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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윔블던] 디펜딩 챔피언 까를로스 알까라스 결승 진출, 메드베데프 3-1 격파

林 山 2024. 7. 13. 08:45

디펜딩 챔피언 까를로스 알까라스(세계 3위, 스페인, 21세, 영어식 발음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2024 윔블던 챔피언쉽 남자 단식 결승에 진출하며 타이틀 방어를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그랜드 슬램 3회 우승에 빛나는 알까라스는 '빅 3'를 이을 차세대 선두 주자이다.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는 까를로스 알까라스

 

'클레이 코트의 왕자' 알까라스는 7월 12일 센터 코트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5번 시드 다닐 메드베데프(5위, 러시아, 28세)에게 3-1[6(1)-7(7), 6-3, 6-4, 6-4]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그는 그랜드 슬램을 네 번째 제패하게 된다.    

3번 시드 알까라스는 두 배의 스포츠 성공을 노리고 있다. 스페인이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잉글랜드와 맞붙는 한편 윔블던 타이틀 방어를 준비하고 있는 알까라스는 "일요일이 스페인 사람들에게 좋은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까라스는 코트 인터뷰에서 일요일에 대해 "스페인 사람들에게도 좋은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센터 코트 관중들은 스페인에 대한 그의 충성을 암시했다는 이유로 그를 농담으로 짧게 야유했다. 

메이저 3승을 거둔 알까라스는 미소를 지으며 "스페인이 우승할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고 즐거운 날이 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있다."라고 덧붙였다.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은 BST 14시에 시작될 예정이며, 유로 2024 결승전은 6시간 뒤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다. 알까라스는 두 번의 승리 가능성에 대해 "스페인 사람으로서 완벽한 일요일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 뒤 "나는 내 일을 생각해야 한다. 결승전이 유로 결승전을 보기에 좋은 시간이 될지 지켜보자."라고 덧붙였다.  

알까라스의 동포이자 영웅인 라파엘 나달은 2008년 윔블던에서 우승했으며, 당시 스페인 축구팀은 남자 유로에서 우승했다. 나달은 2010년 윔블던에서 다시 남자 단식 챔피언이 되었드며, 같은 해 스페인은 남자 FIFA 월드컵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꺾었다. 지난해 알까라스가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우승하자 한 달 뒤 스페인 여자 축구팀은 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제치고 우승했다. 기막힌 우연이 아닐 수 없다.   

알까라스는 조코비치, 로드 레이버, 존 뉴콤비, 비에른 보리, 존 매켄로, 보리스 베커, 피트 샘프러스, 로저 페더러에 이어 오픈 시대에 윔블던 타이틀을 보유한 아홉 번째 선수가 될 수 있다. 또한 롤랑 가로스와 윔블던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는 나달이 2008년과 2010년에 완수했고, 가장 최근에는 조코비치가 2021년에 달성한 보기 드문 기록이다. 

그러나 타이틀 방어에 대한 그의 희망은 다닐이 오프닝 세트를 가져가면서 사라지는 듯했다. 1세트에서 다닐은 평소처럼 베이스라인 뒤에서 매우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능숙한 드롭 샷과 민첩한 네트 플레이로 알까라스를 괴롭혔다. 

다닐은 1세트에서 5-2로 앞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어 엄파이어(chair umpire) 에바 아스데라키의 더블 바운스 콜에 좌절했고 그의 분노한 반응으로 인해 코드 위반을 당했다. 아스데라키는 칲 엄파이어(chief umpire), 네트 엄파이어(net umpire)와 대화를 나눈 후 결국 경고를 주고 선수를 퇴장시켰다. 

다닐은 "나는 러시아어로 말했지만 선을 넘지 않았다. 그래서 그에 대한 코드 위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별로 나쁜 말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추격에 나선 알까라스는 게임 스코어 5-5에 이어 6-6 동점을 만들고 타이브레이크 승부로 끌고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다닐은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1세트를 7(7)-6(1)으로 따냈다.  

알까라스는 1세트 경기에 대해 "나는 정말, 정말 긴장하기 시작했다. 다닐은 멋진 테니스를 치며 경기를 지배하고 있었다. 나에게는 힘든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활력을 되찾고 레벨을 올린 알까라스는 2세트에서 다닐의 서브 게임 하나를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켜 2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에 센터 코트 관중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알까라스의 공격력은 더욱 강해졌고, 3세트를 6-4로 따내고 연속 윔블던 결승전에 가까워지자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바모스!(Vamos!, 가즈아!)"라고 외쳤다. 긴장된 4세트에서 두 선수는 브레이크를 주고받으며 접전을 벌였지만, 다닐이 코트를 벗어나는 장거리 샷을 날리면서 챔피언이 리드를 잡았다. 30-30에서 알카라즈는 반격했고, 첫 번째 윔블던 결승에 진출하려는 다닐의 희망은 두 개의 포핸드 포스드 에러에 의해 무너지고 말았다. 

7번째 그랜드 슬램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한 메드베데프는 "아마도 내 경력에서 그는 내가 직면한 가장 힘든 상대일 것이다. 하지만 더 잘하려고 노력할 시간이 있다"라고 말했다. 

알까라스는 거의 완벽한 빌드업을 가지고 2023 윔블던에 참가했으며, 퀸스 클럽에서 첫 잔디 코트 타이틀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토너먼트를 위한 그의 타이틀 방어 준비는 2024 프랑스 오픈 우승으로 인해 방해를 받았고, 그는 잔디 코트에서 단 두 경기만 치렀다. 퀸스 클럽 2회전에서는 UK 1위 잭 드레이퍼에게 패했다. 

퀸스 클럽에서의 패배는 알까라스의 일요일 결승전 진출을 더욱 인상적으로 만들었다. 그는 일부 경기에서 연속 세트로 단 두 번밖에 승리하지 못하는 등 납득이 잘 안가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다닐과의 경기를 통해 그는 자신의 길을 헤쳐나가는 새로운 회복력을 보여주었다. 

US의 프란시스 티아포와 토미 폴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처럼, 알까라스는 다닐과의 경기에서 반격하기 위해 인상적인 정신력을 보여야 했다. 이는 일요일 결승전에서 그에게 자신감을 줄 것이다. 

알까라스는 "나는 더 이상 새롭지 않은 것 같다. 결승전 전에 내가 어떤 기분인지 안다. 전에도 이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에 하지 못했던 플레이를 해보고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알까라스의 결승전 상대는 '빅 3' 가운데 마지막 남은 불멸의 '레전드' 조박 조코비치다. 그는 2023 윔블던 결승전에서 '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를 4시간 42분 동안 풀 세트 접전 끝에 3-2[1-6, 7(8)-6(6), 6-1, 3-6, 6-4]로 물리친 바 있다. 이 경기는 토너먼트 역사상 최고의 승부 중 하나로 꼽힌다. 누가 이기든 알까라스-조코비치 결승전은 윔블던 역사에 또 하나의 전설이 탄생하는 놀라운 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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