한편, 7번 시드 자스민 파올리니(7위, 이탈리아, 28세)는 7월 7일 1번 코트에서 열린 4회전에서 12번 시드 매디슨 키스(12위, USA, 29세)에게 세트 스코어 1-1[6-3, 6(6)-7(8)], 3세트 5-5 상황에서 기권승을 거두고 8강전에 진출했다. 2024 프랑스 오픈 결승 진출자인 파올리니는 올해 토너먼트 이전에 윔블던 본선에서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었다. 

키스는 3세트 게임 스코어 5-2로 앞서고 있어서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8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포핸드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쳤을 때 입은 부상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키스는 5-4로 여전히 앞선 상황에서 휴식 시간에 들어가자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해 치료를 받았다.

키스는 허벅지에 압박붕대를 묶은 채 다시 코트에 들어섰지만 부상으로 인해 확실히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키스의 부상을 이용해 파올리니는 5-5까지 추격했다. 부상 때문에 경기를 더 뛸 수 없게 되자 키스는 울면서 기권을 선언하고 코트를 빠져나갔다.  

파올리니는 "지금은 그녀에게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렇게 경기를 끝내는 것은 좋지 않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정말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힘든 경기였다.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이렇게 이기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테니스 여신' 도나 베키치(37위, 크로아티아, 28세)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2번 코트에서 열린 4회전에서 파울라 바도사 기버트(93위, 스페인, 26세)를 2-1(6-2, 1-6, 6-4)로 물리치고 준준결승에 올라갔다. 베키치의 8강전 상대는 룰루 쑨(孙璐璐, 쑨루루, 123위, 뉴질랜드, 23세)이다. 쑨은 4회전에서 와일드 카드로 본선에 진출한 2021 US 오픈 챔피언 에머 라두카누(135위, UK, 21세)를 2-1(6-2, 5-7, 6-2)로 이기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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